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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간호사, 사람입니다 - 단 한 번의 실수도 허락하지 않는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김현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모든 현직의 의사, 의과대학 교수, 의대생 그리고 병원을 이용하는 모든 시민들은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
2017년 5월, 사소한 오해로 흥분한 어느 환자의 보호자가 근무중인 후배 간호사의 멱살을 잡아끌고 나갔다. 생사를 오가는 환자들이 가득한 중환자실에서 한바탕 난동이 벌어졌다. 바로 옆에서그 일을 지켜보던 병원 관계자들은 침묵했다. 침묵이 그렇게 소름끼치는 일이라는 걸 처음으로 알았다. 환자들을 돌보다 순식간에끌려 나간 간호사의 편에 서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참다못해항변하는 내게도 그들은 침묵을 강요했다. 나는 후배 간호사를 위해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선배 간호사가 되어 있었다. 오래도록알게 모르게 쌓여온 자괴감이 마침내 하나의 사건으로 터져서 나를 집어삼킬 것 같던 그날, 나는 그토록 자랑스럽게 여겼던 간호사라는 이름을 버리고 마침내 병원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 P15
"네가 바로 저승사자와 싸우는 아이로구나." 내 모습을 한참 동안 옆에서 지켜보던 한 할머니가 두 눈가로흘러내린 땀을 닦아내고 있는 나에게 말씀하셨다. 그 순간, 그동안 희망론자와 회의론자를 오가던 중심 없던 마음이 가슴 아래로묵직이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다. 그랬다. 나는 내 환자들을 지키는 사람이었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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