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유쾌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을 읽었다. 순례주택 중간중간에 나오는 순례 할머니의 주옥 말들도 좋았지만 작가의 말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어린 순례자들에게 미안하다”
평범한 미국인이라면 말 한 마리나 시가 한 박스를 살 때도 주의를 기울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모든 소유물 중에 가장 소중한 건강앞에서, 구매자는 분별력을 잃는 것 같았다. 어리석은 허영심 때문에 추천서를 써준 제독부터, 친절하지만 양심은 없는 상원의원, 먼시골마을에서 고마워하는 바보, 변절한 의사, 추천서를 보내고 사진열두 장을 얻은 어리석은 여자까지… 간절한 환자를 꾀어내는 일은누구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중고자전거의 보증서는 의심하면서,검토도 하지 않은 한낱 추천서에는 돈과 운을 걸 것이다. - P113
마음이 아픈지 몸이 아픈지 고양이가 이야기를 직접 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은 수의사인 나의 한 가지 바람이다. - P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