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의 남주는 연하미 낭낭한 재벌 후계자인데요. 자신의 능력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집안에 반항하며 방황 중이었죠. 하지만 사실은 집안의 사랑을 알게 모르게 듬뿍 받고 자랐기에 계산적이고 오만하지만 정감 있는 캐릭터가 되었네요.유복한 남주와는 정반대로 여주는 미혼모의 딸로서 일찍부터 빈곤과 상실의 아픔을 겪어야 했는데요. 하지만 먼저 떠난 소중한 이들에게서 배려 깊은 사랑을 받았던 여주는 여유 없이 몰아치는 삶 중에도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었네요.그래서 여주는 스스로에게 불안해하던 남주에게 자신감과 확신을 줄 수 있었고, 남주는 외로웠던 여주의 옆을 따스하게 채워줄 수 있었던 것이죠. 살벌한 대도시 뉴욕에서 전개되는 두 사람의 로맨스가 마치 동화처럼 아기자기하고 예뻤네요. 개인적으로는 영화 <유브갓메일>의 그 분위기가 생각나서 좋았어요.
다채로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개성적인 이야기였네요.초반부는 생존게임물에 갓 빙의한 여주의 발악에 가까운 활약 덕분에 다소 가벼운 분위기였는데요. 이 게임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특성이 하나 둘 차례대로 부각되면서 이야기는 점점 더 무겁고 어두워지네요.그래서일까요…? 중반부는 전개 속도가 늘어지는 느낌이었어요. 더욱이 세계의 구체적인 갈등 구조라든가 남주의 정확한 정체라든가 등등 어떤 비밀을 자꾸 감추는 분위기인데다가 캐릭터들의 관계성도 애매모호해서 솔직히 좀 지루했는데요.하지만 곧 이 지루한 전개는 결국 후반부를 위한 촘촘한 빌드업임을 알 수 있었네요. 작가님의 필력은 독자를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새삼 되새겼네요ㅠㅜㅠ그런데 외전은 언제 주시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