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이 무심한 듯 툭툭 던져주시는 유머에 낄낄거리다 보면 문득 깨닫는 사실이 있습니다. 이 작품이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세계관이 탄탄하며 빌드업 과정은 촘촘하고 사건이 뒤죽박죽 일어나는 것 같지만 결말은 개연성 충만하다는 사실을요. 역시 프레티아님!!!을 외치게 되는 거죠. 그런데 더 나아가 또 이런 의심(?)이 드는 겁니다. 혹시 작가님은 로맨스를 핑계로 출판계 내지 창작계를 풍자하고 싶으셨던 것은 아닌가 하구요. 낯설지 않은 고디북스나 클릭수를 연상시키는 1억 명성 등등 뿐만 아니라 이 세계관 최강, 최악의 빌런이 표절하는 초월자라는 점에서 이 독자의 의심은 확신으로 굳어지고 있답니당:) 더욱이 표절 빌런을 빨간펜 맞춤법 교정 노예로 삼아 영원한 고통을 주고 싶다는 작가님의 분노와 욕망까지도 읽어…. 그런데 눈이 빠지도록 밤새워 교정 보는 편집자의 존재는 너무 판타지네요.로맨스 장르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메타픽션, 그것도 아주 잘 쓰여진 메타픽션을 만난 즐거움이 매우 큽니다. 작가님의 역하렘 고수위 플로 팬이 됐지만 이 작품처럼 독특하게 잼난 글 완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이야기는 분명 여주 시점에서 일인칭으로 진행되죠. 남주는 아내인 여주에게 수년간 속마음을 숨겼다고 하죠. 여주를 진정한 아내로 대하지 않고 경시하는 못된 본심 말이죠. 여주는 너무 실망하고 분노한 나머지 남주를 떠나려고 하구요. 그런데 왜 여주의 시각으로 필터링 된 남주에게서 아내에게 홀딱 빠진 팔불출의 모습이 마구마구 보이는 거죠? 독자 포함 모든 이들이 다 알고 여주만 모른다는 그 사랑 머저리 말예요. 그런데 왜 남주는 여주에게 결혼생활 동안 계속 선을 그어왔을까요? 남주는 왜 여주가 헤어질 결심을 한 날에 사라져버렸을까요? 남주는 과연 어떻게,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이야기는 이렇게 호기심을 품은 독자를 늪처럼 끌어들여 다음 권으로 달려가게 만듭니다. 역시 <자보트…> 작가님!!!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필력입니다ㅠ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