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가 남주의 중매를 들다가 결국 남주와 연애하게 된다는 로코 클리셰의 스토리네요. 이렇듯 클리셰가 이야기의 전반적인 틀을 결정하게 될 경우 진부함을 피하기 위해 코미디적 요소가 강조되는데요. 이때 작가가 균형을 잃고 웃기는 데에만 주력하다 보면 대화는 유치해지고 에피소드는 어색해지기 마련이죠.하지만 이 이야기는 웃기고 기발한데 전혀 유치하지 않고 개연성을 무시하는 억지도 없네요. 무엇보다 등장 인물들의 대화가 자연스럽고 재기 넘쳐서 무척 유쾌했어요.이런 분위기에 맞춘 듯한 여주 캐릭터도 사랑스러웠네요. 약간 눈치가 없는 것 같지만 힘든 일을 겪으면서 살아남기 위해 웬만한 일들은 넘겨버리는 태도가 익숙해졌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구요. 어쨌든 속내를 철저히 숨기며 매사에 심통만 부리는 남주를 빠져들게 할 수 있는 매력의 소유자인 건 확실하네요.좌충우돌 점점 가까워지는 두 사람인데요. 앞으로 더 잼있어질 것 같아요!!!
취향 위에 필력이라는 말이 농담이 아니라는 걸 새삼 확인하는 중입니다ㅠㅜㅜㅜ 개인적으로 너무나 심하게 구르는 여주나 막장 드라마같은 재벌 시월드 등은 취향이 아닐뿐더러 느닷없이 여주에게 이혼을 요구하는 남주는 결정적으로 매력이 너무나 없네요.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는 취향 아닌 독자까지도 멱살 잡고 끌고 가는데요. 캐릭터들을 입체적으로 운용하는 작가님의 필력이 능수능란해서 흡인력이 완전 쩔어요.특히 여주 캐릭터가 눈에 띄었는데요. 여주는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모든 일을 감내하며 지독하게 구를 줄 아는 캐릭터지요. 하지만 죽을만큼 구른 후에는 일말의 회한이나 미련없이 괴로운 사랑에서 벗어날 수 있을 정도로 단호하기도 하구요. 그렇기에 여주가 자각하고 남주가 후회하며 구르게 될 앞으로의 전개가 너무나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