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을 거듭할수록 사람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 너무나 따뜻함을 새삼 느끼게 되는데요. ‘아니, 쟤 왜 저래?’ 라는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캐릭터들을 보듬고 이해하고 결국 포용하는 스토리 흐름이 흐뭇하고 좋네요.시마의 경우 남자친구라고 하기엔 너무나 미적지근하게 굴어서 미츠미와 독자에게 약간의 상처와 실망을 주었죠. 하지만 미츠미는 남자친구가 아니어도 시마라는 사람을 절대 포기하지 않네요. 더 나아가 작가는 시마가 왜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의 서사와 감정을 풀어내면서 결국 독자들 또한 시마라는 사람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라네요.작가의 포용력이 광활한 평야 같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캐릭터들의 잘못된 점까지 다 인정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작가는 인간사의 질투, 편견, 어리석음, 나약함, 비열함 등등의 추악한 면면을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이는 각 캐릭터들의 단점을 짚어내는데 적극 이용되고 있는데요. 신기한 것은 아무리 치명적인 단점을 가진 것 같은 캐릭터라도 제 나름의 서사와 세계를 가진 한 사람으로서 결국 미츠미의 세계와 자연스럽게 어울려 따뜻한 유대를 이루게 된다는 점이죠.계속 흥미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시마는 과연 어떻게 과거의 자신을 극복하고 미츠미와의 관계를 재정립할 지 정말 기대됩니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살해당한 6명의 남녀가 사후 세계에서 한데 모여 자신들을 죽인 살인범이 누구인지 추리한다는 발상은 정말 기발하고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추리기법으로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은 정말 영리한 선택이라고 느꼈는데요.하지만 개인적인 감상은 기발하다, 재미있다가 전부였네요. 범인을 추리해가는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캐릭터와 서사가 그리고 관계성 등이 입체적이고 세심하게 그려질 것을 기대했는데 그냥 가볍고 얄팍하네요. 추리 과정에 수많은 말과 정보가 오고 가지만 범인을 추리해내기 보다는 오히려 진실을 숨기는데 더욱 주력하는 것 같았구요. 그래서 추리 과정은 이내 곧 지루해졌고 결론은 허망하기 짝이 없었네요.그래도 독특한 발상과 영리한 내러티브는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첫 눈에 독자의 호기심과 관심을 잡아끄는 매력적인 필력은 아무데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