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살인자는 천국에 있다
고조 노리오 지음, 박재영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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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살해당한 6명의 남녀가 사후 세계에서 한데 모여 자신들을 죽인 살인범이 누구인지 추리한다는 발상은 정말 기발하고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추리기법으로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은 정말 영리한 선택이라고 느꼈는데요.
하지만 개인적인 감상은 기발하다, 재미있다가 전부였네요. 범인을 추리해가는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캐릭터와 서사가 그리고 관계성 등이 입체적이고 세심하게 그려질 것을 기대했는데 그냥 가볍고 얄팍하네요. 추리 과정에 수많은 말과 정보가 오고 가지만 범인을 추리해내기 보다는 오히려 진실을 숨기는데 더욱 주력하는 것 같았구요. 그래서 추리 과정은 이내 곧 지루해졌고 결론은 허망하기 짝이 없었네요.
그래도 독특한 발상과 영리한 내러티브는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첫 눈에 독자의 호기심과 관심을 잡아끄는 매력적인 필력은 아무데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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