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 작품의 서술 방식이 논란이었는지 알 것 같아요. 문장 표현이 모호하고 경계를 흐린다고 할까요…? 대상이나 상황을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묘사하기 보다는 분명하지 않은 표현으로 교묘하게 진실을 가리고 있기 때문에 독자에게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고 있거든요.하지만 바로 이런 모호한 서술이 저주와 비밀이 주제인 작품 전반의 몽환적인 분위기와 안성맞춤으로 어울려서 개인적으로는 정말 좋았네요.여주가 전생을 기억한다는 클리셰도 의미있게 활용되고 있어서 흥미로웠는데요. 불행했던 전생에서 여주가 획득한 능력과 경험이 결국 현생의 치명적인 위협을 물리칠 수 있게 한 기반이 되었다는 큰 그림이 절묘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