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세트] 캐롯 (외전 포함) (총5권/완결)
위빙위버 (저자) / 조아라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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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시대 소설을 보는 것 같았네요. 주인공들의 직업이 학문 연구, 그것도 인문학 연구이기 때문에 두 사람의 대화는 유치하다가도 한없이 지적으로 펼쳐지는데요. 장르 소설에서는 흔치 않은 그 지적 대화의 장황함과 묵직함이 개인적으로는 완전 극호!!!였네요.
솔직히 초반의 남주는 여주의 어려움을 몇천만 배 더해주듯 뺀질뺀질 깐족깐족 무매력이었지만요. 어느새 여주와 부딪히면서 점차 변화해가는 모습이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가 되었네요.
하지만 이 이야기는 로맨스의 달달함에 마냥 취해 있지는 않습니다. 19세기 말 학문을 연구하는 여성들에게 가해졌던 부당한 압박을 놓치지 않고 날카롭게 짚어내고 있으니까요. 더욱이 대학원이라는 무대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덕분에 현 대학원생들에게 PTSD를 안겨줄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생생하고 현실적으로 서술되고 있네요. 굳이 계몽적인 프로파간다를 부각시키지 않아도 충분해서 정말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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