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결혼후연애, 힘숨찐 여주, 세계관 최강이지만 상처도 깊은 남주, 망나니 황족 등등의 클리셰로 아주 친숙한 이야기인데요. 아는 맛이 무섭다고 너무너무 잼있었어요!!!갑갑한 상황에서도 최대한의 결과를 이끌어내고자 노력하는 여주. 냉혹한 환경에서 애써 감정을 죽여왔지만 최후의 선의는 부숴버리지 않은 남주. 이 둘의 선결혼후연애는 작가님의 절묘한 필력 덕분에 진부하지도 않고 유치하지도 않게 신선하고 풋풋한 로맨스로 펼쳐지고 있네요.작가님이 진짜 글을 완전 잘 쓰신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는데요. 세계관이 그렇게 특별하지도 않고 캐릭터라든가 사건들이 아주 특이하거나 복잡하지도 않은데 몰입도가 아주 높았기 때문이네요. 무엇보다 캐릭터들의 대화나 사건의 흐름 등이 무리없이 자연스러워서 개인적으로 읽기가 너무 편했어요.빌런이 너무 멍청해서 좀 아쉽기는 했지만 그 빌런은 그런 지능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곧 납득해버렸네요. 오히려 그밖의 캐릭터들이 평면적이지 않고 인간성의 다양한 양상을 보여주어서 무척 흥미로웠네요.작가님의 뛰어난 필력과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