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한 세계관도 캐릭터 설정도 흥미로웠는데요. 무엇보다 일생동안 세상에서 소외되어 진정한 소속감을 갖지 못한 여주의 절박함이 잘 표현된 것 같아요.남주가 구원자가 아니라 여주의 고립감과 절망을 더욱 가중시키는 복잡한 캐릭터인 점이 특이했네요. 개인적으로는 극불호였지만요.남주 뿐만 아니라 몇몇을 제외한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욕망에만 충실한 이기적인 캐릭터라서 현실감이 넘쳤네요.이 다크함을 부각시키면서 여주의 절망에 더 깊이 파고들었더라면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남네요. 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여주가 의지를 쉽게 꺾는 캐릭터가 아니라서 읽는 재미가 꽤 컸네요. 급용서 급화해 급결말이라는 후회남물의 단점을 무시할 수 없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