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타 회귀 클리셰와는 다르게 이 이야기의 여주는 백작가의 막내 딸이자 후작 부인으로서 평온한 일생을 보냈죠. 다만 선천적으로 건강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너무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해야 했는데요. 하지만 요절이라는 제 운명을 일찌감치 받아들였기에 여주는 평온하게 사랑하는 어린 딸과 존경하는 남편을 떠날 수 있었죠.이렇게 제 삶에 그 어떤 한도 미련도 남기지 않은 여주가 결혼식 당일로 회귀한 거예요. 왜 회귀했는지 의문을 가지기도 전에 여주는 묘한 위화감을 느끼기 시작하네요.이는 가족들과 남편의 감정과 행동이 이전 생에서 여주가 기억했던 것과는 미묘하게 다르기에 생기는 위화감이었죠. 그리고 그런 만큼 여주는 다른 사람들 특히 남편의 감정과 행동에 이전 생에서보다 더욱 집중하게 되었죠.여주의 변화는 당연히 남주 즉 남편에게도 영향을 끼쳤죠. 주인공들의 변화의 상호작용이라는 폭풍의 눈 안에서 아주 잔잔하게 이 둘의 감정은 존중에서 사랑으로 서서히 짙어지는데요. 이 잔잔한 과정이 너무나 섬세하고 달달해서 눈을 뗄 수 없게 하네요.회귀 클리셰를 이렇게 잔잔하고 평화롭게도 풀어낼 수 있는 것이었어요!!! 개인적으로 신선한 충격을 받은 작품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