뫄뫄 원작 속 악녀로 빙의한 여주가 원작 악녀의 처참한 결말을 피하려고 애쓴다는 클리셰인데요. 여주를 위해 비밀리에 나선 남주 때문에 상황은 점점 더 복잡해진다는 전개가 신선했어요.
스토리가 이런 식으로 꼬이면 대체로 발랄한 착각계 로코가 되기 십상인데요. 하지만 이 이야기는 정반대로 무겁고 심각하게 전개되네요.
무엇보다 여주를 둘러싼 험악한 상황이 인간 사회의 추악함을 현실적으로 적나라하게 반영하고 있거든요. 불세출의 능력으로 최고의 자리에 군림하는 능력자를 음습하게 질투하면서 기회만 있으면 끌어내리려는 본성 말이죠.
대중의 호기심과 악의에 둘러싸인 여주에게 숨 쉴 구멍이 되어주는 존재가 남주인데요. 이 남주 캐릭터 역시 만만치 않게 어둡고 그의 사랑은 무겁기 짝이 없네요.
하지만 무거운 분위기 덕분에 클리셰적 소재가 난무하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재미를 주는 작품이 된 것 같아요.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분명하게 구별되지 않는 캐릭터들도 입체적이구요. 세계관도 탄탄해서 회빙환도 설득력 있었구요. 그리고 삽화도 예뻐서 정말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