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세트] 나를 치유하소서 (총3권/완결)
레벤디히 / 텐북 / 2024년 6월
평점 :
판매중지


솔직히 좀 거칠게 말하면, 이 작품은 공작 부인이 바람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텐데요. 하지만 불륜에 거부감을 느낄 틈도 주지 않고 여주에게 감정이입시키면서 스토리 전개에 집중하게 하네요.
여주의 친정은 여주가 더 이상 쓸모가 없으면 언제든지 버릴 수 있는 잔혹한 가문이구요. 여주를 질시하고 또 여주의 목숨을 위협하기까지 하는 사교계에는 사방이 적이네요. 남편이라는 작자는 여주를 지켜주기는 커녕 사랑이라는 미명 하에 아내의 몸과 마음을 철저하게 망가뜨리려는 쓰레기구요.
여주의 질식할 듯한 상황에 대한 생생한 묘사는 결국 여주가 남편이 아닌 남자를 만나 치유받게 되는 전개에 개연성을 부여하는데요. 몸과 마음이 서서히 죽어가던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주의 캐릭터, 독특하게 악랄한 빌런들, 섭남 남편의 정신병적 집착과 남주의 복잡한 캐릭터 등등이 흥미롭게 어우러져 그 빌드업을 더욱 탄탄하게 하네요. 이에 독자는 당연히 여주의 불륜을 진심으로 응원(?)하게 되네요.
개인적으로 남편의 막강한 쓰레기력에 남주의 존재감이 묻히는 점, 군데군데 감정 과잉의 신파가 폭발하는 점, 마무리가 너무 축약된 것처럼 보이는 점 등등이 좀 아쉬웠는데요. 하지만 그 적지 않은 단점들을 흐린 눈으로 지나치게 하는 흡인력이 아주 강력한 작품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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