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고화질] 위국일기 10 위국일기 10
야마시타 토모코 지음 / 대원씨아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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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이모와 조카의 일상을 그렸을 뿐인데요. 신기하게도 이 이야기에서 아주 중대한 삶의 진실을 새삼 깨닫네요. 사람은 원래부터 홀로인 존재이다 라는 진실 말이죠. 이는 타인을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겠네요.
부모와 함께 살았을 때에도 아사는 그들을 이해하지 못했죠. 어느 날 갑자기 함께 살게 된 이모는 아사가 더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일텐데요. 하지만 아사는 이모를 이해하려고, 이모와 가까와지려고 애쓰네요. 게다가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적극 어울려 지내려고 노력하구요. 그러면서 동시에 텅 빈 자신을 자각하며 너무나 불안해하고 허무해하네요.
인간의 불안과 허무는 본원적인 고독에서 비롯된 것이며 고독은 절대 해소될 수 없는 문제죠. 이 진실을 자연스럽게 대면하려면 사춘기의 충분한 시간이 필요할텐데요. 하지만 아사의 경우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강제로 너무나 이르게 본연의 고독에 맞닥뜨려야 했지요. 갑자기 들이닥친 불안은 아사에게 크고 깊은 상흔을 남겼을 것이구요. 이 상흔의 반동으로 아사는 애써 더 밝고 쾌활하게 생활하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이모나 친구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던 것이네요. 안쓰러울 정도로요....
그렇지만 작가는 결코 아사의 구원을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사의 이모를 통해 고독과 불안은 절대 나 홀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임을 역설하고 있네요. 어느 날 내가 홀로 떨어져버리게 되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하든, 그 사막을 빠져나오든 아니면 그 사막에서 말라죽든 철저히 나 혼자만의 선택이라는 잔혹한 진실을 말이죠. 이제 아사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 지 궁금하네요.
그러고 보면 작가가 그려내는 버석버석한 사막의 풍경이 이 작품의 분위기에 딱 들어맞는 것 같아요. 거친 듯 여백이 풍부한 작화도 고독한 분위기를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구요.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흔치 않은 작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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