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네요. 여주의 눈 앞에서 여주의 부모 형제를 다 도륙해버리는 남주와 그 충격으로 시력을 상실하는 여주라니요ㅠㅜㅠㅜ로샨은 비스티우스 제국의 황태제이자 제국군의 사령관으로서 이복형인 황제의 명에 따라 세다스 왕국을 침략하여 왕녀 예레나를 전리품 삼아 제국으로 끌고 갑니다. 예레나는 황제의 놀이개가 될 예정이었죠. 로샨이 예레나를 직접 목격하기 전까지는요. 네, 무시무시한 집착의 시작입니다. 이제 로샨은 눈 멀어 제 정체를 알지 못하는 예레나 옆에 있기 위해 무슨 짓이든 벌일 기세네요.<눈 먼 자는 볼 수 없다>라는 제목은 복합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우선 예레나는 말 그대로 앞을 볼 수 없는 맹인이 되었죠. 로샨은 제 감정에 눈 멀어 감히 예레나에게 접근하면서도 원수의 나라에 끌려온 예레나의 심정을 보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 이복동생에 대한 열등감에 눈 먼 황제는 자신이 저지르는 어리석은 짓거리를 보지 못하죠. 이 이야기에는 주인공들 외에도 이런 식으로 스스로의 맹목에 사로잡혀 어리석은 짓을 벌이는 악하고 가엾은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해서 몰입도를 높이네요.캐릭터들의 갈등 구조가 복잡해서 앞으로 더욱 흥미진진해질 것 같아요. 역시 믿보 틸리빌리님의 필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