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잼있었어요!!! 이렇게 긴 분량의 이야기가 끝까지 느슨해지지 않고 긴장감을 유지하기 어려운데 말이죠. 이 작품이 그 어려운 일을 해냈습니다!!!전반적으로 마치 블록버스터 판타지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네요. 스토리의 플롯이 에피소드들의 단선적인 흐름이 아닌 장면들의 중첩적인 구조물로 이루어진 듯 사건들이 긴박감 넘치게 벌어졌네요. 이 사건들은 절정의 대사건을 위한 개연성 징검다리가 되구요. 또한 배경과 캐릭터의 묘사는 표현력이 풍부해서 아주 생생했고 심리묘사는 섬세해서 장면장면이 마치 눈 앞에 실제로 그려지는 것 같았네요.그런데 무엇보다도 마음에 들었던 것은 주인공들의 캐릭터였어요. 남주 뤼트비엘은 출중한 황태자 그 자체였어요. 병든 황제 대신 제국도 잘 건사하고, 외침도 물리치고, 내부의 정적들도 차근차근 해치우고… 한 마디로 자신의 제국을 사랑하는 고고한 황족이네요. 그래서 황태자 뤼트비엘은 여주 클로이엘라를 깊이 사랑하면서도 그 사랑이 제국의 미래에 해가 된다면 돌아설 수 있을 정도로 냉혹하고 이성적이죠.클로이엘라의 캐릭터는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매력이 넘치네요. 어릴 적 겪은 참혹한 비극과 상실의 아픔으로 스스로를 때리고 또 때려서 복수의 칼로 제련해낸 강인함과 작은 진심과 사소한 친절에 감동할 줄 아는 부드러움이 공존하죠. 끔찍한 진실 때문에 아파하고 방황하지만 주저앉지 않고 비록 앞에 죽음뿐이라도 자신이 선택한 최선의 길로 주저없이 돌진하는 멋진 캐릭터에요. 이 매력적인 두 캐릭터의 로맨스는 독자를 웃기고 울리고 설레게 했다가 안타깝게 하고… 완전 쥐락펴락 했네요 >.<딱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는데요. 바로 외전이에요. 클로이엘라 부모의 후회, 악녀의 최후, 야장 할배들과 기사들의 후일담 등이 궁금했는데 그냥 끝나버렸네요. 그리고 결정적인 마지막 장면의 뒷 이야기도 너무나 궁금하네요ㅠㅜㅠㅜ 외전 기다려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