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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하녀는 혼자서도 잘 삽니다 1 ㅣ 하녀는 혼자서도 잘 삽니다 1
페이즐 / 디앤씨북스 / 2023년 5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로판 클리셰 중 회귀에서 가끔 드는 의문이 있었는데요. 여주가 1회차 생에서 애인이나 남편 등에게 무참하게 당했던 일들을 기억한 채 회귀했지만 그 애인이나 남편 등은 그들의 업보를 기억하지 못할 경우, 회귀한 현재 시점에서 아직 생겨나지 않은 그리고 그들이 기억하지 못하는 업보에 복수하는 것은 정당한 일일까요? 전생의 원수라지만 전생의 제 업보를 기억하지 못하는데 그 업보를 과연 회귀 후의 그들이 저질렀다고 특정할 수 있을까요?
이야기는 소정의 설정을 통해 이 복잡한 문제를 한 쾌에 해결합니다. 여주의 전생의 원수인 남편에게 전생을 기억하게 만든 것이지요. 그럼으로써 여주는 정당하게 복수할 명분을 갖게 되었구요. 더 나아가 그 남편이 얼마나 비겁하고 야비하며 천박한지 확실하게 보여주었죠. 이전 생에서 자신이 여주에게 한 짓들이 얼마나 비열하며 악랄했는지 깨달았다면 그리고 여주에게 진심으로 속죄하고자 했다면 회귀 후에 여주 앞에 나타나지 말았어야 했죠. 하지만 이 쓰레… 아니 그 전남편은 오히려 여주에게 미친 것처럼 집착합니다. 무슨 보상을 받아내려고 작정한 듯이요.
이 빌런 덕분에 남주가 좀 묻히는 느낌인데요. 하지만 초반 이 빌런을 능가하는 싸가지 말솜씨나 점점 드러나는 츤데레 자질 등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네요. 이전 생에서 호된 일들을 겪었지만 결국 전생의 그림자를 떨쳐내는 여주 또한 매력적이었어요. 특히 캐붕처럼 성격이 확 변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갈등하고 생각하는 과정을 거쳐 행동하는 진중한 면모가 좋았네요. 사실 제목처럼 혼자서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었지만… 뭐 남주가 멋있으니까 만족합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