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물은 무대도 학교로 제한적이고, 캐릭터는 고만고만한 틴에이저들인데다가, 일어나는 사건들 역시 학교 안에서 예상될 수 있는 단순한 것들이기 쉽죠. 더욱이 이 이야기는 연애 이야기가 주가 되어 있구요. 남주와 남주의 연애라서 특이하다 할 수도 있겠지만 학교 안에서의 연애가 뭐 그렇게 다이내믹할 수 있을까요. 그러니 학교 안에서 남주와 남주 그리고 여조와 남조가 연애하는 이 이야기는 분명 단조롭고 지루해야 할 것 같은데요.하지만! 하지만!!! 이 BL 학원물은 넘나 발랄하고 신선하고 빵 터지게 재밌습니다ㅠㅜㅜㅜ 무엇보다 캐릭터들이 완전 어디로 튈 지 모를 정도로 톡톡 튀고 개성적이네요. 공은 둔하고 늦되지만 파괴력 만렙인 감정 트리거의 소유자입니다. 햇살수는 해맑고 엉뚱한데다가 약간의 자낮 때문에 가끔 어이없는 사고를 치지요. 하지만 민폐캐가 아니라 사랑스러운 한심이에요ㅠㅜㅠㅜ 여기에 조용하게 강력한 여조, 재미 지상주의 한량 남조가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네요. 이들이 함께 어울려 지어내는 우당탕탕 우왕좌왕 일상은 작가님의 재치있고 상쾌한 연출과 자연스러운 대사들에 힘입어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네요. 가벼운 분위기에 어울리는 가벼운 펜선도 참 독특하고 좋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야기는 마냥 가볍고 해맑고 뇌없이 흘러가지 않습니다. 연애하는 틴에이저의 고민 특히 BL의 커밍아웃의 충격과 갈등 문제 또한 짚어내고 있네요. 하지만 무겁거나 암울해지지는 않네요. 심각해지기에는 주변 인물들이 너무나 하나같이 편견 없고 선량하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맑고 밝고 유쾌합니다. 누군가는 생각없고 무책임하다 할 수도 있겠지만요. 그래서 오히려 힐링됩니다ㅠㅜ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