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트위스트 러브
얍스 / 동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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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밤 산들바람에 하늘거리는 솜사탕처럼 가볍고 즐거운 로코네요. 이미 부부가 된 두 주인공이지만 분위기는 영원히 연애만 할 것 같이 상큼하고 달콤하기만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몬스터 던전인 시월드도 없고, 여주 등골에 빨대 꽂는 친정도 없으며, 삼각 내지 사각 관계 유발 빌런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남주와 여주가 사랑하고 투닥거리고 화해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오해하는 부산스럽지만 평화로운 일상이 빙글빙글 춤추듯 펼쳐질 뿐입니다.
그러고 보면 작가님이 왜 Sixpence None the Richer의 Kiss Me를 BGM으로 택하셨는지 알겠네요. 가사의 "swing swing swing spinning step"이라는 구절이 특히 여주 캐릭터에 딱 들어맞거든요. 맑고 밝고 말 많고 맘 약하고 잘 속는 우리의 햇살 여주는 해맑은 바보처럼 보이긴 하죠. 하지만 사실 우리의 여주는 사람들의 경계심을 단숨에 부숴버리고 제가 추는 춤에 끌어들이고야 마는 마성의 소유자랍니다. 그리고 이 마성에 극도로 내향적인 남주까지 끌려들어가고 만 것이구요. 너무나 내향적이라 음험하기까지 한 남주가 두려워 하는 것은 여주가 자신과 함께 더 이상 춤춰주지 않는 미래죠. 그래서 제게서 벗어나지 못하게 온갖 계략으로 여주를 빙글빙글 돌리며 즐거워합니다. 하지만 결국 여주에게 영원히 잡혀 함께 춤춰야 하는 자신의 서글픈 현실을 자각하지 못한 바보이기도 하죠.
두 사람의 대학생활 에피소드가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무척 특이한 캐릭터들의 재미난 연애담에 시간가는 줄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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