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을 이단으로 규정하여 마법사들을 핍박하고 처형하는 시대, 자신만의 보석을 찾아 나선 두 어린 마법사의 여행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이 로맨스 카테고리에 있었기에 남주와 여주의 낭만적인 모험 이야기인 줄 알았지만… 두 소년의 버디 로드물이었네요. 심지어 BL도 아니었…(퍽!!!)ㅠㅜㅠㅜㅠ 그러니까 완전 순수한(?) 청소년 성장 소설입니다. 저 마법사의 보석이란 건 결국 마법사로서의 자기 자신의 진정한 존재와 다름 아니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두 마법사의 여행길은 소란한 모험 액션 대신 관찰과 자아 성찰의 사유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수수께끼를 풀어야 하는 미션과 함께 각 페이즈마다 조우하는 개성 넘친 마법사들 그리고 점차 성숙해가는 두 주인공의 내면 등은 좋은 글을 읽는 재미를 주니까요. 게다가 하나하나 작은 벽돌을 쌓아 올려 지은 거대한 성벽처럼 치밀하게 빌드업된 플롯은 '승' 부분의 폭발력을 기대하도록 만드네요. 흥미롭게 읽었던, 작가님의 <용이 없는 세상>을 생각나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