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여주 넘나 좋아요. 화목한 가정에서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은 해맑고 정많은 햇살 여주 말이죠. 귀엽고 선량한 햇살 여주는 다른 한 편으로는 마냥 착하기만 해서는 안 되고 나름의 소박한 소신을 굳게 지켜나가야 하죠.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남주의 상처를 보듬게 되구요. 먼치킨 걸크러시 여주가 대세인 요즘 보기 힘든 캐릭터를 이 잼난 이야기에서 발견했네요. 또한 이 이야기는 가정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양동이 두 개를 번쩍번쩍 드는 어머니 밑에서 자란 여주는 말 할 것도 없이 서방님 수발을 부지런하게 들고요. 집 안에서 걷지도 못하게 할 정도로 모친을 어화둥둥했던 부친을 그대로 따르는 남주는… 어후… 당과보다 달달하기 짝이 없네요. 이 소설의 백미는 외전의 소꿉놀이인 듯 합니다. 안쓰럽고 웃기고 귀엽고 대견하고… 여주와 남주의 웃기지만 슬픈 티키타카가 넘나 잼있었어요. 작품의 캐릭터 설명을 완성하는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구요. 짧지만 진짜 알찬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