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후기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온 독일 귀족, 역사적인 고성의 주인, 21세기 첨단 테크놀로지 군수산업의 리더, 컬트적 헛소문의 주인공 그리고 위협적으로 아름다운 외모 등등. 어마어마한 묘사들로 설명되는 이 소설의 남주는 지독하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네요. 범죄에 가까운 일을 벌일 때조차 마냥 그 캐릭에 설득되고 맙니다. 이런 남주가 여주에게 들이댈 때는 또 어떻겠어요. 여주와 마주 앉아 거리낌 없이 햄버거를 먹을 때, 여주의 약혼자를 비웃을 때 그리고 여주를 울릴 때조차 너무너무 핫해서 심장이 뛸 정도였네여ㅠㅜㅜㅜ 그야말로 남주의 남주에 의한 남주를 위한 로설이라 하겠습니다. 네.좀 아쉬운 점이 남긴 하는데요. 남주의 위험한 매력에서 조성되는 긴장감이 이야기 후반에서는 느슨해지고 마네요. 사랑에 빠져버린 남주의 면모가 좀 평범하게 묘사되어서 그런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