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을 한 마디로 말하라면 재미있지는 않은데 재미있는…?이라고 하겠습니다.
이 이야기에는 회빙환 마법 빌런황제 신들의 세계 등등 로판 클리셰의 화려한 재미는 전혀 없습니다. 대신 18세기? 19세기 초? 유럽의 작은 왕국을 연상시키는 현실적인 배경을 볼 수 있을뿐입니다.
이야기의 스케일도 광대하지 않습니다. 주변인물이나 사회배경 같은 곁가지보다 두 주인공에만 포커스를 맞춰 이들의 사랑이 싹트고 자라나고 깊어지는 과정을 집요하고 잔잔하게 묘사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야기의 재미는 바로 이 지점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두 주인공의 사랑의 개연성을 현실적으로 담담하게 구축해나가는 과정에서 말이죠. 흔히 접할 수 없는 재미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