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한 독자의 편견을 여러모로 멋지게 깨부쉈다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우선 <황제의 애인이 살해당했다>라는 제목만 봤을 때 그저 그런 중세 탐정물인 줄 알고 기대를 접었었죠. 하지만 정체는 제국의 경무부와 황실 정보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본격 수사물! 여주가 제국의 수도에서 직장생활을 한다고 했을 때 떠오른 건 '탐정 보좌?'였죠. 홈즈와 왓슨이 생각나서요. 그런데 여주의 직업은 현대의 법의학자와 같은 시신 검안 수사관... 황제의 살해당한 애인이 남자라고 했을 때 '황제의 취향이…?'라고 의아해했지만 황제는 여성이었… 저도 젠더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했네요. 그리고 과연 수사물에서 로맨스가 가능한지 의문이었지만 사건 추리와 함께 무리없이 자연스럽게 전개되는 로맨스도 얼마든지 가능한 거였네요. 결국 필력의 문제였어요!!! 편견에 찌든 독자에게 뒷통수 맞는 재미를 준 이 이야기는 여주의 관점에서 1인칭으로 서술됩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남주의 감정 변화가 약간 급발진인 것처럼 보이네요. 하지만 외전에서 이런 아쉬움이 좀 해소되기는 합니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여주의 관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덕분에 미스테리가 더 은밀하고 흥미진진해진 것 같습니다. 진짜 잼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