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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화 : 더 높은 차원의 삶을 위하여 ㅣ 배철현 인문에세이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8월
평점 :
승화 – 더 높은 차원의 삶을 위하여
승화라고 하면 사전적 의미로는 어떤 현상이 더 높은 상태로 발전하는 일이며,
물리학에서는 승화를 고체에 열을 가하면 액체가 되는 일이 없이 곧바로 기체로 변하는 현상. 얼음이 증발하는 경우나 드라이아이스 따위에서 볼 수 있으며, 그 반대의 변화 과정을 이르기도 한다.
심리학에서는 자아(自我)의 방어 기제의 하나이며, 정신 분석에서는 사회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충동ㆍ욕구를 예술 활동, 종교 활동 따위의 사회적ㆍ정신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치환하여 충족하는 일을 말한다.
나는 ‘승화’를 심리학과 정신분석에서 말하는 뜻으로 알고 있다.
철학에 말하는 승화란 어떤 것일까?
저자의 위대한 개인이 획득해야 할 가치 중 마지막 승화
저자는 그 가치를 크게 네 가지로 본 것 같다.
심연, 수련, 정적 그리고 마지막으로 승화...
이 시리즈를 모두 읽게되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위대한 개인이 되기 위해 필요한 가치... 알아야할 가치
이 책들을 통해 삶의 중간 중간 점검해 볼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저자는 시리즈 마지막 가치인 승화에서
“나는 내가 원하는 만큼 변화했는가?”라는 밀문을 한다.
책의 띠지에 산다는 것은 매일 아침 자기 자신으로 변모하는 과정이라고 말하며
승화의 삶을 살고 있는지 묻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승화를 마치 위대한 예술가가 자신을 이겨내고 이루어낸 엄청나게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다. 승화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고
우스게 소리로 지인들과 “승화 시켰어”라고 말하긴 하지만
승화란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저자의 이 말이 와닿았다.
‘승화’는 아무런 유혹도 시련도 없는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는 것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더 높은 차원의 정상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후 얻게 되는 겸허한 마음이라는 해석...
이런 저자의 해석으로 인해 승화는 나 같은 사람도 하루하루
내 자신으로 변모하는 과정에 동참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게되었다.
우리는 빠른 것을 좋아한다. 인터넷 속도, 음식점에서 주문한 음식이
빨리 나오길 원하고 기다리길 싫어해 전화주문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승화의 삶을 살기 위해 하루에 10분이면 된다고?
타인이 말하는 10분은 무척 짧은 시간처럼 느껴진다.
하루에 10분이라는 시간을 들여 나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
오래된 나를 버리는 시간이 고작 10분이라고?
철학, 종교, 그 외 명상을 하는 사람들은 이미 쌓인 것이 있으니
단 10분만에 가능하겠지 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생각을 하는 나는 아마도 승화는
철학자, 종교관련자들, 그 외 오랫동안 명상을 한 사람들이나 가능할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나는 아직 하루의 그것도 이른 아침 10분을 할애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런 내 모습을 보면서 하루 10이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나에게 부족함을 느끼고 그것을 바꾸고자 할 때
우리는 조바심을 느낀다. 빠르게 하고 싶다.
그런데 너무 어려운 것을 금방 지치거나 내가 할 수 없는것이라고 쉽게 포기한다.
그래서인지 많은 자기계발서 작가들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간단하고 짧은 시간동안 할 수 있는 것을 제시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지금 난 하루의 시작에서 단 5분도
조용히 내 자신을 돌아보거나 더 높은 차원의 삶을 위한 고민의 시간을 떼어놓지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가장 큰 것이다.
책을 옆에 두고 계속 읽으면 그리고 아침마다 10분을 투자하면
정말로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승화의 삶을 살 수 있을까? 내일부터라도 도전해 봐야겠다.
저자는 처음부터 나에게 어려운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선행에 선행을 이어, 그 사이에 조그만 틈도 주지 않는 것이
인생의 즐거움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선행이라... 최근 나의 삶에 가장 없는 것을 찾아보라고 하면
단연 “선행”이다.
나 먹고살기도 힘든 삶인데 선행이라니...
저자가 말하는 승화는 어제와 달라질 오늘의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이자,
지속적으로 자신을 혁신하려는 용기 있는 도전이라는 것이다.
그렇다. 나 역시도 나 자신을 혁신하려고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나만의 방법으로 그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에 덧붙여 일상에서 부딪히는 벽은 방해물이 아니라
내가 극복해야 할 유일한 길이라고 말한다.
부딪히는 벽이 방해물이 아니라 유일한 길...
우리는 내가 노력하면 그 즉시 무엇인가 크게 변할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는 결과는 미미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미리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이처럼 미미한 결과에도 오늘 하루를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정성스럽게 살려는 마음가짐과 그런 마음가짐에서 나오는 언행이 바로 승화라고 말한다.
이 책은 목차에서 느껴지는 것이 있다.
작가가 두 글자를 맞추기 위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이 두 글자 속에 담아낼 수 있는 것을
무척 찾았을 것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독자들은 작가의 의도된 의미를 알아차릴 수 있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는 내가 보는 나는 누구인가로 “응시”에 대해 말하고 있다.
2부는 품위 있는 나를 만드는 법으로 “엄격”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3부는 말과 행동이 일치한는 순간으로 “명료”에 대해 말하며,
마지막 4부는 이 책의 핵심인 위대한 변화의 시작 “승화”이다.
승화로 가기 위해 응시하고 엄격해야 하며, 명료해야만 승화의 길을 갈 수 있다는 뜻이 아닐까?
그때 그때 주어진 일을 처리하고 해결하느라 숨가쁘게 살아가던 나의 삶에
잠시 숨을 돌리게 하는 기회였고,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 맞는것일까?
이런 과정이 정말 나 자신으로 변모하고 있는것일까? 라는 나 자신 스스로의 물음에
역시 나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이 책을 통해 경험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