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생의 마지막 질문 - 삶이라는 물음의 끝에서 마주한 천년의 지혜
정재현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0년 8월
평점 :
인생의 마지막 질문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한다.
잠시 주춤해서 해외입국자들을 흘겨보던 차에
다시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다.
마스크는 외출 시 패션의 완성인양 마지막에 꼭 체크하고 쓰게된다.
연일 코로나 확진자 증가로 인해 뉴스에서는 말이 많지만
정작 초기보다는 두려움도 줄었다.
식당에서는 당연한 듯 마스크를 벗고 밥과 차를 마시고
마스크 없이 대화를 나눈다.
코로나와 상관없이 나와 가까웠던 사람들 가족들이
한 두달 사이에 계속 돌아가셨다.
어린시절을 함께 보냈던 친구커플중 남편이 하늘나라의 별이 되었고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목요일에는 매우 친했던 지인의 시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종교철학자 정재현이 말하는 삶의 한계는 무엇일까?
지금처럼 알 수 없는 바이러스로 지구상의 모든 인간이 두려움에
빠져 있는 것 그것이 삶의 한계일까?
인간은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과 함께 살아간다.
언제 죽을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살아가면서 죽음을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나 코로나 시대를 만났다.
이 책의 제목은 ‘인생의 마지막 질문’이다.
알 수 없는 바이러스로 인한 죽음의 공포를 느끼는 지금
이 책을 통해 ‘없음’과 ‘모름’으로 가득한 삶의 이치를 알게되고
코로나로 인한 위기로부터 사람을 살리는 깊은 지혜를 일러준다고 말한다.
저자는 경전에서부터 현대철학과 문학까지
다양한 고전들로부터 지혜를 길어냈다.
이것을 저자는 ‘지혜의 정수 100가지’라고 말하고 있다.
불확실하고 막막한 삶을 헤쳐 나갈 수 있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
종교철학자여서일까? 아니면 인간에 대해 말할 때 사실
종교를 빼놓을수는 없다. 역사를 말할때도 철할을 말할때도
종교는 반드시 함께 한다. 이 책에서도 삶의 한계와 마주하는 ‘종교적 인간’의 탄식에 주목하고 있으며 삶을 되돌아 봐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되돌아보는 삶을 통해 나 자신과 화해하고
삶을 다시 새롭게 시작하고 싶어 하는 모두를 위한 인생지침서라고 말한다.
저자는 인간이 추구해온 수많은 지혜를 네 가닥으로 엮었다.
저자가 말하는 이 하나의 가닥마다 스물다섯개 가량의 성찰을 담아놓았다.
그 첫 번째 가닥에서는 우리의 꼴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저자는 태어나면서 이미 소멸하는 삶의 원리를 따라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 독자들로 하여금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 자신이 삶을 사는것일까?
삶이 나를 살아가는 것일까? 하는 물음을 묻고
결론적으로 삶이 나를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 자신이 어디쯤 있는지 파악하고 스스로 성찰할 수 있도록 해준다.
두번째 가닥에서는 사람들이 삶에서 부딪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몸짓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게 해준다.
우리는 삶의 한계와 맞닥뜨릴 때
삶이 우리를 만들어 가는것인지 우리가 삶을 만들어 가는것인지 모른다.
저자는 삶이 우리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하며 그 점에 주목한다.
이른 위해 인간과 떼어내어 생각할 수 없는 ‘종교성’에 대해 말한다.
이 부분을 읽다 보면 다양한 종교적 글과 작가 혹은 철학자의 말이 인용되어 있다.
저자는 인간으로써 한계에 부딪히고 넘어서려는
몸부림치는 인간의 틀로서 종교가 지니는 의미를 비판적으로 보고 있으며
이러한 인간의 틀로서의 종교를 종교적 인간으로서 탐구하고자 한다.
저자는 인간의 꼴과 틀을 ‘진단’으로 보았다면,
뒤의 지혜의 길과 기도의 얼은 ‘처방’이라고 말한다.
나는 삶을 견뎌내고 있는것일까?
삶을 견딘다고 생각한적은 없다.
나이들어 갈수록 삶이 더욱 단순할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결국 복잡한 인생을 단순하게 살아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질문이 필요하고 우리의 삶에는 정답이 없으며
정답 없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도 질문이 필요한 것 같다.
물론 질문뒤에는 받드시 정답은 아닐지라도
켜켜이 쌓인 많은 지혜자들의 답과 내가 삶을 살아내면서
찾아온 답을 함께 고민해볼 일이다.
불확실하고 정답없는 시대에 한번쯤 곁에 두고
천천히 읽어보면 좋은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