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병의 끝없는 이야기 특서 어린이문학 17
이상권 지음, 오이트 그림 / 특서주니어(특별한서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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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권 작가가 쓰고 오이트 작가가 그린 『소년병의 끝없는 이야기』는 우리 시대가 외면하지 말아야 할 참혹한 진실을 담아낸 작품이다. 콩고, 남수단, 우간다 등 아프리카 곳곳에서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소년병의 비극을 다섯 편의 단편으로 엮어낸 이 책은,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평화와 인권의 무게를 다시금 되묻게 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학교 대신 전쟁터로, 연필 대신 총을 든 채 일상을 빼앗긴다. 여덟 살에 납치되어 6년이나 전쟁터를 전전한 마이크, 가난과 굶주림 때문에 다시 총을 들 수밖에 없는 토마스, 그리고 자신이 받은 폭탄이 팝콘인 줄로만 아는 일곱 살 앙델라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특히 피해자로 시작했으나 결국 잔혹한 가해자가 되어버린 옹그웬의 서사는 전쟁이 한 인간의 영혼을 어떻게 파괴하고 악마로 변질시키는지를 날카롭게 보여준다.


이 책을 읽으며 현재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비극적인 전쟁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점점 잊혀가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부터,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낳고 있는 미국-이란 전쟁 등 전 세계는 여전히 폭력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뉴스 속의 전황 보고는 숫자로 치환되지만, 그 이면에는 소년병들처럼 평범한 일상을 송두리째 도둑맞은 수많은 아이가 존재한다. 우리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자문하게 된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권력과 이권이라는 어른들의 명분 아래, 가장 보호받아야 할 생명들이 도구로 쓰이는 현실은 야만 그 자체다.


작품은 소년병들이 겪는 외상 후 스트레스와 사회적 낙인에 주목한다. 전쟁이 끝난 뒤 고향에 돌아와도 그들은 환영받지 못한다. 가해자이자 동시에 피해자라는 모순된 위치에서 그들은 평생 짊어질 죄책감과 싸워야 한다. 하지만 작가는 절망만을 말하지 않는다. 소년병 출신 아이들이 다시 학교에 가고, 꿈을 꾸며 일상을 회복하려는 몸부림을 통해 희망의 시작을 보여준다.


어떤 이유로도 아이들의 손에 총을 쥐여줄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이 책은 우리가 누리는 평화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그리고 지구 반대편 아이들의 고통에 연대해야 함을 일깨워준다.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첫걸음은 이들의 끝없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모든 아이가 총 대신 책가방을 메고, 폭탄 대신 진짜 팝콘을 먹으며 웃을 수 있는 세상을 간절히 바라게 된다.


※ 이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소년병의끝없는이야기 #이상권 #오이트 #특서주니어 #특별한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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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시 도깨비 편의점 3 특서 어린이문학 16
김용세.김병섭 지음, 글시 그림 / 특서주니어(특별한서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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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25시 도깨비 편의점 3』이 나왔다.

황금 카드가 떨어지면 25시에만 열리는 신비한 도깨비 편의점, 점장 비형과 비서 길달, 그리고 고민 많은 아이들이 만나는 마법 같은 물건들. 아이들은 이 설정 자체를 무척 재미있어한다. 특히 이번 3권에서는 천 년 전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오면서 “와, 이게 진짜였어?” 하며 더 몰입해서 읽는다.


이번 권에는 세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첫 번째 ‘천 년 전 비형과 길달’은 구미호 길달이 인간이 되려던 밤, 어둑서니라는 무서운 존재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아픈 과거 이야기다. 비형이 친구를 지키기 위해 내린 슬픈 선택과 천 년의 약속이 드러나면서 시리즈 전체가 더 깊어진다.

두 번째 ‘착 그립’은 배드민턴 복식 친구 마루와 지훈이의 우정 갈등을 다룬다. 승리를 앞두고 서로를 믿지 못해 틀어진 마음, 잔소리로 느껴지는 조언, 부상까지 이어지는 오해를 ‘착 그립’이라는 신기한 물건으로 풀어간다.

세 번째 ‘행운 동전’은 3년 동안 좋아했던 수아에게 고백한 후 어색해진 도윤이 이야기다. 행운 동전을 쓰면 작은 행운이 찾아오지만, 진짜 중요한 순간에는 동전이 아니라 ‘스스로 움직이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깨닫는다.


초등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점은

- 도깨비 편의점이라는 친근하면서도 신비로운 공간

- 황금 카드, 착 그립, 행운 동전 같은 재미있는 마법 물건

- 배드민턴 경기, 짝사랑, 친구 싸움처럼 아이들 일상에 가까운 소재

- 긴장감 있는 판타지와 따뜻한 감동이 적절히 섞인 이야기 흐름이다.


아이들이 배울 만한 점도 많다.

첫째, 승리보다 소중한 것은 친구와의 믿음과 팀워크라는 점이다. ‘착 그립’ 편을 통해 “혼자 잘하는 것보다 함께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자연스럽게 느낀다.

둘째, 행운을 기다리기보다 내가 직접 용기 내서 선택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행운 동전’ 편에서 도윤이가 보여주는 마지막 선택은 아이들에게 “진짜 행운은 내가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을 심어준다.

셋째, 오해와 상처가 생겨도 서로 믿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이다. 비형과 길달의 천 년 약속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진심은 이어질 수 있다”는 따뜻한 위로를 준다.


전체적으로 마법 물건은 기회를 열어주지만, 결국 변화를 만드는 것은 아이 자신의 마음과 선택이라는 주제가 일관되게 흐른다.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마음이 한 뼘 더 성장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초등 아이와 함께 읽으며 “너라면 어떤 물건을 고를래?”, “행운 동전 대신 어떤 선택을 할 것 같아?” 하고 이야기 나누기 정말 좋다.


벌써 4권이 기다려진다.

아이들이 도깨비 편의점의 다음 손님이 되어 황금 카드를 주울 때, 어떤 고민을 가지고 올지, 또 어떤 용기 있는 선택을 할지 기대가 된다.


※ 이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특서주니어 #특별한서재 #김용세 #김병섭 #25시도깨비편의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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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불안하기 때문이야 특서 청소년문학 46
임지형 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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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에게 ‘불안’은 낯선 감정이 아니다. 성적과 입시라는 현실적인 압박뿐 아니라 관계의 균열, 정체성의 혼란, SNS 속 끊임없는 비교와 경쟁까지 다양한 이유로 마음은 쉽게 흔들린다. 특별한서재에서 출간된 앤솔러지 『사실은 불안하기 때문이야』는 바로 이러한 청소년의 불안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작품이다. 임지형, 장강명, 정명섭, 김민성 네 작가는 서로 다른 장르와 이야기 방식으로 불안의 다양한 얼굴을 그려 내며, 그 감정이 삶 속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변화하는지를 보여 준다.


이 책에 담긴 네 편의 이야기는 서로 다른 차원의 불안을 단계적으로 보여 준다. 


임지형의 「손목 위의 별」은 내면의 불안을 다룬다. 갑작스러운 상실로 깊은 상처를 안은 주인공은 스스로를 해치며 고통을 견디려 하지만, 친구와의 관계 속에서 ‘나를 지키겠다’는 약속의 의미를 배우게 된다. 이 이야기는 불안을 숨기거나 억누르기보다 타인과 연결될 때 치유의 가능성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조용히 전한다.


장강명의 「졸업식」은 진로의 불안을 이야기한다. 인간과 이탈자의 세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미래 사회 속에서 주인공은 삶의 방향과 가치에 대해 고민한다. 이 작품은 인생의 정답을 누군가 대신 정해 줄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결국 자신의 삶의 기준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과정 자체가 성장이라는 메시지가 묵직하게 남는다.


정명섭의 「축하 공연」은 관계의 불안을 드러낸다. 아이돌 공연을 앞두고 벌어지는 폭탄 협박 사건 속에서 사람들의 불안은 의심과 갈등으로 번져 간다. 이 작품은 내면의 불안이 타인을 향한 분노나 혐오로 변질될 수 있음을 보여 주며, 혼란 속에서도 인간성을 유지하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질문을 던진다.


마지막으로 김민성의 「안전지대」는 존재의 불안을 다룬다. 바이러스로 무너진 세계 속에서 인물들은 생존을 위해 길을 떠난다. 그러나 이야기가 보여 주는 것은 완벽한 낙원이 아니라 함께 걸어가는 동료와의 연대가 결국 사람을 버티게 만든다는 사실이다.


네 편의 이야기는 서로 다른 배경과 장르를 지니지만 하나의 메시지로 이어진다. 불안은 없애야 할 감정이 아니라 삶의 한 부분이며, 그 감정을 이해하고 통과하는 과정 속에서 사람은 조금씩 성장한다. 이 책은 쉽게 위로하거나 억지로 괜찮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불안을 외면하지 말고 그 감정의 의미를 바라보자고 말한다.


청소년문학으로 분류되지만 어른에게도 충분한 울림을 주는 작품이다. 불안은 특정 시기에만 존재하는 감정이 아니라 누구나 살아가며 반복해서 마주하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사실은 불안하기 때문이야』는 불안을 없애는 방법보다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태도를 보여 주는 이야기다. 어둠이 깊을수록 별이 더 또렷하게 보이듯, 이 책은 불안 속에서도 희망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운다.


※ 이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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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오염의 시대 - 28년 차 환경정책 전문가가 진단한 오염의 과학
정선화 지음 / 푸른숲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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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가 믿는 ‘깨끗함’은 얼마나 믿을 만한 것일까. 하늘이 맑아졌다고 안심하고,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안전하다고 여기지만 『대오염의 시대』는 그런 감각이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 책이 다루는 오염은 검은 연기나 시커먼 폐수처럼 눈에 선명히 보이는 종류가 아니다. 오히려 일상 속에 너무 깊이 스며들어 있어 잘 느끼지 못하는 화학적 오염, 그리고 그것이 인간의 몸과 생태계, 정책과 산업 전반에 남기는 긴 그림자를 차분히 추적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면 오염은 특정 사건이 아니라 우리가 누려온 편리함의 이면에서 오래 축적된 구조적 문제라는 사실이 선명해진다.


저자는 28년간 환경정책의 현장에서 일한 전문가답게 막연한 공포나 과장된 위기의식에 기대지 않는다. 대신 독성학, 위해성 평가, 국제 협력, 규제의 논리 같은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를 현실적인 사례와 함께 풀어낸다. 납 첨가제, 프레온, DDT처럼 한때는 인류의 진보를 상징하던 물질들이 어떻게 재앙으로 바뀌었는지 보여주는 대목은 특히 인상적이다. 기술은 늘 삶을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그 편리함이 언제나 안전과 같은 의미는 아니었다는 사실을 이 책은 반복해서 상기시킨다. 과불화화합물, 비스페놀A, 미세플라스틱 같은 현재의 문제들이 더욱 무겁게 다가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사용하는 물질들 역시 미래에는 또 다른 대가를 남길 수 있다는 경고이기 때문이다.


책에서 특히 흥미로웠던 지점은 위험을 다루는 저자의 태도다. 위험은 ‘있다, 없다’의 문제가 아니라 확률과 판단의 문제라는 설명이 크게 와닿았다. 과학이 모든 답을 즉시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행정은 결정을 내려야 하고, 시민은 그 결정의 결과를 체감한다. 이때 언론, 정치, 산업, 대중의 감정이 뒤섞이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러브버그 사례처럼 당장의 불편을 없애기 위해 강한 방제를 원하지만, 그 선택이 더 큰 생태계 피해를 낳을 수 있다는 딜레마는 현대 환경정책이 왜 단순한 찬반으로 설명되지 않는지를 잘 보여준다. 결국 중요한 것은 공포의 확대가 아니라 정확한 인식과 설득, 그리고 신뢰라는 점을 이 책은 설득력 있게 전한다.


또 하나 인상적인 부분은 ‘기후 오버슛’과 에어로졸의 역설을 설명하는 대목이다. 우리는 미세먼지를 줄이면 무조건 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저자는 대기오염물질 감소가 오히려 지구를 식히던 일부 효과를 약화시키며 온난화가 더 뚜렷하게 드러날 수 있다는 불편한 진실을 보여준다. 이 대목은 기후 문제를 지나치게 단순한 공식으로 이해해온 태도를 돌아보게 한다. 탈탄소라는 장기 목표는 분명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합적 영향까지 함께 바라봐야 한다는 메시지가 강하게 남는다.


『대오염의 시대』는 환경 문제를 단순한 도덕적 구호가 아니라 과학, 정책, 산업, 시민사회의 선택이 얽힌 현실의 문제로 보여주는 책이다. 무엇보다 완벽한 해답을 기다리기보다 불완전하더라도 더 나은 선택을 시작해야 한다는 점에서 묵직한 울림이 있다. 보이지 않는 오염을 이해하는 일은 곧 우리가 무엇을 소비하고 어떤 정책을 지지하며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지 고민하는 일과 연결된다. 막연한 불안을 이성적인 이해로 바꾸고 싶은 사람, 환경 문제를 감정이 아닌 구조로 읽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읽고 나면 세상이 더 무섭게 보이기보다, 무엇을 더 잘 보아야 하는지가 조금 더 분명해진다.


※ 이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푸른숲 #정선화 #대오염의시대 #환경문제 #기후위기 #화학오염 #환경정책 #도서리뷰 #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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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공부하는 상위 1% 아이의 집 - 아이의 학습 습관은 의지가 아니라 환경이 만든다
김지호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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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부모는 아이가 책상 앞에 오래 앉지 못하면 의지력이나 성격을 문제 삼는다. 그러나 《스스로 공부하는 상위 1% 아이의 집》은 정반대의 질문을 던진다. 아이가 달라진 것이 아니라 환경이 달라진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집중하던 아이가 집에 오면 흐트러지는 이유는 게으름이 아니라 구조의 차이 때문이다.


의지력은 제한된 자원이다. 아침에는 남아 있어도 하루가 끝날 무렵이면 고갈된다. 매일 “집중해”라고 말하는 방식은 아이와 부모 모두를 소모시킨다. 반면 잘 설계된 환경은 24시간 작동한다. 한 번 세팅해 두면 아이가 별다른 결심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학습 행동이 시작된다. 이 전환이 책의 핵심이다. 의지에 의존하는 공부에서 구조에 의존하는 공부로 바꾸는 것.


행동을 결정하는 중요한 원리는 ‘마찰’이다. 좋은 습관은 마찰을 낮춰 쉽게 만들고, 방해 행동은 마찰을 높여 어렵게 만들어야 한다. 문제집이 책장 깊숙이 꽂혀 있고 꺼내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면 뇌는 이를 피로한 일로 인식한다. 반대로 스마트폰이 손만 뻗으면 닿는 위치에 있다면 마찰은 거의 없다. 즉각적 보상과 도파민이 작동하는 스마트폰 쪽으로 손이 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다. 해결책은 통제가 아니라 구조 조정이다. 공부는 가깝게, 스마트폰은 멀게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행동은 달라진다.


책은 최적의 학습 환경을 8가지 요소로 정리한다. 질서 있는 공간, 선택이 단순한 환경, 기능이 명확한 공간 정체성, 공부 시작을 알리는 신호, 긍정적 모델, 자율성 존중, 낮은 인지 부하, 적절한 색채다. 특히 낮은 인지 부하는 매우 중요하다. 피규어, 침대, 창밖 움직임 같은 시각 자극은 뇌의 집중 자원을 빼앗는다. 책상은 벽을 향하게 두고, 벽과 최소 30cm 정도 여유를 두어 답답함을 줄인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책과 노트뿐인 구조가 집중을 만든다.


스마트폰 문제 역시 도덕의 문제가 아니다. 공부는 지연된 보상을 주고, 스마트폰은 즉각적 보상을 준다. 청소년의 뇌는 즉각적 보상에 더 민감하다. 따라서 환경을 바꾸지 않은 채 의지만 요구하는 방식은 실패하기 쉽다. 몇십 초의 추가 동선, 손이 닿지 않는 위치, 시간과 공간을 분리하는 구조가 더 현실적인 전략이 된다.


결국 메시지는 단순하다. 아이를 바꾸려 하지 말고 공간을 바꾸라. 적절한 조명, 정돈된 책상, 단순한 동선, 명확한 기능 구분만으로도 아이의 행동은 충분히 달라진다. 공부는 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환경 설계다.


※ 이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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