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우아한 빛나는 얼굴 만들기 : 안티에이징 편 피부텐텐 작우빛 시리즈 1
정한미 외 지음 / 진솔컴퍼니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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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볼 때마다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나이를 먹으면서 피부 탄력은 떨어지고, 눈가 주름이나 처진 턱선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덜컥 겁이 난다.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어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지만, 온통 광고와 검증되지 않은 후기뿐이라 오히려 머리만 복잡해진다. 유명하다는 시술 이름은 들어봤어도 진짜 내 피부에 맞는 건지, 돈 낭비만 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한 마음이 앞선다. 나처럼 피부과 문턱 앞에서 망설이던 사람들에게 딱 알맞은 책을 만났다.


이 책은 32만 구독자를 보유한 1등 피부과 채널 '피부텐텐'의 피부과 전문의 9명이 함께 집필한 첫 책이다. 유튜브 영상의 1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미처 다 풀지 못했던 깊이 있고 유용한 정보들을 한 권에 꾹꾹 눌러 담았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점은 어려운 의학 용어로 가득 찬 교과서 같은 책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마치 진료실에서 의사 선생님과 일대일로 편안하게 상담을 나누는 듯한 말투로 쓰여 있어 막힘없이 술술 읽힌다.


특히 "노화는 당연한 게 아니라 관리할 수 있습니다"라는 첫 메시지가 큰 위로와 용기를 준다. 저자들은 억지로 시간을 거스르거나 남의 얼굴을 똑같이 흉내 내는 인위적인 변화를 권하지 않는다. 세월 속에 가려진 나만의 본래 라인을 찾고 무너진 구조를 섬세하게 다듬어, 가장 나다운 빛을 되찾는 것이 진짜 안티에이징이라고 말한다. 시술을 받고 나서 "너 성형했니?"라는 의심을 받는 것보다 "요즘 왜 이렇게 얼굴이 좋아 보여?"라는 다정한 인사를 듣는 것이 가장 성공적인 결과라는 설명에 깊이 공감한다.


책은 피부 고민의 시작부터 리프팅, 스킨부스터, 최신 안티에이징 트렌드까지 총 4개의 파트로 나누어 차근차근 설명해 준다. 평소에 정말 궁금했지만 물어보기 쑥스러웠던 정보들이 가득하다. 울쎄라, 써마지, 올리지오 같은 리프팅 장비들의 차이점부터 쥬베룩, 리쥬란 힐러 같은 스킨부스터의 특징과 효과를 아주 명쾌하게 비교해 준다. 시술의 장점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부작용이나 주의할 점까지 솔직하게 짚어주어 신뢰가 간다. 평소 헷갈리던 피부과 시술들의 개념을 제대로 잡을 수 있는 훌륭한 예습서가 된다.


"지금 시작하는 관리가 10년 뒤의 얼굴을 바꾼다"는 조언처럼,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내 얼굴에 꼭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책은 '무엇이 좋아 보이는가'가 아니라 '나에게 무엇이 맞는가'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피부과 방문을 계획하고 있거나 나이에 걸맞은 우아한 관리를 시작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이 친절하고 똑똑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라 확신한다.


※ 이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작고우아한빛나는얼굴만들기 #진솔컴퍼니 #정한미 #안티에이징 #피부텐텐 #피부과 #건강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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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유어 마인드 - 반복되는 루틴에 가려진 내 안의 잠재력과 마주하는 법
마리오 알론소 푸이그 지음, 성소희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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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매일 쏟아지는 정보와 타인의 시선 속에서 피로감을 느낀다. 마음은 늘 무겁고, 스스로 한계를 정한 채 익숙한 일상에 안주하기 쉽다. 마리오 알론소 푸이그 박사의 신간 '리셋 유어 마인드'는 바로 이런 우리에게 마음을 재정비하고 잠재력을 깨우는 방법을 친절하게 안내하는 책이다. 저자는 하버드대 의과대학 출신 외과의사로서 25년간 환자들과 소통하며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우리가 왜 매번 비슷한 고민과 한계에 부딪히는지 그 원인을 차근차근 풀어낸다.


이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단순한 자기계발 팁의 나열이 아니라, 하나의 논리적 여정을 따라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초반부에는 파충류의 뇌, 구포유류의 뇌, 신포유류의 뇌로 이어지는 진화적 설명을 배치하여 우리가 왜 본능적으로 익숙함에 끌리는지를 과학적으로 납득시킨다. 변화를 다짐해도 자꾸 제자리로 돌아가는 이유를 의지박약이 아니라 뇌의 생존 메커니즘으로 설명해 주니, 자책 대신 깊은 이해가 앞선다.


중반부로 가면 이성과 감정, 좌뇌와 우뇌, 의사결정과 합리적 사고의 함정이 깊이 있게 다뤄진다. 특히 '지극히 안전한 감옥'이나 '합리적 사고의 함정' 같은 대목은 우리가 논리적이라 믿는 판단조차 실은 두뇌가 만든 또 다른 울타리일 수 있다는 점을 꼬집는다. 이어지는 내면 아이, 부모 역할의 내면화, 자기 파괴의 불꽃 같은 주제들은 이 책을 단순한 동기부여서가 아니라 심리치료적 깊이를 지닌 텍스트로 만든다. 어린 시절 형성된 감정 패턴을 짚어주는 설명은 왜 우리가 고통인 줄 알면서도 익숙한 관계와 상황을 반복해서 선택하는지 돌아보게 만든다.


후반부는 자존감과 내면의 자유를 거쳐 '하나 된 의식'으로 마무리되며 분열에서 통합으로 향하는 큰 흐름을 완성한다. 결국 저자가 일관되게 강조하는 것은 이성과 감정, 의식과 무의식처럼 서로 다른 영역들이 '통합'될 때 비로소 현실을 왜곡 없이 보고 진짜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부록의 명상록까지 더해져 이론에 그치지 않고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짜인 구조가 인상적이다.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변화라는 자극에 점점 무뎌지고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익숙함에 길들여진다. 이는 마치 나이가 들면 시간이 더 빠르게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삶의 관성과도 일맥상통한다. 더 건강하게 내 안의 잠재력을 깨우며 살아가려면, 이 지루하고 익숙한 루틴을 과감히 깨부수는 내면의 힘이 꼭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반복되는 생각의 굴레에서 벗어나 삶의 주도권을 다시 잡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명쾌한 해답과 따뜻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 이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리셋유어마인드 #마리오알론소푸이그 #오픈도어북스 #자기계발서 #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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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노화 - 이시형의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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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수명이 비약적으로 늘어나면서 이제 100세 시대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이 되었다. 그러나 늘어난 수명이 모두에게 축복인 것은 아니다. 많은 이들이 너무 오래 살까 봐 두려워하는 모순적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은퇴 이후 주어지는 기나긴 시간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이야기하듯, 앞으로 AI가 더욱 발전하면 인간을 대신해 돈을 벌고, 개인은 평생 일을 하는 것이 삶의 목표였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대신 일을 내려놓고 자신을 둘러볼 시간이 평생에 걸쳐 반복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노동이 필수가 아닌 시대, 주어지는 무한한 자유와 긴 시간을 어떻게 가꾸어 나갈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하는 지금, 이 책이 가지는 지혜는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93세에도 현역 의사로 강연과 집필을 이어가는 이시형 박사, 그의 존재 자체가 이 책의 가장 강력한 증거다. 『이시형의 행복노화』는 단순한 건강 조언서가 아니다. 60년 임상 경험과 자신의 몸으로 직접 실천해 온 삶의 결실을 집대성한 살아있는 처방전이다.


우리는 흔히 노후 준비라고 하면 돈과 건강만을 떠올린다. 하지만 저자는 행복한 노년에는 다섯 가지 조건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말한다. 건강, 장수, 경제적 여유, 좋은 인간관계, 그리고 사회적 역할과 사명감이다. 이 중 하나라도 무너지면 행복은 신기루처럼 사라진다. 특히 '사명감'이라는 조건이 인상 깊다. 가진 것이 많아도 타인에게 무관심한 채 주변에 폐를 끼치는 어르신들을 가끔 보게 된다. 그분들에게 빠진 것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 싶다. 아주 작은 일이라도 누군가에게 기여하고 있다는 감각, 그것이 노년의 삶을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기둥이다. 앞으로 다가올 AI 시대에 일을 내려놓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길어질 때, 이 사명감과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은 삶의 의미를 찾는 핵심 열쇠가 된다.


책은 생물학적 노화의 메커니즘도 친절하게 설명한다.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 자가포식, 인슐린 저항성이 어떻게 만성질환과 치매로 이어지는지를 그림과 도표로 정리해 의학 비전공자도 이해하기 쉽다. 특히 흥미로운 대목은 장수 유전자 연구의 결론이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는 유전이 노화에 관여하는 비중이 고작 30%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나머지 70%는 식사, 운동, 수면, 스트레스 관리 같은 생활습관이 결정한다. 유전자는 확정된 설계도가 아니라 평생에 걸쳐 우리가 써 내려가는 미완의 원고인 셈이다. 저자는 '의도적 불편함'도 강조한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리모컨 대신 직접 일어나기처럼 기술 발전이 앗아간 일상 속 움직임을 의식적으로 되살리는 것이 곧 저속노화의 시작이다. 헬스장 등록 후 꾸준히 가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이 접근법은 현실적인 대안이 된다.


마음의 영역도 빼놓을 수 없다. 노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평균 7.5년 더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는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설렘이 교감신경을 활성화하고, 이후의 깊은 호흡이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몸의 균형을 회복시킨다는 설명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나이가 들어도 새로운 것에 가슴 뛰는 순간을 만드는 것, 그 자체가 건강 습관이다. 저자가 인생의 황금기로 65세를 꼽는 장면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젊음의 절정이 아닌, 짐을 내려놓고 여유롭게 관계를 누릴 수 있는 그 시기를 최고로 꼽는다는 것에서 노년은 끝이 아니라 완성이라는 메시지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지금 이 순간 내 몸과 마음을 어떻게 돌보느냐가 곧 30년 후의 나를 만든다. 이 책은 먼 미래를 위한 준비가 아니라, 오늘의 선택을 다시 보게 만드는 소중한 지침서가 된다.


※ 이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이시형의행복노화 #이시형 #특별한서재 #저속노화 #백세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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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방 (초판 한정 양장) 특서 청소년문학 48
뤼도비크 르콩트 지음, 장소미 옮김 / 특별한서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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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복잡해질수록 그 이면에 도사린 불안의 밀도 역시 짙어진다. 타인과의 끊임없는 비교, 성취를 향한 압박은 청소년들을 시시각각 내면의 고립으로 밀어 넣는다. 프랑스의 청소년 소설가 뤼도비크 르콩트의 신작 소설은 이러한 시대적 징후를 정면에서 차분하게 감싸 안는다. 작품은 외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던 열여섯 살 소년이 어느 날 아침 문득 찾아온 극심한 공포로 인해 현관문 앞에서 굳어버린 순간부터 시작된다. 외부 환경에 대한 마비성 불안으로 집 안에 유폐되는 이른바 '캐빈 증후군'에 걸린 소년의 이야기는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심각한 화두로 떠오른 히키코모리나 은둔형 외톨이의 현실을 고스란히 투영한다.


그동안 특별한서재가 출간해 온 책들을 돌아보면, 우리 사회가 청소년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함구증을 앓는 아이의 고민을 다룬 『떠요 떠요 할머니』, 버거운 현실을 견디는 이들의 성장통인 『내일은 내일에게』, 청소년의 심리적 방황을 포착한 『사실은 불안하기 때문이야』, 관계 속 말의 무게를 짚어낸 『그러니까 비밀이야』, 그리고 비극적 인권 문제를 다룬 『소년병의 끝없는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서사는 일관된 문제의식을 공유한다. 어른들의 기준에 맞춘 공부만을 강요당하고, 정작 그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나 내면의 소리는 사춘기 특유의 반항이나 투정으로 쉽게 치부되어 온 현실을 묵묵히 끄집어낸다.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의 입장에서 이러한 책들의 흐름은 깊은 고민을 안겨준다. 과연 나는 아이의 세상을 온전히 이해하고 있는지, 어른의 잣대로 아이의 우주를 재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성찰하게 된다.


이 소설의 물리적 타임라인은 대단히 압축적이다. 방 안에서 무려 187일이라는 긴 침잠의 계절을 보낸 소년이 드디어 첫 외출을 감행하기로 결심한 날의 단 두 시간만을 밀도 있게 조명한다. 현관문을 열고 정원을 지나 대문 밖 길가 모퉁이까지 걸어갔다 돌아오는 것, 남들에게는 숨 쉬듯 당연한 일상이 소년에게는 우주를 가로지르는 것만큼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도전으로 다가온다. 작가는 이 짧은 두 시간의 분침을 쪼개어 소년의 요동치는 심리와 가빠지는 호흡을 긴장감 있게 중계하는 동시에, 지난 6개월간 방 안에서 버텨낸 시간들을 겹겹이 밀어 넣는다. 독자는 소년의 시선을 따라가며 손바닥에 진땀이 쥐어지는 순간을 함께 체험하고, 그가 겪는 내면의 혼란에 낮게 가라앉은 감정으로 동화된다.


작품이 지닌 미덕은 은둔의 원인을 다그치거나 섣부른 논리로 진단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정신과 전문의 제르맹 선생님은 조급하게 치료를 강제하는 대신 소년의 속도에 맞춰 묵묵히 기다려 준다. 부모 역시 무력함 속에서도 자책을 넘어 아이의 고립을 포기 없이 지켜내며 다정한 연결고리를 끊지 않는다. 무엇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만난 친구 마농과의 연대는 소년에게 '우리는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혼자가 아니다'라는 묵묵한 위로를 건넨다. 결국 움직여야 하는 것은 본인의 몫이지만, 그 한 걸음의 용기는 주변의 다정한 시선과 공감이라는 비옥한 토양이 있었기에 비로소 가능해진다.


스스로 가둔 방의 문턱을 넘어서는 소년의 마지막 발걸음은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타인의 고통을 온전히 공감한다는 것은 무엇이며, 상처 입은 영혼의 곁을 지킨다는 것은 어떤 형상이어야 하는가. 작가는 등 떠미는 격려 대신 조용히 어깨를 감싸 안으며 네 속도대로 걸어도 괜찮다고 나지막이 속삭인다. 학업과 경쟁, 대인관계의 상처로 깜깜한 터널을 지나는 청소년은 물론, 그들의 문을 어떻게 열어야 할지 몰라 답답해하는 부모와 어른들에게 이 책은 단단한 회복과 치유의 기록으로 남는다. 두려움을 안고서도 끝내 "나라고 안 될 게 뭐야?"라며 문손잡이를 잡는 소년의 용기 앞에서 우리 안의 불안 역시 서서히 가라앉음을 느낀다. 세상을 향해 다시 마음의 문을 열어보고 싶게 만드는 잔잔한 희망의 문장들이다.


※ 이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특별한서재 #뤼도비크르콩트 #나만의방 #은둔형외톨이 #캐빈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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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은 이미 신호를 보내고 있다 - 30년 현장 베테랑과 AI가 찾아낸 부동산 매매 타이밍
김준영 지음 / 노티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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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뉴스를 보면 참 마음이 복잡해진다. 누군가는 인구 절벽을 논하며 이제 끝났다고 경고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금리가 내려가니 곧 불장이 올 거라고 예고한다. 이러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대개 비슷한 실수를 반복하곤 한다. 집값이 막 치솟을 때는 나만 뒤처지는 것 같은 불안감에 사로잡혀 뒤늦게 추격 매수에 나서고, 반대로 하락세가 완연할 때는 덜컥 겁이 나서 시장을 아예 외면해 버린다. 수억 원이 오가는 인생의 큰 결정을 내리면서도 기준이 없다 보니 늘 타인의 한마디나 시장 분위기에 휩쓸렸던 것이다. 김준영 저자의 『집값은 이미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이처럼 갈팡질팡 흔들리는 마음에 차분하게 중심을 잡아주는 고마운 책이다.


사실 부동산이 주식처럼 매일 초 단위로 잦은 거래가 일어나는 시장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월세든, 전세든, 매매든 어떤 형태로든 어딘가에는 반드시 머물러야 하기에 시장에는 항상 일정 수준 이상의 거래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움직임 속에서는 거래량, 매매지수, 매물 수 같은 지표들을 통해 어쩔 수 없이 상승이든 하락이든 향후 흐름에 대한 시그널이 미리 뿜어져 나오기 마련이다. 저자는 우리가 정보를 몰라서 투자에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조용히 보내고 있는 이러한 선행 신호들을 제대로 읽어낼 수 있는 나만의 '판단 기준'이 없기 때문이라고 조언한다.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30년 동안 현장을 지킨 베테랑의 감각과 40년 치 빅데이터를 학습한 AI 알고리즘을 결합했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본인의 경험을 체계화하기 위해 AI 모델 ‘LGB-REAP’을 만들어 대화를 나눴고, 그 과정에서 인간의 편향된 감정을 걷어낸 객관적인 공식을 정리해냈다. 책 전체가 저자와 AI가 서로 묻고 답하는 친근한 대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복잡한 통계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편한 대담을 읽듯 술술 읽힌다. 책에서 말하는 핵심은 명쾌하다. 공급량, 전세수급지수, 거래량이라는 세 가지 신호가 동시에 충족될 때 집값이 움직일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책에 나오는 모닥불 비유를 보면 이해가 더 쉽다. 공급이 줄어드는 것은 불을 피울 '장작'이 쌓이는 과정이고, 전세가 부족해지는 것은 수요가 압박을 받기 시작하는 '불쏘시개' 역할을 한다. 여기에 사람들이 실제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거래량 증가'라는 '불꽃'이 더해져야 비로소 시장에 제대로 불이 붙는다는 설명이다. 보통은 공급이 부족하다는 소식 하나만 듣고 성급하게 뛰어들기 쉽지만, 이 세 가지 조건이 입체적으로 맞물리는 타이밍을 기다려야 잃지 않는 선택을 할 수 있다. 우리가 매일 스마트폰으로 접하는 뉴스 속 금리나 정책들은 이미 시장에 반영된 뒤일 때가 많으므로, 진짜 한 발 앞서 움직이기 위해서는 전세 매물이 줄어들고 있는지 같은 현장의 진짜 신호를 볼 줄 알아야 한다.


게다가 지역별로 시장이 움직이는 구조가 완전히 다르다는 통찰도 큰 도움이 된다. 부산 같은 지방은 공급 물량이 가격을 움직이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지만, 서울은 거꾸로 가격이 먼저 오르고 나서야 건설사들이 뒤늦게 공급을 늘리는 구조라 원인과 결과가 반대라는 지적은 신선하다.


나아가 부록에 수록된 '내가 살고 있는 도시를 직접 분석해보는 방법'도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다. 단순히 이론을 습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시장을 구성하는 각종 변수들의 관계를 찾고 시차를 확인하며, 추세를 점검하고 임계점을 찾아내 조합분석하는 일련의 과정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데이터 사이의 인과관계를 스스로 밝혀내고 시장의 방향을 읽어내는 것인데, 관심 있는 지역이 있다면 꼭 한 번 직접 해봐야겠다는 의지가 생기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의 말에만 의존하지 않고 내가 살고 있는 동네를 AI를 통해 주도적으로 분석해 볼 수 있는 구체적인 매뉴얼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책의 실용성이 더욱 빛을 발한다. 막연한 공포나 조급함에서 벗어나 차분하게 시장을 바라볼 눈을 기르고 싶은 분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책이다.



※ 이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집값은이미신호를보내고있다 #김준영 #노티스 #부동산 #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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