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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불안하기 때문이야 ㅣ 특서 청소년문학 46
임지형 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6년 2월
평점 :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에게 ‘불안’은 낯선 감정이 아니다. 성적과 입시라는 현실적인 압박뿐 아니라 관계의 균열, 정체성의 혼란, SNS 속 끊임없는 비교와 경쟁까지 다양한 이유로 마음은 쉽게 흔들린다. 특별한서재에서 출간된 앤솔러지 『사실은 불안하기 때문이야』는 바로 이러한 청소년의 불안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작품이다. 임지형, 장강명, 정명섭, 김민성 네 작가는 서로 다른 장르와 이야기 방식으로 불안의 다양한 얼굴을 그려 내며, 그 감정이 삶 속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변화하는지를 보여 준다.
이 책에 담긴 네 편의 이야기는 서로 다른 차원의 불안을 단계적으로 보여 준다.
임지형의 「손목 위의 별」은 내면의 불안을 다룬다. 갑작스러운 상실로 깊은 상처를 안은 주인공은 스스로를 해치며 고통을 견디려 하지만, 친구와의 관계 속에서 ‘나를 지키겠다’는 약속의 의미를 배우게 된다. 이 이야기는 불안을 숨기거나 억누르기보다 타인과 연결될 때 치유의 가능성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조용히 전한다.
장강명의 「졸업식」은 진로의 불안을 이야기한다. 인간과 이탈자의 세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미래 사회 속에서 주인공은 삶의 방향과 가치에 대해 고민한다. 이 작품은 인생의 정답을 누군가 대신 정해 줄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결국 자신의 삶의 기준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과정 자체가 성장이라는 메시지가 묵직하게 남는다.
정명섭의 「축하 공연」은 관계의 불안을 드러낸다. 아이돌 공연을 앞두고 벌어지는 폭탄 협박 사건 속에서 사람들의 불안은 의심과 갈등으로 번져 간다. 이 작품은 내면의 불안이 타인을 향한 분노나 혐오로 변질될 수 있음을 보여 주며, 혼란 속에서도 인간성을 유지하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질문을 던진다.
마지막으로 김민성의 「안전지대」는 존재의 불안을 다룬다. 바이러스로 무너진 세계 속에서 인물들은 생존을 위해 길을 떠난다. 그러나 이야기가 보여 주는 것은 완벽한 낙원이 아니라 함께 걸어가는 동료와의 연대가 결국 사람을 버티게 만든다는 사실이다.
네 편의 이야기는 서로 다른 배경과 장르를 지니지만 하나의 메시지로 이어진다. 불안은 없애야 할 감정이 아니라 삶의 한 부분이며, 그 감정을 이해하고 통과하는 과정 속에서 사람은 조금씩 성장한다. 이 책은 쉽게 위로하거나 억지로 괜찮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불안을 외면하지 말고 그 감정의 의미를 바라보자고 말한다.
청소년문학으로 분류되지만 어른에게도 충분한 울림을 주는 작품이다. 불안은 특정 시기에만 존재하는 감정이 아니라 누구나 살아가며 반복해서 마주하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사실은 불안하기 때문이야』는 불안을 없애는 방법보다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태도를 보여 주는 이야기다. 어둠이 깊을수록 별이 더 또렷하게 보이듯, 이 책은 불안 속에서도 희망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운다.
※ 이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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