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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뒷세이아, 모험과 귀향, 일상의 복원에 관한 서사시 리라이팅 클래식 13
강대진 지음 / 그린비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시간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네요
천병희샘 번역 옆에 놓고 뒤적여가며 읽는 재미가 아주 좋아 아껴가며 읽습니다 (^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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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프라하의 묘지 1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종이책과 달리 화자가 바뀌어도 이북의 활자체는 전혀 변하지않습니다. 첨부터 끝까지 하나의 폰트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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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
박범신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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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하며 소설 읽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이 소설은 그게 잘 안 되었다.  

일부러 거리두기를 하며 읽기를, 몰입을 안 하고 읽기를 작가가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세 사람(이적요, 서지우, 한은교)의 행동이 모두 다 납득되지 않았지만 그 중에서도 은교의 행동은 몰입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였다.  

은교의 말과 행동들은, 남자들의 판타지(저 소녀가 나에게 이러저러하게 해 주면 얼마나 짜릿할까~! 하는)를 그대로 구현한 것에 불과하지 않는가라는 의심이 강하게 들었다.  

17세의 소녀가 자신의 몸을 탐욕스럽게 바라보는 아저씨와 할아버지가 있는 집으로 매일이다시피 찾아가고, 세차하다가 물장난으로 흠뻑 젖거나, 비를 홀딱 맞은 자태(!)로 다가간다든지, 달라붙는 민소매에 반바지 차림을 즐겨 입고, 자고 가겠다고 재워달라 하고, 결국은 할아버지 침대로 파고들어 잠들고, 할아버지 손을 잡고 감자탕집으로 이끈다든지, 서지우와의 성관계를 즐기는 것처럼 묘사되는 것 등등..  

게다가 두 남자 모두를 진정으로 사랑했다는 듯이 눈물을 흘리는 열아홉살 소녀의  모습이 나로서는 정말 공감하기가 어려웠다.  

은교의 말과 행동은 전혀 살아있는 인물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다만 성적인 "대상"으로서 정확하게 제작되었을 뿐이라는 느낌만 다가왔다. 너무 인위적이고 남자의 시선만을 만족시키는 공허하고 창백한 존재같다.  

나이 차이를 뛰어넘는 사랑은 죄도 아니고 부도덕도 아니다. 사랑이 어디 그런 것 따지고 오던가. 하지만 은교가 이토록 이상한 인물로- 마치 창백한 마네킹처럼 혹은, 요즘 나온 영화 공기 인형의 공기 인형처럼 - 생명력이 하나도 없는 성적 판타지의 대상으로만 그려진 것은 이 소설에 대한 몰입을 강력하게 차단한다. 이것이 나의 불만이다.   

서지우와 이적요, 두 남자는 놀라울 정도로 한 인물 같다. 전혀 다른 캐릭터인 것처럼 그려지지만, 두 사람은 이미 하나다. 둘이 다른 것처럼 보이는 것은 사람의 앞모습과 뒷모습의 차이 정도에 불과하다. 둘은 한 사람의 분열된 상태를 적극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그러므로 둘이 동시에 은교에 대한 갈망을 억누르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럽다. 그런데, 두 사람이 죽음을 향해 돌진할 정도로 강력한 갈망의 대상이 되는 은교는, 정작 백일몽에 왔다가 스러지는 환영처럼 현실감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그 갈망도 나의 공감을 하나도 얻지 못했다.  이렇게 몰입이 안 되어 이 봄날, 나는 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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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Led Zeppelin - Definitive Collection Of Mini-LP Replica CDs - 12CD Box Set / Limited Edition / Original Recording Remastered
레드 제플린 (Led Zeppelin) 노래 / Rhino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그 옛날 내가 10대 시절에 듣던 음반들을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될줄이야~!

당시 돈이 없어서였는지 아니면 국내 발매가 안되어서였는지
빽판(해적판)으로 구해 듣던 것이 많았다.
그래서 원래 LP 디자인이 이랬구나.. 하는 것이 많았다..ㅋㅋ
원래 디자인, 참 멋있었구나!
나는 단지 희미한 인쇄만 덜렁 찍힌 해적판 케이스에 담긴
찌글거리는 LP로도 그들의 음악에 내 온 젊음을 던져 환호했더랬다.

30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게 해 준 이들의 박스 세트~!
정말 나에게는 더할 수 없는 선물이다.

다시 10대로 돌아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듣는다.
내 인생이 막 시작되려 했던 그 무렵.

내가 편협한건지? 모르겠지만,
오아시스를 들어도, 라디오헤드를 들어도,국카스텐을 들어도, 장기하를 들어도
아직은 이들만한 아티스트를 본 적이 없다.

아쉽게 보낸(!) 존 보냄의 단호하고 파워풀한 드럼, 불꽃같은 지미페이지의 기타,
넷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혈관의 피를 뛰게 하는  존폴존스의 베이스,
그리고 카리스마 넘치는 로버트 플랜트의 목소리..

새로 나온 리마스터링 세트는 정말 아기자기하고
보는 내내 기분이 좋아지도록 잘 만들었다.
갖고 놀고 싶게 생긴 박스세트이다. 보는 내내 흐뭇한 미소가..
기존 LP를 그대로 축소해 만든 미니 LP 세트이다.
심지어 기존의 LP 자켓 안에 들어있던 속지까지 그대로 제작.. ㅋㅋ
음질도 훨씬(~!) 더 좋다. 당연하지, 내가 듣던 게 주로 해적판이었으니.. ㅠㅠ..

레드제플린에 빠져 젊음의 한 때를 보낸분들에게 강추~!

p.s. 사실을 고백하자면 나는 이것을 미국 아마존 사이트에서 샀다. 내가 알라딘의 단골인 건 맞지만 아마존에 들어가서 가격을 보고 그 가격차이가 너무 커서 차마 여기서 사지 못하고 아마존에서 구입했다. 배송비 포함 15만원이 넘어가면 20%정도의 관세가 붙는다고 한다. 아마도 관세때문에 아마존과 알라딘의 가격차이가 큰 것 같다. 그러나 다행히도(!) 총금액이 면세 가격이어서 나는 관세를 물지 않았다. (^0^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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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 대폭발에서 블랙홀까지 모든 것을 담은 우주 DK 대백과사전 사이언스북스 대백과사전 4
마틴 리스 엮음, 권석민 외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책을 받기 전에는 다소 비싸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지금은? 책 값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유는 세 가지.

1. 황홀하다 

내가 살고 있는 우주가 이렇게 아름다웠나. 황홀하고 즐겁다. 아름다운 사진들만으로도 제값을 하는 책.   

2. 이것 저것 알아가는 재미 

상식이 늘어나고 내가 살고 있는 우주가 이렇게 재미있고 드라마틱한 곳이라는 걸 알아가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3. 위로가 된다? 

수십억광년을 가로지르고 각종 은하들을 횡단하다보면 어느새 통 크고 대범한 나를 보게 된다. 일상의 소소한 일들에 대해 에잇~! 그까지껏~! 하면서 갑자기 해탈이라도 하는 기분이 되고 만다. *^0^*  엄마 웃긴다고 한심하게 바라보는 녀석들에게까지 관대한 미소를 날릴 수 있다.

이 광대하고 긴 호흡의 시간을 지닌 우주에서, 인간은 정말로 잠깐 머물다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별(?!)볼일 없고 시시한 티끌에 불과하다.  하지만 자기가 그런 티끌에 불과하다는 걸 아는 티끌은, 얼마나 귀엽고도 잘났는가 말이다. 나는 내가 그런 티끌일 수 있어서 너무나 좋다.

나는 별에서 왔다. 그리고 언젠가 별로 돌아갈 것이다. 뭐 영혼 따위 그딴 시시한 이야기가 아니다. 칼슘과 철 같은 무거운 원소들은 초신성 폭발의 결과물이라고 한다. 내 몸에도 철분이, 칼슘이 들어 있으니 나도 초신성 폭발의 결과물이다.  웬지 우쭐해 지는 이 기분~!   내가 죽고 내 몸을 이루던 온갖 원소들은 이 아름다고 드라마틱한 우주를 유영하다가 그 어디선가 별로, 아니면 내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어떤 존재로 다시 맺어질 것이다.  이 말할 수 없는 위로와 안도의 이유는 대체 뭐지?*^^* 

사족.  

훌륭한 책을 출판하여 저에게까지 볼 기회를 주신 출판사 관계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 그런데, 혹시 적자는 안 나셨는지? 살짝 걱정이 된다. 이런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어야 하는데.. 이런 좋은 책을 내고 적자가 나고 그게 출판계의 상식으로 굳어지면, 나는 이런 즐거운 독서를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말이다. 광대한 우주의 한낱 티끌인 내가 하는 사소하고도 엄청난 근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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