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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와 올리브나무 1 - 세계화는 덫인가, 기회인가?
토머스 프리드만 / 창해 / 2000년 9월
평점 :
절판
몇 해전인가 무슨 게이트인지의 피의자가 검찰에 소환되면서 휴대하였다고 하여 유명해진 책으로 기억한다. 그 전에 이미 유명해졌는지는 모르겠다.
책 도입부에는 일견 정말 세계화가 나타나는 것으로 묘사된다. 예컨대 미국 카드회사의 상담센터가 인도에 있다는 얘기 등. 이러한 일련의 설명은 결국 기술, 정보, 금융의 민주화로 인하여 세계화-미국이 의도화는 미국화는 필연적인 것이며 이런한 황금구속복을 거부하면 큰 피해를 입을 것이며 또한 전자투자가 집단으로 인하여 결국은 세계화의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되풀이 되는 것은 우리도 큰 피해를 입은 1997년의 IMF사태, 크게는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의 아시아 외환위기이다. 세계화의 준칙을 따르지 않으면 결국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세계화를 따르지 않아서 그리된 것인가? 물론 각국의 경제발전 단계에서의 정부주도형 정책과 각종 부패 등이 일조한 것을 물론이지만 오히려 부채구조의 불이치(mismatch)와 외환보유고의 취약 등이 소위 '전자투자가' 집단에 빌미를 제공한 것이 아닌가?
소로스의 1992년인가의 파운드화 공격으로 결국 영란은행이 평가절하를 단행해야했던 것은 이러한 투기세력의 힘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일 것이다. 그리고 'IMF사태' 이후의 IMF의 처방은 또 어떠하였는가? 살인적인 고금리와 긴축재정, 구조조정이라는 그럴 듯한 이름하의 근로자들의 강제해직, 그에 따른 빈곤층의 확산.
책 끝 부분에 가면 저자의 세계화 주장을 그 극치를 보여준다. 지금의 세계화는 필연이며 미국만이 이를 주도할 수 있고 지구상에 미국과 대적할 나라는 없다는 것이다. 패권주의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섬뜩하기까지 하다.
언론인- 주로 자신의 고향인 이스라엘이 근무하였던-으로서 일반인에 비하면 폭넓은 활동무대와 견해가 나타나 있기에 참고할 점은 있지만 그것도 모두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어서 달갑지는 않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도 분명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