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고의 명저들
신병주 지음 / 휴머니스트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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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조선 최고의 명저들」이라는 제목만으로는 고리타분(?)한 이야기려니 생각했다. 혹은 조금 좋게 생각하여서 「조선왕조실록」이나 몇년전에 유행하였던 「열하일기」등에 대한 그런저러한 이야기려니 생각했다. 사실 고전의 반열에 들어가는 것 중에 우리 선조들의 저서가 들어있기나 했는가? 있다고 하더라고 율곡 이이나, 퇴계 이황의 어렵다고 짐작되는 저서들이 아니었던가?

 그러나 이 책에서 처음에 거론되는 신숙주의 「해동제국기」에서부터「경국대전」, 「표해록」등을 거치면서 우리 선조들도 당시의 상황에서 열심히 노력하며 살았던 흔적들이 보였다. 「난중일기」나 「홍길동전」, 「열하일기」 등은 세세한 것은 모르더라도 개략적이나마 알려져 있지만 앞에서 언급한 「해동제국기」나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에 앞서는 최부의 표류기인 「표해록」, 청계천 준설공사 기록인 「준철사실」 등은 그 내용을 처음 접하는 것이어서 새롭고 흥미롭기만 하다. 이러한 것들은 중요하게는 법률, 외교, 건설공사에서부터 작게는 표류 또는 기행의 기록도 소홀히 하지 않고 이를 정보로서 전하려 한 조상님들의 철저한 기록정신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이러한 기록정신은 책 후반부에 나오듯이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의궤」 등에서 절정을 이룬다. 그리고 이러한 기록물을 규장각외에 4대 지방사고에 분산시켜 소중히 보관하려한 그 정신은 소중히 계승 발전시켜야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명저들을 알았으니 이제는 마음에 드는 한권을 골라 직접 읽어보는 일만 남았다. 우리에게도 세계에 자랑할 명저는 있어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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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 - 라다크로부터 배운다, 개정증보판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지음, 김태언 외 옮김 / 녹색평론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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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 놓은지 몇 년은 된 듯한데 이제야 읽게 되었다. 아마도 얼마전에 읽은 신영복 교수의 <강의>에서 이 책이 언급된 것이 일부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다.

 스웨덴 출신의 언어학자인 헬레나 노르베리-호지의 주장은 이 책의 제목으로 요약할 수 있을 듯 하다. 오래된 미래. 우리가 지향하고자 하는 사회는 이미 라다크에 있어왔다는 것이다. 경제발전의 단계로 평가한다면 저개발국가라고 할 수 있는 라다크가 행복한 사회,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인간다운 사회라는 것이다. 언뜻 보면 이해가 되지 않지만 16년간의 라다크에서의 생활과 소위 '개발'에 따라 라다크가 어떻게 변화해 갔는지를 목격한 저자의 꼼꼼한 기록은 충분한 근거가 된다.

 과연 우리가 개발이라고 하는 것이 무엇을 위한 것인가? 결국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가 아닐까? 좋은 환경과 편리한 생활, 의식주의 걱정 없이 즐겁게 사는 것 등등. 작금의 선진국에서의 삶은 과연 어떠한 것인가? 일차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먹고 사는 문제에서 벗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패스트 푸드를 지양하고 유기농식품으로 전환해가는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가? 화학적인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적인 식품을 먹겠다고 하는 것은 결국 선진국들이 개발 이전의 단계에서 사용하던 방법이 아니었던가?

 그렇다고 현재의 발전과정을 무시하고 무조건 옛날로 돌아가자고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저자가 구축한 도시인들과 지역농촌을 직접 연결시킴으로써 대규모 농업에 따른 피해를 줄이는 것 등등 이제는 삶의 질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리라. 결국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가는 우리에게 달려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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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의 위기와 미국
로버트 루빈 & 제이콥 와이스버그 지음, 신영섭.김선구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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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전직 미국 재무장관을 역임한 로버트 루빈의 자서전이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제목은 <글로벌 경제의 위기와 미국>이라고 되어 있지만 원래 영문 제목인 <IN AN UNCERTAIN WORLD - Tough Choies from Wall Street to Washington> 과는 방향이 조금 다른 듯 하다.

 골드만 삭스에서 부터 백악관, 재무부, 씨티그룹 등을 거치면서 어려움 -모든 것이 어려운 상황만은 아니겠지만-에 직면했을 때의 선택의 문제가 중심 사항이라고 하겠다. 핵심은 그가 하버드 대학에서 철학 강의를 들으면서 형성된 '이 세상에 확실한 것은 없다'라는 명제이다. 따라서 확룰적인 사고에 기초한 의사 결정을 한다는 것이고 그러나 전적으로 수확적 확률만은 아니고 감각적인 면도 수반된다는 것이다.

 이 책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은 우리가 1997년의 IMF 환란을 겪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때 이들은 무슨 생각을 했으며 어떤 의도로 정책을 폈을까 하는 것이다. 그것은 결국 미국의 이익이 달려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 수출의 40%를 개발도상국에 한다는 것이고 이는 당연히 당시 동남 아시아에 몰아닥친 외환위기에 미국이 적극 나서야만 했다는 것을 저자는 솔직히 말하고 있다.

 제목에 이끌려 읽기 시작했지만 그리 썩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루빈의 자서전이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오히려 마음이 편할 듯 싶다. 그리고 강한 불만 하나. 이렇게 번역을 하고도 책을 냈다는 것이 그것도 고가에 판매한다는 것이 기가 막힐 뿐이다. 읽다 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 몇번씩 다시 읽은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다. 책 가격도 만만치 않은데 독자들을 생각해서라도 성의 있는 번역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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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와 올리브나무 1 - 세계화는 덫인가, 기회인가?
토머스 프리드만 / 창해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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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해전인가 무슨 게이트인지의 피의자가 검찰에 소환되면서 휴대하였다고 하여 유명해진 책으로 기억한다. 그 전에 이미 유명해졌는지는 모르겠다.

책 도입부에는 일견 정말 세계화가 나타나는 것으로 묘사된다. 예컨대 미국 카드회사의 상담센터가 인도에 있다는 얘기 등. 이러한 일련의 설명은 결국 기술, 정보, 금융의 민주화로 인하여 세계화-미국이 의도화는 미국화는 필연적인 것이며 이런한 황금구속복을 거부하면 큰 피해를 입을 것이며 또한 전자투자가 집단으로 인하여 결국은 세계화의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되풀이 되는 것은 우리도 큰 피해를 입은 1997년의  IMF사태, 크게는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의 아시아 외환위기이다. 세계화의 준칙을 따르지 않으면 결국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세계화를 따르지 않아서 그리된 것인가? 물론 각국의 경제발전 단계에서의 정부주도형 정책과 각종 부패 등이 일조한 것을 물론이지만 오히려 부채구조의 불이치(mismatch)와 외환보유고의 취약 등이 소위 '전자투자가' 집단에 빌미를 제공한 것이 아닌가?

소로스의 1992년인가의 파운드화 공격으로 결국 영란은행이 평가절하를 단행해야했던 것은 이러한 투기세력의 힘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일 것이다. 그리고 'IMF사태' 이후의 IMF의 처방은 또 어떠하였는가? 살인적인 고금리와 긴축재정, 구조조정이라는 그럴 듯한 이름하의 근로자들의 강제해직, 그에 따른 빈곤층의 확산.

책 끝 부분에 가면 저자의 세계화 주장을 그 극치를 보여준다. 지금의 세계화는 필연이며 미국만이 이를 주도할 수 있고 지구상에 미국과 대적할 나라는 없다는 것이다. 패권주의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섬뜩하기까지 하다.

언론인- 주로 자신의 고향인 이스라엘이 근무하였던-으로서 일반인에 비하면 폭넓은 활동무대와 견해가 나타나 있기에 참고할 점은 있지만 그것도 모두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어서 달갑지는 않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도 분명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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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야 미친다 - 조선 지식인의 내면읽기
정민 지음 / 푸른역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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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을 이렇게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제목을 보고는 미쳐 살았던 선조들의 이야기려니 했는데 일부만 맞고 나머지는 아니다. 세부분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앞의 첫부분에 나오는 천문학자 김영이나 독서광 김득신 외에는 과연 미쳐 산 사람이 누구인지 묻고 싶다.  둘째 부분은 사람과 사람간의 만남을, 셋째 부분은 여러 소품들을 소개한 것이다.

  만남이나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읽어볼 만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나 제목과는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목에 기대하고 읽는다면 매우 실망하리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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