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미래 - 라다크로부터 배운다, 개정증보판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지음, 김태언 외 옮김 / 녹색평론사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사 놓은지 몇 년은 된 듯한데 이제야 읽게 되었다. 아마도 얼마전에 읽은 신영복 교수의 <강의>에서 이 책이 언급된 것이 일부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다.

 스웨덴 출신의 언어학자인 헬레나 노르베리-호지의 주장은 이 책의 제목으로 요약할 수 있을 듯 하다. 오래된 미래. 우리가 지향하고자 하는 사회는 이미 라다크에 있어왔다는 것이다. 경제발전의 단계로 평가한다면 저개발국가라고 할 수 있는 라다크가 행복한 사회,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인간다운 사회라는 것이다. 언뜻 보면 이해가 되지 않지만 16년간의 라다크에서의 생활과 소위 '개발'에 따라 라다크가 어떻게 변화해 갔는지를 목격한 저자의 꼼꼼한 기록은 충분한 근거가 된다.

 과연 우리가 개발이라고 하는 것이 무엇을 위한 것인가? 결국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가 아닐까? 좋은 환경과 편리한 생활, 의식주의 걱정 없이 즐겁게 사는 것 등등. 작금의 선진국에서의 삶은 과연 어떠한 것인가? 일차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먹고 사는 문제에서 벗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패스트 푸드를 지양하고 유기농식품으로 전환해가는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가? 화학적인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적인 식품을 먹겠다고 하는 것은 결국 선진국들이 개발 이전의 단계에서 사용하던 방법이 아니었던가?

 그렇다고 현재의 발전과정을 무시하고 무조건 옛날로 돌아가자고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저자가 구축한 도시인들과 지역농촌을 직접 연결시킴으로써 대규모 농업에 따른 피해를 줄이는 것 등등 이제는 삶의 질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리라. 결국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가는 우리에게 달려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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