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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속의 세계 -상 - 우리는 어떻게 세계와 소통했는가
정수일 지음 / 창비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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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우리에겐 깐수로 알려진 저자가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그렇니까

"한국민족은 단일 민족이 아니다" 와 "한국의 전통문화는 독창적이지 않다"라는 것이다.

방송에서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서 였다고 역설하는 것을 봤지만 웬지 측은해 보였다.

빙 둘러 애둘러 말해야 하는  그 답답함이란

그러나 방송의 그 신간코너에서 그 책을 소개했다는 것 자체는 대단한 일 아닐까?

 "한국민족은 단일 민족다" 와 "한국의 전통문화는 독창적이다"

위의 두 명제는 이 땅에서는 터부시 되는 성역불가침의, 논리 이전의 건드릴 수 없는 진리이다.

그러나 저자는 건드린다.

책 안에 이런 저런 안전장치를 많이 두었지만

그의 논조는 뚜렸하다.

그래서 웬지 내 속이 시원했다.

난 아무리 생각해도 한국민족이 단일민족일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배운 역사적 단편만 기억해도 그렇지않을까?

그리고 독창은? 수용과 모방에서 나온다.

기실 그는 상식적인 이야기를 아주 힘들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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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와 초콜릿 공장 (양장) - 로알드 달 베스트
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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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으로 어렴풋이 가사가 기억나던 흑백영화(아마 내 기억의 착각일 듯, 실은 컬러였을 것)

아마도 뮤지컬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어슴프레나마 느꼈던 영화

"움파 붐파 움파 디뚜~~~ If you're wise listen to me"라고 시작되던 어렴풋한 그 가사와 지금도 뚜렷이 기억나는 멜로디

내 기억에서는 초등학교 언제쯤이라고 기억되지만 영어가사가 기억될 정도니 아마 중1, 중2때쯤이었을 듯,,,

그러나 그 영화제목조차도 알 수 없었는데 작년에 "찰리와 초콜렛공장"이라는 영화의 광고를 보고 직감적으로 알았다.

 아 바로 그 영화다!!!!!!!

 안양서 레슨을 끝내고 대전에 도착하니 밤 열시, 열한시쯤 시작되는 영화표를 살 수 있었다.

 그리 붐비지는 않았던 영화관, 25년은 족히 됐을 그 기억을 떠올리며 캄캄한 영화관에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이윽과 바로 그 영화의 그 장면, 초콜릿 공장의 전경이 펼쳐지던 그 스크린을 보다 자칫 나는 눈물을 머금을 뻔 했다.

 그러나 결론은 역시 지난 기억이 아름다웠다. 그 모든 것에서 웡카역의 그 배우도 움파룸파족(움파붐파가 아니었다! 그리고 이 말은 그 난장이 부족의 이름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그저 의미없는 추렴구 정도로만 생각했었다)의 그 연기도 내 지난 기억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영화관을 나오며 속았다라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아니 전혀, 그저 또 한 번 내 기억과 현실과의 차이점에 대해서 알아을 뿐이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옛날 영화가 훨씬 나았다. 그러나 나말고 그 영화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네이버의 지식검색에 의지했다.

 

 아, 그러나 나는 인터넷의 위력을 얕봤었다. 그 곳에는 나처럼 옛날에 그런 영화를 봤었다는 사람들의 질문이 있었고 더욱 놀라운 것은 내가 본 그 영화의 출전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었던 것이다.

 

 사실 이 영화가 로드 달의 원작소설을 리메이크했단 말은 영화광고에 있었다. 그러니까 그 전에 동명의 영화가 만들어졌었다는 것인데 거기까지 뿐 그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내가 영화사에 전화해 볼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거기에는 나의 질문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근거없는 불신이 깔려있어서 겠지만

 

 거기다 동시에 나는 소위 말하는 지식검색이란 것을 과소평가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 곳에는 심지어 옛날 영화의 몇 장면까지 고스란히 캡쳐되어있었다.

 그렇다 바로 그 윌리 웡카다 내 기억 속에 있는, 그리고 2004년 판의 조니 뎁처럼 그렇게 싸이코적이지 않은,,,

 

 1971년 판, 원제목은 Willy Wonka & Chocolate Factory, 그리고 1997년에 비디오로 나왔단다

 아마 구할 수 있을 것 이란 긍정적인 생각이다.

 

 그러니까 그 영화가 나온지 한 10년 쯤 뒤에 우리나라 티브이에서 방영했었던 것일게다.

 

 웬지 모르지만 내게는 그 영화가 잊을 수 없는 그 무엇으로 남아있었다.

 그러나 유명한 영화도 아니었고 그 영화의 제목도 배우이름도 몰랐기에 다시 만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아주 오래 전에 체념했었는데 내 마음 속의 깊은 의문이 인터넷에서는 근사하게 풀려 있었다.

 

얼마 전에 서점에서 찰리와 초콜렛  공장의 원서를 샀다.(제목은 Challie and Chocolate Factory이다. 아마 이게 원제목일 것이다.)

 

틈틈이 잠 안 올 때 읽다 잔다. 언제나 그렇듯이 모르는 단어가 많이 나오지만 굳이 찾지 않고 그냥 읽는다. 내게는 그 한페이지 한페이지가 영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2004년 판이 아닌 1982년 쯤의 개 기억 속의 흑백화면으로......

 

그렇게 나는 '찰리와 초콜렛 공장'을 다시 만났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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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장미
마루야마 겐지 지음, 양윤옥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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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겉 페이지에 있는 다카쿠라 켄 때문에 다소 헷갈렸다. 

처음엔 이 책이 벌써 영화화가 결정되었고 그 주연배우로서 그가 확정 된 것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라 마루야마 겐지가 다카쿠라 이미지를 소설의 시작부터 정착시켜두고 시작한 소설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책이 만일 영화화 된다면 다카쿠라 외에는 다른 이는 할 수 없다라는 무언의 전제를 달고 시작하는 것이 되겠다. 혹 자기 글을 영화화하고 싶어서 별 안달이 다 났구나라고 생각할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꼭 그렇게 생각하지 말자. 마루아먀 겐지의 소설은 이미 몇 개인가가 영화화 되었다.  

적어도 자기 소설을 영화화시키기 위해 발악할 정도의 잔머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적어도 나는, 

그 이유로 그의 소설로 이야기를 돌려보자. 

비록 처음에 다카쿠라 켄의 이미지를 박아 놓아 헷갈렸지만 그의 글은 이전의 그의 작품과 거의 똑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히 요 몇년간 나온 작품들은 거의 똑 같은 구조에서 포장지만 달리 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일단 “언젠가 바다 깊은 곳으로”와 “무지개여 모독의 무지개여”와 이 번 작품을 비교한다면 내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번 소설 역시 그가 작품을 영화로 만들기 위해 잔머리 굴린 게 아니다라고 말한다면 내가 넘 단순한 걸까, 아님 내가 너무 그를 좋아하는 걸까. 

 

결론은 둘 다이다. 그 중에서도 내가 그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다. 

 

어느 작가의 작품을 읽고 감명을 받은 후 다른 작품을 읽었을 때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작품이 너무 똑같기 때문이다. 즉 전술한 대로 똑 같은 구조물에 색깔만 틀리게 칠한 게 아닌가 할 정도로 

 

그리고 요 몇 년간 나온 그의 작품은 이런 경향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적어도 처음으로 읽은 그의 글 “물의 가족”과 이후에 나온 “봐라 달이 뒤를 쫓는다”나 그의 몇 개의 단편집에서는 이처럼 동일한 작품의 재탕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 곳에서 그는 역시 그다운 문체를 뿜어내면서도 작가로서의 변신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나 현저히 요 몇 년간 나온 장편에서는 재탕 삼탕이라는 느낌이 든다. 

나같은 거의 맹목적인 독자도 ‘이거 또 이런가’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이다. 

 

 

하지만 그래도 그의 글에서는 그 만이 내뿜는 독기가 있다. 그래 바로 그것이다. 그 청명한 독기, 그 점만은 아직도 살아있었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그에 대한 애정을 거두지 못하는 것 같다. 

 

비록 그가 너무 한 곳에 매달려 몇 년 째 벗어나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은 들지만은 

 

다카쿠라 켄은 우리나라에서는 무엇보다 철도원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한국인인 나는 당연히 다카쿠라 켄이 가졌다는 그 카리스마를, 저자가 그토록 극찬하는 그 카리스마를 잘 모른다. 그러니까 내가 아무리 작가로서 그를 좋아한다고 해서 무턱대고 다카쿠라 켄을 좋하하게 될 수는 없다는 말이겠다. 

그Ž지만 역시 철도원에서는 그의 이미지가 좀 부드러운 게 아니었난 싶다. 

내 기억으로는 Black Rain인가 하는 영화, 마이클 더글라스와 어느 일본인이 주연한 헐리우드 영화에서의 그 어느 배우가 다카쿠라 켄이라고 기억한다. 

 

내가 그를 기억하는 것은 그렇게 2개의 영화밖에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나도 철도원에서 보다는 Black Rain에서의 그의 이미지가 더 멋있다고 느껴진다. 

 

이왕 이런 책이 나왔으니 이 영화도 그를 주제로 해서 빨리 만들어졌으면 한다. 

특히 앞장면이 기대된다. 낚시배 한 구석에서 쭈그리고 누워 고향으로 귀향하는 늙은 야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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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가족
마루야마 겐지 지음, 김춘미 옮김 / 현대문학 / 199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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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앞권은 서두에 나오는 주인공의 죽음에 대한 묘사이다.물망천의 흐름과 거북이 그리고 소품으로 나오는 자전거,,,오두막으로 돌아가니 내가 책상위에 엎어져 있다.
'아무래도 내가 죽었나보다'라고 아주 짧게 말하고 있는 그 장면처럼 죽음을 선명하게 그려내는 문체는 그 이전에도 보지 못했고 그 이후에도 보지 못했다.어떻게 그렇게 교묘하게 화자를 유령으로 비껴놓고 철저하게 자신의 육신을 바라보게 만들 수 있을까.결국 여기서 나는 항복하고 만다. 문장은 영상보다 더 넓은 위력을 같고 있다고,,,,

나는 물의 가족을 한 8년 전쯤 읽었던 것 같다. 물론 그리고 그 이후에도 2-3번 더 읽었다. 아니 그 책 스스로가 나늘 불러내었다고 말해야 하겠지.그 이후에도 많은 작품이 한국어로 나왔고 또 소수이지만 확실한 매니아가 기꺼이 돈을 내고 책을 사고 있어 (그의 말대로)그를 먹여 살리고 있다.첨으로 그를 접했을 때의 충격은 지금도 머릿 속에서 없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문장이 얼마나 정신을 강타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나는 마루야마 겐지를 통해 문장에 대해 뺨다귀를 맞은 느낌이었다. 명쾌한 감정이었다.

그의 작품을 만들기 위한 공정은 무용을 하는 나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언젠가 나도 죽음에 대한 작품을 만들었었다. 결국 만들고 보니 비스듬히 마루야마 겐지 흉내를 낸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씁쓸했다. 그가 그만의 나무를 깊이 뿌리내리듯이 나도 내 앞마당의 땅을 팔 것이다. 그러나 그가 준 내게 행한 정신의 강타에 대한 경험은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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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기별
마루야마 겐지 지음, 김춘미 옮김 / 하늘연못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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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야마 겐지의 글은 독특하다. 그리고 그의 글엔 힘이 넘친다.그리고 그가 글을 만들어 내는 삶의 방식을 보면 위험하다 싶을 만큼 아찔한 벼랑에 서있는 듯 하다. 그렇게 그는 글을 쓰고 있다.그의 이 작품에 나오는 화자는 전쟁 직후의 어린이이다.그리고 분명히 조선인임을 알 수 있는 캐릭터도 포함된 일단의 도적무리들을 통해 또 하나의 힘을 말하고 있다.사회가 어느 날 180도 회전하고 젊은 무리들은 힘을 앞세워 유곽을 운영하고 그 와중에 병약하나 뜻이 고운 젊은 선생은 굶어죽는다. 전쟁에서 돌아 온 아버지는 생존 외엔 아무런 관심도 없다.(그 이전에 부잣집으로 간)여동생과 어머니의 선택에서 그는 자유롭고 그저 살아내려하고 있다.미워할 수 없는 존재다.그는 아들에게 젊은 선생에 대해 딱 한마디 할 뿐이다.'그가 제대로 된 인간이다'

도무지 재미난 사건을 연속시켜 재미난 이야기를 만드는 데에는 생각이 없는 작가같다.
그러나 그의 글은 재미있다.무엇보다도 그의 글을 읽다 보면 (그의 정신은)호불호를 떠나서 저 멀리 독특한 곳에서 매우 높게 자리하고 있음을 인정하게 될 것 같다.그의 장인정신은 시대와 공간을 떠나서 어떤 형태로든 무엇을 만들어 내는 이들에겐 귀감이 되고 있다.문장이 주는 영향력이 이렇게 날카로울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마루야마 겐지를 읽지 않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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