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와 초콜릿 공장 (양장) - 로알드 달 베스트
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내 기억으로 어렴풋이 가사가 기억나던 흑백영화(아마 내 기억의 착각일 듯, 실은 컬러였을 것)

아마도 뮤지컬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어슴프레나마 느꼈던 영화

"움파 붐파 움파 디뚜~~~ If you're wise listen to me"라고 시작되던 어렴풋한 그 가사와 지금도 뚜렷이 기억나는 멜로디

내 기억에서는 초등학교 언제쯤이라고 기억되지만 영어가사가 기억될 정도니 아마 중1, 중2때쯤이었을 듯,,,

그러나 그 영화제목조차도 알 수 없었는데 작년에 "찰리와 초콜렛공장"이라는 영화의 광고를 보고 직감적으로 알았다.

 아 바로 그 영화다!!!!!!!

 안양서 레슨을 끝내고 대전에 도착하니 밤 열시, 열한시쯤 시작되는 영화표를 살 수 있었다.

 그리 붐비지는 않았던 영화관, 25년은 족히 됐을 그 기억을 떠올리며 캄캄한 영화관에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이윽과 바로 그 영화의 그 장면, 초콜릿 공장의 전경이 펼쳐지던 그 스크린을 보다 자칫 나는 눈물을 머금을 뻔 했다.

 그러나 결론은 역시 지난 기억이 아름다웠다. 그 모든 것에서 웡카역의 그 배우도 움파룸파족(움파붐파가 아니었다! 그리고 이 말은 그 난장이 부족의 이름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그저 의미없는 추렴구 정도로만 생각했었다)의 그 연기도 내 지난 기억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영화관을 나오며 속았다라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아니 전혀, 그저 또 한 번 내 기억과 현실과의 차이점에 대해서 알아을 뿐이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옛날 영화가 훨씬 나았다. 그러나 나말고 그 영화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네이버의 지식검색에 의지했다.

 

 아, 그러나 나는 인터넷의 위력을 얕봤었다. 그 곳에는 나처럼 옛날에 그런 영화를 봤었다는 사람들의 질문이 있었고 더욱 놀라운 것은 내가 본 그 영화의 출전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었던 것이다.

 

 사실 이 영화가 로드 달의 원작소설을 리메이크했단 말은 영화광고에 있었다. 그러니까 그 전에 동명의 영화가 만들어졌었다는 것인데 거기까지 뿐 그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내가 영화사에 전화해 볼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거기에는 나의 질문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근거없는 불신이 깔려있어서 겠지만

 

 거기다 동시에 나는 소위 말하는 지식검색이란 것을 과소평가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 곳에는 심지어 옛날 영화의 몇 장면까지 고스란히 캡쳐되어있었다.

 그렇다 바로 그 윌리 웡카다 내 기억 속에 있는, 그리고 2004년 판의 조니 뎁처럼 그렇게 싸이코적이지 않은,,,

 

 1971년 판, 원제목은 Willy Wonka & Chocolate Factory, 그리고 1997년에 비디오로 나왔단다

 아마 구할 수 있을 것 이란 긍정적인 생각이다.

 

 그러니까 그 영화가 나온지 한 10년 쯤 뒤에 우리나라 티브이에서 방영했었던 것일게다.

 

 웬지 모르지만 내게는 그 영화가 잊을 수 없는 그 무엇으로 남아있었다.

 그러나 유명한 영화도 아니었고 그 영화의 제목도 배우이름도 몰랐기에 다시 만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아주 오래 전에 체념했었는데 내 마음 속의 깊은 의문이 인터넷에서는 근사하게 풀려 있었다.

 

얼마 전에 서점에서 찰리와 초콜렛  공장의 원서를 샀다.(제목은 Challie and Chocolate Factory이다. 아마 이게 원제목일 것이다.)

 

틈틈이 잠 안 올 때 읽다 잔다. 언제나 그렇듯이 모르는 단어가 많이 나오지만 굳이 찾지 않고 그냥 읽는다. 내게는 그 한페이지 한페이지가 영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2004년 판이 아닌 1982년 쯤의 개 기억 속의 흑백화면으로......

 

그렇게 나는 '찰리와 초콜렛 공장'을 다시 만났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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