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꿈은 내가 되는 것이다
허병민 지음 / 지식공간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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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살바도르 달리, 위대한 예술가
그를 두고 희대의 사기꾼이니 과대망상증 환자니 하는 별칭?이 있었다는 걸 전혀 알지 못했다.
그 시대에서도 그의 사후에도 천재라 인정받는 예술가이거니 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이러한 사실에 대해 새로이 알게되었고
언젠가 그가 했다는 말을 통해 그가 도달한 경지에 대해 더더욱 경외심을 품게 되었다.
 
나는 세 살 때 요리사가 되고 싶었고,
다섯 살 땐 나폴레옹이 되고 싶었다.
이런 나의 야망은 점점 더 커져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꿈은
살바도르 달리가 되는 것 이다.
 
나이가 들자 그가 품은 소망은 바로 그 자신이 되고싶다 하였다.
하! 순간적으로 나는 깨달음이 현시대에 존재하는 것이라 여겼던걸까? 이 구절을 읽으면서 전율을 느꼈다.
그는 깨달았던 것이다!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 이 삶에서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하는 곳, 목표해야하는 것을 거머쥐었다.
스스로에게 화두를 던지고 세상에 답을 구하는 끊임없는 부딪힘이 없다면 결코 얻을 수 없었을 경지- 이 단어로 하여금 높낮이를 표현하는듯한 뉘앙스를 풍 기고 싶지 않다.-에 다다른 이라는 것을 느끼며 비로소 그가 가졌던 수많은 별칭들이 왜생겼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괴짜나 과대망상증, 노출증 환자들이 어떠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얻어진 별칭인지는 따로 알아보아야겠지. ;)

길고 긴 부연 설명이 필요치 않다고 생각했다.
'나는 내가 되고 싶다.' 는 제목에 어리둥절할 시절은 지났기에 오히려 내게는 이 한 구절로 하염없이 깊은 생각의 연못에 빠져들지 않도록 해줄 도움말이 필요했다. 그것을 저자 허병민은 퍼즐조각을 하나씩 쥐어주며 여기 있다고 이야기를 건낸다. 화려하다 싶을정도의 실제 경험담을 통해 그가 찾은 골대와 돌고돌아 찾은 그의 꿈을 어떻게 찾아가게 되었는지를 알아갔다. 나에게로의 대입을 해보기도하고 가지고 있는 생각을 깨어보기도 하고 어떤 점은 더욱 곤고히 다지기도 하면서 읽느라 굉장히 바빴는데 이 점이야말로 이 책이 갖는 매력이다. 능동적인 독자를 만드는 책이랄까?
저자가 친절히 계산해준 남은 삶을 초로 세었을 시의 숫자에 놀랐다. 더 정확히 말하면 별로 놀라지 않는 나에게 놀랐다.
이렇게 20대를 보냈구나.. 싶고 그래서일까, 하고싶은일에 대해 30대에 와서도 갈구하는구나 하는 반성 섞인 생각도 들고..
조급해져야할 것 같은 분위기에서 다행히 이 책을 읽을 때 필요한 시간의 반 가까이를 줄일수 있어 안도했다.
그 말인 즉, 선 자리에서 독파했다는 것.
자기 전 차분히 읽기 시작한 책을 손에서 못떼고 일어나 서서 끝까지 읽었을 정도로 진한 울림을 선사하는 책이다.
읽어보자, 삶을 여행하는 우리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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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을 사는 여자, 10년 후를 사는 여자 - 계속 성장하는 이들은 알고 있는 멀리 보는 연습
아리카와 마유미 지음, 송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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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를 보고 읽어야겠구나 했던 책이다.

저자 아리카와 마유미의 책은 이번이 처음인데

전작으로 호평을 받았다는 <서른에서 멈추는 여자, 서른부터 성장하는 여자>도 찾아보고 싶을 정도로

귀에 쏙쏙 들어오는 내용으로 가득했다.

어쩌면 이미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머리로는 알지만 실행하지 않고 있었던 것들이 활자로 눈 앞에 다가오자 더이상 피해다닐 수 없는 정답을 마주한 듯 하여

읽어가며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기도 했고 볼이 발그레 달아오르기도 했다.

아직 시간이 있을꺼라, 멀고 여유있게 느껴지는 시간- 10년.

신기하게도 내 이십대의 유학시절 어느 밤에 친구와 같은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오늘의 내가 10년 후의 나를 결정한다고.

그러니 후회하지 않도록 잘 생각해서 살아야하는거라고-

내용은 어른스러웠고 실상은 그렇지 못한 채 

그 당시엔 열심히 부딪친다고 살았지만 돌아보면 느슨했던 청춘.

오늘의 나는 서른을 훌쩍 넘었고 또다시 앞으로의 10년을 생각해본다.

우스갯소리로 들먹이는 백세시대가 더이상 허위 과장 광고의 키워드가 아님을 안다.

살아온 날들의 두 배도 더 살아야 할 인생에서 우리는 어떻게 성장해갈까-

세상 다 산 것 같이 한탄으로 엮어내지 말아야겠다.

미래의 어떤 모습을 위해 오늘을 희생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오늘의 순간들이 채워져 10년 후의 성숙한 나를 만들수 있도록.

조금 더 구체적인 생각으로 긍정적인 에너지와 함께한다면

평생 함께 할 나의 성장기를 즐기고 가꾸고 키워낼 수 있는 보람있는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다 잘 될꺼야' 라는 위안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자.

스스로에게 주는 위로라면 한 걸음 더 나아가 준비하고 대처하고 사유하는 나로부터 얻는 든든함이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이다.

10년 후의 내가 어떤 모습이면 좋을까?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내 인생으로의 여행에 확실한 길라잡이가 되어주는 책.

10년 전을 사는 여자, 10년 후를 사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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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정오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서태옥 글.사진 / 초록비책공방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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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정오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작은 글씨의 글귀를 보겠는가..?

 

우리는 지금 바다로 나아가기 위해 웅덩이를 채우고 있는 중

 

.. 어이 아니 멋질쏘냐..!

제목만으로도 한참 넋놓고 생각에 잠기게 하는 책,

지금 이 순간이 웅덩이를 채우는 시간이라면 기꺼이 견디겠노라 의지를 불어넣어주는 표지

시작이 화려해서 내용이 걱정될정도로-

 

그렇게 넘기기 시작한 책장은 어느 순간 속도가 더뎌지며 호흡이 차분하게 잦아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칼 융이 표현했다는 인생의 정오, 중년의 나이에는 아직 덜 찼지만

살면서 마땅히 느껴지게 될 여러 감정들에 공감하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였다.

저자가 말한 '잘못된 생각으로 허투루 살아온 흔적들을 지워갈 수 있도록' 살아온 길을 다시 밟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것은

이미 삶의 내부와 외부의 많은 부분에서 깨달음을 얻었고 실천하고 싶다는 반증이 아닐까? 

인생의 정오를 향해 가는 나의 삶도 용감하게 마주할 수 있는 시간으로 채워가고싶다.

 

총 다섯 개의 큰 제목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읽고나니 모두 하나로 귀결된다.

마음을 다독이고 치유하는 힘,

그 힘을 그러모아 다시 또 내일을 씩씩하게 만들어나갈 수 있는것이지-

개인적으로는 세번째, '낯설수록 설레임은 뜨겁다' 에서 가장 느리게 책장을 넘겼었다.

작가의 생각풀이가 좋아 다시 돌아가 볼 때도 있었지만 그 전에

강한 울림을 주는 문인들의 목소리가 쉬이 넘겨버리지 못할 울림을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보편성을 강요하는 사회에 자칫 나의 속도를 헌납하고 끌려다니기 쉽상이다.

나만의 페이스를 스스로 파악하고 조절하는 삶.

그것이 자유라는걸 깨달으며 다시 책의 처음부터 열어본다.

세상을 바라보는 나를 찾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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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미처 몰랐던 클래식의 즐거움
홍승찬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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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행복한 무지쿠스'라 칭해지는 작가 홍승찬의 글에 감탄했다.
이리도 간결하고 동시에 빠르고 깊게 이야기를 전할 수 있을까.
읽는 이들의 흥미의 긴장감을 떨어뜨리지 않는 이야기꾼의 능력은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
그런 의미로 책의 시작, 프롤로그 [음악은 누군가의 인생이다] 부터 마음에 와닿아 울림있는 글을 접하고 나서 나는 이미 팬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심지어 책의 제목과 그다지 관계가 없어보이는 표지마저도 그 자체로 좋으니. 허허.

 

 

그렇다. 음악은 누군가의 인생, 나의 인생이요- 수없이 많은 삶의 증거이자 유산..
음악과 음악가를 떼어놓고 말한다는 것은 문학과 미술, 역사와 예술을 분리하는 어리석음과도 같다.
이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끝없이 이어질 소리의 생명력을 그 누가 부정할 수 있으랴!

 

작가가 피아노 앞에 앉아 어느 순간 큰 소리로 부르며 음악에 대한 사랑을 다시 확인했다는 그 곡-

슈베르트의 an die Musik (음악에) 의 가사는 2013년의 12월을 보내는 나의 가슴에도 타종하듯 세게 부딪쳐 울리고 있다.

 

그대 축복받은 음악이여, 힘겨운 현실이 나의 삶을 옭아매어

그토록 많은 시간을 암울하게 보낼 때,

내 마음에 따뜻한 사랑의 불을 피워

더 좋은 세상으로 나를 이끄는도다!

 

그대의 하프에서 한숨처럼 흘러나오는

달콤하고 신비로운 화음은

내게 더 좋은 시절이 기다리는 천국을 열어주노니

그대 축복받은 음악이여, 어찌 그대에게 감사하지 않으리오!

 

 

음악을 하고 있기에..

연주자로서의 인생이 살아온 인생의 2/3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일까.

매 순간 다시금 숙연해지고 흔히들 말하는 '초심'에 대해, 그리고 앞으로 추구해야할 '옳은 길'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감사한 계기가 되어주었다.

전공자가 아니라하여도 음악과 음악가, 연주와 생생한 순간의 울림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도 기분좋은 독서가 될 책임을 확신한다. 또한 음악을 '다른 세상의 그 무엇'이라든가 '다가가기 힘든 문화예술'이라 어렵다 생각하는 이들에게도 참으로 튼튼하고 친근한 징검다리가 되어줄 것이라고 추천하고싶다.

 

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뒤로 갈 수록 제목과 매칭되지 않는-집중력을 떨어뜨리는 곁다리, 자칫 삼천포로 빠진것인가 고민하게 되는- 내용의 점점 어수선해지는 목차의 나열이다. 조용히 앉아 오로지 책에 빠져들어 위대한 성악가와 작곡가, 지휘자와 연주자들의 삶과 그 위대함에 경탄을 이어가다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리듬과 영화, 재즈에 이어 마지막을 '아메리칸 록의 자존심' 이글스로 맺다니... 편집과정에서 가차없이 반이상 타작한 허술한 결과인것인지 아니면 너무 많은 이야기를 갖고 있는 작가의 아쉬움인지는 모르겠으나 안타까운 후미가 아닐 수 없다. 차라리 각 분야에 대한 후속편을 예고하고 책을 내었어도 사랑받았을 이야기들이 이렇게 번갯불에 콩볶듯 다뤄짐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한다.  

만족과 아쉬움을 동시에 건네는 매력적인 책..

그땐 미처 몰랐던 클래식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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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제3인류 1~2 세트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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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은 어디까지인가?

그의 한계를 궁금해하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펼쳐지는 그 세계로의 초대에 매번 기꺼이 응하고 빠져드는 나와 같은 독자가, 팬이 이 세상에 한둘이겠는가. 수없이 많은 표현으로 찬탄받아왔을 그와 그의 작품에 대해 또다시 반복하게되는 감탄은 아무리 표현해도 부족함이 없다. 놀라운 존재. 그 자신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가이아와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제 3 인류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하긴.. 무엇인들 아니었을까. 아무리 평범한 제목을 고심한다해도 이미 작가의 이름앞에 뛰는 가슴은 변함이 없을것이다.- 무엇을 얘기하고자 하는지 설레임으로 펼쳐든 책은 '기대하면 실망하게 된다'는 속설이 무색하게도 기대 그 이상이었고 생각하게했고 배우게했고 공부하게했다. 재밌는 것은 책의 주석과 별도로 등장 인물의 할아버지가 쓴 책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사이사이에 넣어 작가의 의도와 방향을 정확히 짚어주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에 근거한 픽션, 이른바 팩션의 재창조는 많은 베스트셀러들이 가진 특성일까? 하염없이 빠져들고마는 이야기의 흡입력은 강력하기만 하다.

 

고대부터 미래까지, 태초의 생명의 탄생과 우주의 역사가 숨쉬듯 술술 읽힐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지!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마땅히 해야할 고민과 그 과제의 중대성을 소설의 형태로 표현하는 그는 얼마나 소중한 예술가인가!

책 속의 다양한 분야의 저명한 박사들, 학자와 연구원들, 각국의 수장들이 모두 살아있는 존재들만 같다.

각각의 캐릭터에 충분한 이해가 가능한 1권은 이미 그 자체로 한 권의 완성작이라 생각했는데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본 2권은 마치 한 편의 영화와도 같다.

사실 여러 종류의 재난영화를 한꺼번에 만난 기분에 얼떨떨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러는 와중에 어김없이 각성시키는 부분은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며 점점 더 그 강도가 세어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합심하여 반드시 해결책을 찾아야할 중대한 사안이라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한 구절은 2권의 마지막 장, 마지막 문장이다. !!! (아- 스포없는 리뷰는 얼마나 감질나는 고통인지..;)

 

우주속의 지구, 지구에서 살고 있는 인류, 지금까지의 무구한 역사가 어디로부터 왔고 어디로 향하는지 묻고있는 책.

비가 오는 오늘, 아픈 몸으로 두통과 함께 즐기기에 손색없는 책이다.

결국 끝까지 읽어내게하는 베르나르의 마법.

그 마법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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