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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말고 꽃을 보라 - 정호승의 인생 동화
정호승 지음, 박항률 그림 / 해냄 / 2011년 8월
평점 :
정호승 작가와 박항률 화백의 어울림
글과 그림이 서로를 더욱 높여주는 느낌을 받았다.
정호승 작가의 어른을 위한 동화들도 짧은 이야기 안에 긴 여운을 담아내고 있었고
절제되고 단아한 박항률 화백의 그림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어 감상하게 하였다.
이토록 잘 어울리는 조화가 있을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서문도 적기전, 책장 한 장을 넘기자마자 자필로 적어놓은 작가.
모두가 사랑이고, 사랑이 없으면 존재의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고 그 이외의 모든 것은 전부 배경음악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 처음부터 마음의 문을 활짝 열게 한다.
이 책은 [당신의 마음에 창을 달아드립니다] [너를 위하여 나는 무엇이 될까] [스무살을 위한 사랑의 동화] 등을 다시 엮은 책으로
1장, 기다림 없는 사랑은 없다 / 2장, 뼈저린 후회 / 3장, 수평선 너머엔 무엇이 있을까 / 4장, 완벽하면 무너진다 / 5장, 겨울의 의미
총 다섯장으로 나누어 사랑과 정의, 희망을 전하고 있다.
요새 내 삶의 시절때문인지 직접적인 인생지침서들을 참고서 보는 기분으로 많이 읽었는데 그렇게 콕콕 찝어 직접적으로 턱아래 가져다주지 않아도 이렇게 좋은것을.. 오랜만에 느껴본다. 스스로 생각하고, 여운을 잠겨 생각을 정리하고 긍정도 하고 때로는 부정도 해보는 행위의 중요성이 소중하게 다가온다. 자극적인 말로 온 마음을 울렁거리게 하지 않아도 잔잔한 파동을 마음에 일 수 있다는 것. 그것을 관찰하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앞으로를 세울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이들도 함께 느끼기를..
장을 나누어 놓기는 했으나 전체적으로 반복하여 전해주는 시련과 고난의 의미를 가을보리나 동백꽃, 은행나무들을 통해 깨닫고, 고슴도치나 날고싶었던 타조, 쥐똥나무, 황소들을 통해 사랑을, 또 실제 있었을법한 잘려진 바지, 보석자랑하는 시어머니, 낙타들로 애틋한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몇 몇 이야기들은 이미 알고 있거나 실제 이야기와 흡사하기도 해 갸우뚱 하기도 했고 어떤 이야기들에는 가만히 시간을 두어 생각해야하기도 했다.
그리고 조용히 마음을 두드리는 박항률 화백의 그림들이 생각의 자리를 펴주어 그 안에서 머물다 보면 스스로를 치유하는 책이 되어준다.
나무와 풀도 잊지 않고 있는 한 마디!
나도 함께 전하고 싶다.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