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농부의 밥상 - 유기농 대표농부 10집의 밥상을 찾아서
안혜령 지음, 김성철 사진 / 소나무 / 2007년 2월
평점 :
먹거리가 풍성해지는 것 같아도, 한편으로는 믿을 수 없는 풍토속에
우리의 몸은 망가져만 가죠.좋은 음식을 값싸게 먹는 방법은 없을까
이번 책을 읽으면서 진지한 고민을 해 보았습니다.
먹거리를 멀리 이동하면 농작물의 생산자체보다는 운송,가공,포장,판매가
중요해지고, 이를 독점하는 소수기업만 막대한 이득을 남기고,소비자가
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죠. 더 중요한 것은 장거리로 이동하게 되면
화석연료의 낭비로 이어져, 지구온난화의 주범이 됩니다.
[로컬푸드; 먹거리-농업,환경,공존의 미학]의 저자인 브라이언 핼웨일은
'지역먹거리운동'이 농민과 소비자 모두 공생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장하죠.
책에서도 공동체생활과 생협운동을 통해 안전한 먹거리와 친환경농산물의
직거래활동의 필요성과 이에 대한 연락처도 소개되어 있네요.
또한, 저자인 안혜령씨가 전국 각지를 다니면서 만난 농부들의 생활속에
담겨진 '오래된 지혜'에서 그 해답을 찾고 있습니다.
밥은 평화,보약,하늘,신명,나눔,고집,느림,똥,시,기도로 알며,
자연을 공경하고,순응하며 거짓없이 땀흘리며 얻은 음식을 식탁에 올립니다.
밥은 평화 : 김종북,장금실씨 부부는 몸과 마음을 비우면 자유로운 삶을 영위
할 수 있고, 자연의 섭리대로 절로 내맡기면 평화가 온다고 믿는다. 있는 그대로
과정에 충실하고,성실하게 살라고 권한다.제철음식을 선호하고,뭐든지 먹기직전
바로바로 먹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갓김치,된장담기,마늘짱아지]소개
밥은 보약 : 김제홍,신응희씨 부부는 짚공예가로 유명하다.지금도 벼를 낫으로
베어 발타작한 볏짚을 선호한다.음식은 약재로 유명한 당귀,구기자,미나리로
만들어 먹고,메밀로 밀비지떡도 만든다. [짱아지-콩앞,머위,산초잎,칡잎
뽕잎][막걸리] 만드는 법도 소개하고 있다.
밥은 하늘 : 강대인,전양순씨 부부는 벼박사로 유명하며,오행미와 백초액효소를
발명했다. 하늘의 기를 받는 기생명농법을 주장하고, 쌀이 모든 사람의 입으로
골고루 나눠줘야 평화가 온다고 본다. [백초액,고추장, 두부전골] 소개
밥은 신명 : 강문필,,최정화씨 부부는 자연의 조건의 뜻을 헤아려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는 도법자연을 , 그리고 신바랍농법을 주장한다. [배추물김치,감자조림,
꽁치젓갈, 깻잎짠지]소개
밥은 나눔 : 경기도 화성에 신안마을에는 '일체사회'를 꿈꾸는 이들이 있다.
야마기시즘에 바탕을 두고,무소유를 실천하고 산다.그들은 개인의 자유의지를
바탕으로 끊임없는 연찬(단계마다 진정성과 합리성을 추구)을 통해 열린사회를
지향한다.유기순환체제 양계법 [백숙]소개
밥은 고집 : 이철희,강순희씨 부부는 소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지금도 유기농법을 고집한다. [찐빵, 냉면] 소개
밥은 느림 : 임락경목사는 간편한 삶을 추구한다. 일을 강요하지 않고, 넉넉한
여유로 삶을 살아가라고 한다. 발효식품, 특히 곰팡이에 대한 일가견이 있다.
[ 된장,메주, 누룩만들기]소개
밥은 똥 : 한원식씨는 깊은 산중,전기도 없는 곳에서 자연농법을 실천한다.
그 속에서 온전하고 바른 삶을 살며 생명의 논리를 깨닫는다. 오래동안
씹으며 전체식을 권한다. [청국장 두부치즈,고등어국수]소개
밥은 시 : 변산에 사는 박형진씨는 스스로 흙집을 짓고 시를 쓰며, 풍물강습도
한다. [싱건지,동치미, 젓갈, 조기,꽃게]소개
밥은 기도 : 경기 벽제에 있는 동광원에는 이현필선생의 뜻을 받들며 50년간
수녀님들이 가꾼 생활터가 있다.나를 낮추고 남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기도
하는 마음으로 생활한다.[토란,밤묵]소개
책을 읽는 도중 톡톡 튀어나오는 저자의 우리말의 맛깔스러움과 더불어
사진속의 음식을 보면, 책읽는 즐거움이 더해 갑니다. 더구나 음식만드는
비법까지 소개되어 있으니, 마음의 풍성함을 간직하게 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