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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인간과 동물
최재천 지음 / 궁리 / 2007년 1월
평점 :
최재천 교수님을 책으로 처음 접한 [나의 생명이야기]를 통해
어렸을때의 성장과정과 그동안의 걸었던 학문의 길을 진솔하게
적어가는 필력에 매료되어 버렸습니다.그후로 [열대예찬],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개미제국의 발견]등을 찾아
읽었죠, 인디고서원의 [주제와 변주]속의 교수님의 말씀도 듣고..
이번의 신간역시 저의 기대를 저버리지는 않았습니다.
최교수님를 존경하는 이유는 자연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열정으로
"알면 사랑한다"는 좌우명을 삼아,전국각지를 다니시면서 진정한
대중의 과학화를 위해 애쓰고 ,화려한 이력과 수상경력을 가졌건만,
스스로 촌놈임을 자칭하며, 수수한 외모에 밝은 미소로 겸손해 하는
모습속에 우리의 새로운 지식인상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에드먼즈교수와의 인연으로 생물학속에 자신의 꿈이 있음을 발견한
후로, 문학과 예술에 재능이 있음에도 자신의 적성을 '자연'이라는
품속에 용해시키며,그 꿈을 실현하고 계십니다. 그동안 자연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자연으로 인한 재앙을 막기위해 줄기차게 노력하셨죠.
얼마전 "지구온난화로 인한 재앙을 막을 시간은 10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세계과학자들의 최후의 경고에 대한 뉴스를 들었습니다.
자연에 무지와 몰이해에 대한 가혹한 심판이 다가온거죠. 그래도
인간들은 남의 일인양, 몰지각과 편견으로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습니다.
이번 책을 보더라도, 어떤 측면에서는 동물로부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겸손하게 배워야 할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습니다.
교육의 주체는 부모가 가져야 한다든지,개미들이 미래를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하고 있는지,또한 '행동경제학''게임이론'을 동물을 통해
쉽게 설명해주고도 있죠. 책을 읽어나가면서 책장이 없어지는 아쉬움이
있었지만,새로운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덤으로 챙길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전 저서에서도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비과학적 상식을 지적하셨는데,
생후 몇개월도 안되는 아이를 수영장에 집어넣고, 엄마의 자궁속이
바다와 같아 갓난아이는 본능적으로 수영을 잘한다는 궤변이나,
수중분만이 꼭 포유류인 인간들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라면서,
우리의 사촌격인 침팬지는 물을 대단히 싫어한다는 점도 기억나네요.
이번에 나온 최교수님의 신간도 자연과 과학을 보다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소장가치 충분합니다.
책표지도, 내용도, 편집도 만족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