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 - 사람.자연.사회를 살리는 먹거리 이야기 책세상 루트 15
허남혁 지음, 김종엽 그림 / 책세상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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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사회는 공황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먹거리에 대한 공포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죠. 중국산 멜라민 파동도 그렇고 얼마전까지 미국산 소고기로 인한 광우병 우려도 그렇습니다. 도대체 앞으로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믿고 먹게 할 음식은 없는 것일까요.

이번 책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는 우리 사회가 진정 먹거리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보자는 것입니다. 사람과 자연과 사회를 살리는 먹거리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가요.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먹거리 생산과 소비의 관계망, 세계식량의 수급 현황, 먹거리 생산에 대한 과학기술, 먹거리 소비와 우리 몸의 상관관계등 먹거리에 관한 다양한 측면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알아야 할 것중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자국에서 남아도는 식량이나 먹거리를 다른 나라에 수출하고, 그나라에 부족한 다른 식량이나 먹거리를 수입하는, 소위 비교우위론에 입각한 자유무역의 문제점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언듯 보기에는 맞는 말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먼거리로 먹거리를 이동하게 되면 물류,유통으로 인한 증가비용을 고스란히 소비자가 부담하고 중간이득을 거대 다국적 기업들이 영리를 취득하게 되죠. 어디 그뿐입니까,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화석원료가 소비되어 환경오염의 요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요즘에는 한층 더 나아가 FTA체결로 수입개방 압력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우려할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지역간의 먹거리 장터를 열어 교환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또한 한쪽에서는 식량이 남아 엄청난 음식쓰레기가 나오고, 한쪽에서는 기아로 수많은 아이들이 죽어가는 상황에 대해 국가간 협조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 책 역시 이러한 문제의식과 해결방안이 잘 나와있습니다. 중간중간 보론으로 나와있는 녹색평론에 실려있는 글들도 유익한 정보가 됩니다. 또한 나중에 좀 더 깊이있게 읽을수 있도록 다른 책에 대한 정보가 들어있어 읽는내내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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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우리말을 담는 그릇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5
남경완 지음, 정성화 그림 / 책읽는곰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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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우리 아이가 "한글이 있기전에는 사람들은 말을 어떻게 했어요?" 묻길래, "뭐, 지금처럼 말을 했겠지" 하고 얼버무린 적이 있었어요. 그리고 저 역시 곰곰히 생각해봤죠. 지금 우리들이 사용한 언어를 그대로 사용했을까, 궁금했죠. 고려시대에는 아니 신라사람들은 경상도 사투리를 썼을까,  백제사람들은 전라도 방언을 지금처럼 구수하게 썼을까
 
그 시대를 타임머신타고 가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그랬을 것이라고 추정만 할 수 있지 솔직히 잘 모르겠더라고요. 세종대왕이 백성들이 말과 글이 달라 어려움을 겪자, 말 소리를 따라 한글을 창제했다고 하니... 그래도 약간은 차이가 나겠죠. 그렇게 생각만 하고 있어요.
 
[한글, 우리말을 담는 그릇], 예쁜 그림과 설명으로 우리 아이는 정말 재미있게 읽더군요. 저 역시 역사 사극을 좋아한지라, 요즘 사극 <대왕 세종>에서 집 노비가 읽지 못한 문서에 손도장을 찍고, 주인을 죽였다고 억울한 누명을 쓰는 장면이 나옵니다. 아마도 일반 백성들은 글을 몰라 이모저모 피해를 입었나 봅니다.
 
세종이 한글을 만드는 과정도 세종이 면밀히 주도한 것은 사실이지만, 집현전 학자들과 같이 만들었다는 게 정설인가 봅니다. 책에는 초등학교 1~2학년 수준으로 간략한 설명이 나오지만, 핵심적인 사항은 놓치지 않고 있어요. 한글 창제과정, 사용하는 사람들, 특히 궁궐과 양반 여인들이 쓰기 시작했다는 점. 또한 한글이 있음으로 해서 그동안 축적되어 있던 지식을 후대에 전달할 수 있는 점은 높이 살 만 합니다.
 
한글의 수난과정이나 지금의 우리 말과 글이 온전히 이어올 수 있게 된 것도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음을 알려줄 수 있고, 우리 글의 소중함을 깨우쳐 줄 수 있어, 아이들이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어른들을 위한 약간의 내용이 있지만 부족하기 때문에, 최준식교수가 쓴 [한국의 문기-소나무]라는 책을 추천해 봅니다. 정말 우리 글과 문화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고, 상식적으로 도움받을 내용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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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래보 경제학] 서평단 알림

시중에 경제학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와있다. OO경제학...아마도 경제학 서적이 전성기가 아닌가 할 정도다. 이 책은 생소한 용어의 콜래보 경제학이다. 그래서 호기심이 간 것이 사실이다. 기존 경제학 서적들이 단순히 미시, 거시 경제학의 어는 일부분을 다루거나, 아니면 실생활에서 우리가 등한시 하고 있는 경제현상들을 경제이론과 접목시켜 쉽게 설명해 준 책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요즘 우리가 느끼는 경제체감지수는 무척이나 위축되고 있다. 98년도의 IMF보다 더욱 어렵다고 서민들은 울상이다. 서민뿐만아니라 부자들도 주식과 부동산 하락으로 맥을 못추고 있다. 어렵게 빚을 내어 마련한 집한칸이 이제는 애물단지가 되고 이자부담으로 더 빚만 지고 있다. 기업들은 여기저기에서 도산 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소비위축으로 생산량 감소는 당연시되고 이로인해 근로자들은 직장을 잃고 실업자신세로 전락해 가고 있다. 대책은 없는 것일까.

콜래보 경제학은 "양보와 협력"을 통해 이윤극대화를 추구하자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간단하다. 독불장군식으로 자기 이익만 챙기다가는 길게 봐서 손해라는 것이다. 지금의 경제상황은 어는 한 분야만의 영역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의 영역이 복잡하게 얽혀있고, 통합되기도 하고, 무엇보다 소비자의 구매욕구가 시시각각 변동하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소비행태가 스낵컬쳐(짧은 시간내에 간편하게 즐기는 문화)로 변화되고 있고, 구매양상도 대단히 까다롭다.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익만을 추구해서도 이제는 안되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이 이를 훤히 알아채고 있기 때문이다. 책에는 LG '프라다폰'의 예를 들며 LG가 취한 양보와 협력을 높이 사고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어디 기업들간의 양보와 협력이 필요한가는 의문이 든다.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소비자에 대한 배려가 필수적이다. 소비자가 편하고 쉽게 즐길 수 있으려면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한다.

콜래보 경제학은 저자가 그동안 많은 기업의 성공과 실패사례를 검토하며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요인을 제시하고 있다. 많은 사례를 읽는 재미도 솔솔하다. 아마도 실무에서 일하는 직장인이나 기업인들에게 유용한 책이라 본다. 반면에 소비자들은 기업의 이러한 장사속도 읽어내는 안목도 필요하다. 그래야 게임이 되기 때문이다. 소비자와 기업이 서로 윈윈 할 수 있으려면 서로간의 협력을 통해 좀 더 나은 소비와 생산문화를 갈 수 있다.  흥미롭게 읽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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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마음이 뇌에게 묻다
샤론 베글리 지음, 김종옥.이성동 옮김 / 북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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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티벳 불교의 고승인 달라이 라마가 뇌과학자들과의 토론을 통해 불교와 과학의 경계를 허물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서로의 영역에 자양분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티벳 불교는 명상과 수행을 통한 불교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데, 자칫 불교가 사회와 동떨어져 소극적 측면만 인식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불교에 담긴 <적극적 실천의지>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있어야만이 마음이 뇌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논리가 수긍될 것이다.

마음이라는 것은 존재하는 것일까, 예전에 마음이라는 것은 심장에 있다거나 뇌의 어느 부분에 있다는 가설만 있었을 뿐, 확인되는 바는 없었다. 그래서 고대부터 끝임없이 '마음'이라는 것에 집착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불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은 우주를 포괄할 정도로 넓기도 하다가, 어떤때는 바늘구멍도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옹졸해지기도 하다. 즉, 마음은 커지는 데에도 한계가 없고, 작아지는 데에도 한계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옛 성인들과 범부와 차이를 마음씀씀이를 얼마만큼 자유롭게 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다.

마음이 바라보는 사물에 대한 실상을 파악하는 것은 불교에서는 중요한 문제다. 왜냐하면 사물의 실상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마음씀씀이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사물은 변화무쌍하다. 그래서 언어로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것을 금한다. 왜냐하면 사물은 지적 규정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말하는 순간 사물의 본질과 달라지게 되고 왜곡되어 오히려 마음의 전능함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고 한다.

사물에 대해 마음속으로 느끼는 장애는 느끼고 있으므로 없다고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그러한 장애상태가 계속되지는 않으므로 있다고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사물의 실상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 것은 행동과 실천으로 말할 수 있을 뿐이다. 따라서 사물은 무엇인가가 문제가 아니고 어떻게 할 것인가 문제된다. 이렇게 실천과 절실한 노력으로 이룬 성과는 하나의 창조가 되는 것이다.

마음속에 자리잡힌 아집, 법집을 없애기 위해 수행을 한다. 마음의 전능함을 펼칠 수 있도록 <버리는 연습>을 끊임없이 하는 것이다. 세부적인 수행으로 忍, 施, 練을 하게 되는데, 참고 규칙적인 엄격한 생활을 하며 베푸는 그 것이다. 

명상과 수행을 통해 마음이 본래의 모습을 찾으면 이 책에서 주로 논의되고 있는 <뇌의 가소성> 문제도 불교에서는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음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은 뇌의 손상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절실한 노력과 실천으로 뇌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뇌과학에서 손상된 부분은 회복불가능하고 다른 부위에서 그 기능을 담당할 수 있음을 최근의 연구성과에서도 알 수 있다.

뇌부위마다 각각 일정한 능력을 담당하고 있지만, 수행을 통한 대뇌의 감각피질을 확장할 수 있고, 시각피질이 손상되었어도 청각피질의 일부를 시각쪽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나 측두엽의 언어영역을 활성화하여 어린이 난독증을 고쳤다거나, 명상과 수행을 통해 강박증 우울증등 정신장애도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은 뇌의 무한가능성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할 점은 뇌의 가소성이 언제 어떻게 해야만 가능하는가라는 것이다. 책에서 언급되었듯이 마음이 어떤 특정한 상태 <주의집중>상태에 있을 때만 일어난다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無我, 판단을 보류한 전능한 마음상태에서 이루어진다.

[달라이라마의 평전]는 달라이라마의 일대기를 [티벳트 말하지 못한 진실]는 티베트의 인권탄압에 대한 보고서를 다루었는데, 이어 읽게 된 책도 유익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뇌과학의 신비는 올리버색스의 [화성의 인류학자], 이케가야 유지의 [뇌과학]도 참조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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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배리 Z. 포스너.제임스 M.쿠제스 지음, 김예리나 옮김, 차동옥 감수 / 크레듀(credu)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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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회생활하면서 인간관계가 가장 어렵다고 합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자기계발에 관한 책 대부분이 이러한 인간관계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단순한 처세술에 불과한 내용들이라 별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특히 한 조직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과 관계설정이 무척 중요한데, [리더]책은 기술적 측면보다 기본 원칙에 충실한 책이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과거 25년전이나 지금이나 리더쉽의 기본 원칙은 변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저자들이 자료를 계속 업데이트하면서 실시한 연구 결과에도 기본 원칙은 살아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의 대부분은 이 다섯가지 원칙에 대한 설명과 실천방안까지 자세하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리더가 되기 위한 기본원칙으로 1) 모델을 제시하라 2) 공유된 비전을 수립하라 3) 틀에 박힌 과정에 도전하라 4) 사람들을 행동하게 하라 5) 사기를 높여라 를 예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할 대목은 리더가 되기 위한 요건은 구성원이 리더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요건일 수도 있고, 구성원이 리더에게 원하는 리더상일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구성원들의 합의된 협조없이는 성공한 리더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다섯가지 원칙의 핵심어를 뽑아보면 1) 모범 2) 선경지명 3) 모험정신 4) 통합 5) 격려 가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책속에는 리더가 구성원들로부터 신뢰를 받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실천해야 할 행동방안이 나와 있습니다. 간략하게 정리해보면, 리더로서의 언어선택에 유의하고, 목적있는 질문을 통해 자신의 가치관을 조직내에 확실히 밝히고, 이를 실천해야 합니다. 또한 리더는 위험을 감수하고 끝없는 모험을 해야 함으로 구성원이 열정적으로 따를 수 있는 희망과 꿈을 제시해야 합니다. 구성원을 명령의 객체가 아닌 조직의 일원으로서 힘을 실어줌으로서 권한과 책임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구성원이 소외되지 않았음을 인식시켜주고, 격려와 아낌없는 지원을 해 주어야 합니다. 
 
다섯가지 원칙을 읽다보면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떠오릅니다. 도무지 우리 정치인들은 모범도 보이지 못하고, 국민들에게 희망도 주지 못하고, 자신들만의 이권에 눈이 멀어있고, 국민들의 사기마저 꺾어놓습니다. 한편에서는 국회가 민의의 전당이라고 하지만 무용물을 들고 나오기도 하고, 국회의원들이 제 할일을 하고 있는지도 의문을 표시합니다. 
 
역사상 위기상황에서 리더쉽을 강하게 발휘했던 인물들도 있습니다. 특히 정치인과 기업인, 종교인도 많지만, 이 책은 이러한 인물들에만 국한하지 않고 현실속의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자료를 축적해 왔다는 점을 높이 살 만 합니다. 

현대사회에서는 개인은 모두 리더의 위치에 놓여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가장으로, 자녀에게는 부모입장으로, 회사에서도 책임자로서 리더의 존재가 되어있는 것입니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무리를 이루며 살게 마련이고, 리더쉽은 정치적 지도자나 회사의 임원만이 필요한 시대는 아닌 것입니다. 
 
불확실한 미래, 여기에 주위의 인간관계도 항상 유동적이고 변화무쌍해서 불안한 마음은 더 고조됩니다. 리더가 필요한 사회이지만, 구성원 모두가 올바른 리더를 만드는 것도 이 시대를 같이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책무이기도 합니다. 좋은 책 감사하고, 앞으로도 계속 업그레이든 된 [리더]를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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