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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의 비밀 - 누가 살고, 누가 죽는가?
안경전 지음 / 상생출판 / 2010년 2월
평점 :
오늘도 인도네시아에서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여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는 뉴스가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5이상의 지진이 작년보다 배 이상 늘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뭔가 이 세상이 심상치 않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작년에는 신종플루라는 전염병이 온 지구의 인류를 공포에 밀어 넣었다. 결과적으로 엄청난 재앙으로 확산되지는 않았지만, 만일 이 새로운 인플루엔자가 조류 독감 바이러스와 결합한다면 실로 상상하기 힘든 어마어마한 대재앙이 발생할지도 모른다고 과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지금이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달한 세상이라지만 여전히 인간은 이러한 자연의 재앙 앞에서 거의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인간은 역시 대자연 앞에서는 작은 존재일 뿐이라는 허탈과 무력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아무런 까닭 없이 이러한 재앙이 계속되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전 지구적 재앙은 우주의 순행 원리 상 비켜갈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이 책을 쓴 저자 역시 그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이다.
1년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사계절로 되어 있다. 봄에는 만물이 싹을 틔우고 활동을 시작하고, 여름에는 활짝 피어서 무성하고, 가을이면 낙엽을 떨어뜨리고 열매를 맺으며 그 열매를 거둬들이고, 겨울이면 만물에 깊은 잠을 자게 된다. 우주에도 1년이 있고 사계절이 있다고 한다. 우주의 1년은 지구의 기준으로 360×360=129,600년인데, 바로 지금이 우주의 가을로 접어드는 때라고 한다.
동양에는 자연 현상을 설명하는 체계의 하나로써 오행(五行)이라는 것이 있다. 오행은 목, 화, 토, 금, 수로 되어 있는데, 이러한 순서를 상생(相生)이라 하고, 수, 화, 금, 목, 토는 상극(相克)이라고 한다. 그런데 사계절에 오행을 대입하면 봄은 목, 여름은 화, 가을은 금, 겨울은 수인데, 봄에서 여름으로, 가을에서 겨울로, 겨울에서 봄이 되는 것은 상생의 관계로 되어 있으나, 유독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것은 상극의 관계로 되어 있다. 상극은 서로 다투고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억압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이 과정은 격렬한 작용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 이론에 따르면 지금은 우주가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드는 때이기 때문에 지구상에 전 지구적인 재앙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금 가장 중요한 덕목은 생존일 뿐이라고 한다.
이 책의 주장에 의하면 우주의 가을이 되면 지금 23.5도 만큼 기울어있는 지축이 똑바로 선다고 한다. 이것을 생각하면 지구가 바로 서기 위해서 몸부림치는 과정에서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다. 또 이 책에서 가장 강하게 주장하는 것은 바로 전염병의 창궐이다. 엄청난 전염병이 전 인류를 강타하여 열 명 가운데 아홉은 죽는다고 한다. 그리고 하필이면 한반도에서 시작한다고 한다.
그럼 이 재앙을 피할 수 있는 길은 없는가? 다행스럽게도 그 방법이 있다. 첫째는 이러한 가을 개벽이 박두했다는 사실을 먼저 아는 것이고, 둘째는 상제님의 도법을 깨닫는 데 있다.
여기서 상제님은 100년 전에 이 땅에 직접 강림하신 강증산 상제님을 지칭한다. 자비로운 상제님은 병란(病亂)을 피할 수 있는 의통(醫統)의 길에 대해 일찍이 가르침을 주셨다. 그게 바로 ‘태을주(太乙呪)’인데, 이 주문을 지극정성으로 외우면 감히 질병이 범접할 수 없다고 한다.
유물론적 회의주의자 입장에서 보자면 그야말로 황당무계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내용이다. 하느님이 인간의 모습으로 직접 왔다는 것이나, 안중근 의사의 이등박문 저격도 상제님의 주술적 지시에 의한 것이라고 하는 것이나, 제주도 바다 위를 날았다는 것 등을 쉽게 믿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대로 가면 이 지구의 환경은 파괴되고 자원은 고갈되어서 결국 인간의 생존도 위협받게 될 것은 명약관화하다. 이 위험을 상제의 강림과 우주적 순환 법칙이라는 은유를 빌어서 경고하고, 인간들로 하여금 반성하고 경계하며, 조심하도록 한다는 측면에서 그 가치를 무시할 수는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