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신이 중심점이라고 믿기에 다른 사람이 삶과 죽음의 흐름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동안에도 자신은 안전한 둑에서있다는 믿음을 갖는다. 하지만 이 믿음이 흔들리면 깨달음을 위협으로 느껴 깨어나고 깨우치기를 거부하고,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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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느님께 모든 이스라엘 백성이 바라는 메시아가 오지않아도 좋다고 말씀드렸어. 또한 그분이 보내신 분이 우리 민이 기다리는 힘과 권력을 지닌 메시아가 아니라, 하느님이원하는 모습의 메시아이기를 바라며, 그러한 메시아를 모시고싶다고 말씀드렸어. 그리고 장차 오실 그분이 이스라엘 백성의죄 때문에 파스카 축제날에 희생되는 어린양처럼 죽음을 당하신다면 무척 가슴이 아플 것이라고도 말씀드렸지. - P35

저의 약함을 보시고 당신의 강인함을 허락하시어, 이 크나큰사건을 통해 제게 명하신 아버지로서의 모든 사명을 올바르게수행하도록 도와주소서. 제게 지혜를 허락해 바른 길로 나아가도록 도와주소서. 항상 당신께 헌신한 저희 어린 딸을 도와주시어 그 아이가 감당할 수 없는 큰 짐을 지우지 말아 주소서. 힘든 짐은 그 아이 대신 제 등에 지워 주시어 딸의 고통을 줄여 주소서. - P59

결국 이 여행은 아버지의 집을 떠나 부르심의 길로 나아가는 여행이었단다. - P64

스스로를 포기함으로써 모든 이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 나는 다시 하느님께 "네."라고말씀드렸어. - P69

아버지는 하느님을 섬기기 위해 어떤 특별한 계시나 발현을필요로 하지 않으셨어. 하느님을 흠숭하면서 동시에 내면에서이루어지는 친교가 그분에게는 이미 일상이었지. 하느님은 아버지와 친교를 나누던 이 방법으로 이 사건을 설명하기 시작하셨단다.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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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월급을 잊지 않고 가져다주는 것만으로 가장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믿는 남자여서 딸들이 지금쯤 뭐가필요하겠거니 짐작하고 선물하는 일은 꿈조차 꾸지 않았다.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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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그건 천사가 숲을 지날 때 남긴 천사의 발자국이야. 천사가 밟고 지나간 자리에는 모두 이렇게 이끼가 자라는거야." 그때부터 우리는 노루를 잊고, 혹시 천사가 지나가지않을까 기대하며 기다렸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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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희가 제 몸에 달라붙은 어떤 것을 긁어내고 딱 하룻밤 제 엄마의 방에서 조용히 쉬어 가는 모습을. 성희와 자신중 누가 더 고통스러운가 따지고 싶지는 않았다. 태지혜는 더이상 우주를 욕망하지도 않았다. 그저 피로했다. 다 관두고땅 밑으로 꺼지고만 싶었다. 어느 정도 몸을 추스르고 세 번째 임신을 준비할 것인가, 다른 길을 찾을 것인가 고민 중일때 오랜만에 사람을 죽이는 악몽을 꾸었다. 잠결에 흐느껴 우는 태지혜를 성우는 더 이상 끌어안고 달래 주지 않았다. 꿈결에도 성우가 조용히 제 베개를 들고 거실로 나가는 게 느껴졌다.  - P72

송기주가 어떤 악몽을 지어내도 할머니는 모든 꿈을 길몽으로 해석했다. 송기주는 늘 그럴싸한 악몽을 지어내는 일에골몰했고, 어떤 이야기를 들어도 할머니는 눈 하나 깜짝하지않았다. 할머니는 고통과 불행에 내성이 생긴 걸까?  - P82

육아서가 말하는 권위가 있되 다정한부모고 나발이고 송기주의 육아는 일단 아이의 생존이 일차적인 목표가 되었다. 한밤중 수유를 마치고 잠깐 눈을 붙였다가도 아이가 잘못되는 악몽을 꾸고 소스라치며 깨어나 아이가 숨을 쉬는지 코끝에 손을 갖다 대는 날이 이어졌다. 송기주는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라기보다 아이의 죽음을 막기 위해 초긴장 상태로 지내는 파수꾼에 가까웠다.  - P87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시오가 총총이 시절 송기주의 예상과 전혀 다른 아이로 자라는 것처럼 송기주역시 임신 시절 했던 다짐과 전혀 다른 엄마가 되어 가고 있었다.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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