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런 특별한 순간에 사람은 행복과 아픔을 동시에느껴. 클라라, 이 모든 걸 주의 깊게 관찰하다니 장하다."
- P40

"네가 원하지 않는데 오는 건 싫어. 그러면 불공평하니까.
나는 네가 오면 정말 좋겠지만 네가 조시, 나는 싫어, 하고말하면 어쩔 수 없지만 내가 엄마한테 안 된다고 말할게, 하지만 너도 오고 싶지? 응?"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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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고독과 내밀하게 교감할 때만 자신을 찾을 수 있다.
고독은 훌륭한 동반자다. 나의 건축은 고독을 무서워하거나피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고독을 즐기는 사람들은 혼자 조용한 공간에 있을 때 내면으로의 여행을 떠난다. 이런 부류의 사람은 여러 사람 속에서끝없는 대화가 이어질 때 금방 지친다. 어서 자기만의 방으로숨고 싶어 한다.
- P158

"봉헌 (Offering)의 빛 속에서, 봉헌에 참여하는 자의 빛 속에서,
책은 얼마나 고귀한가. 도서관은 이러한 봉헌을 알려 준다." - P181

건축을 인간과 사회에 바치는 봉헌이라 생각한 칸의 철학이 빛을 발했다.
- P188

"건축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건축의 물리적인 실체만 존재한다. 건축은 정신 속에 존재한다. 건축의 물리적인 실체를 만드는 사람은 건축의 영혼에 봉헌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영혼은 어떠한 양식도, 기술도, 수단도 갖지 않는다. 영혼은 그 자제로 드러나기를 기다린다.  - P190

침묵과 빛, 칸의 말이 떠올랐다. 그는 도서관이라는 봉헌을통해 침묵을 드러내고자 한다. 칸은 침묵을 ‘앰비언트 소울(Ambient Soul)‘이라고 말했다. ‘세상에 퍼져 있는 영혼‘이라는뜻이다. 그의 말대로 침묵이 말할 수 없고 규정할 수 없는, 세상에 퍼져 있는 영혼이라면 지금 내가 앉은 벤치에도, 밤바람이 부는 캠퍼스의 허공에도 침묵은 존재한다.
- P198

잊으면 잊히는 것일까. 우리는 사회적 사건을 애써 잊으려한다. 아픈 기억을 덮고 내일을 향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쁨의 기억과 슬픔의 기억이 공존하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세대와 세대를 이어 다양하고 풍부한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 결국 공동의 감각, 공동의 문화를만들기 때문이다.
- P238

오솔길을 내려오며 람베르투스 수도사에게 말했다.
"혹시 한국에 올 일이 있으면 꼭 연락을 주십시오."
그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저는 1963년부터 이곳에 살았는데 한 번도 떠난 적이 없습니다. 앞으로도그럴 겁니다. 저도 언젠가는 하늘로 돌아가겠지요. 그러면 저곳에 묻힐 겁니다. 그때 비로소 수도원을 떠나 여행을 해 보겠네요."
입구에서 람베르투스 수도사와 작별 인사를 했다.
크고 투박한 그의 손이 따듯했다.
- P282

죽음은 빛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새벽이 찾아왔기 때문에 등불을 끄는 것일 뿐이다.

열린 터로 들어섰다.
석양빛이 그의 뒤에서 비쳤다.
그는 아름다운 오렌지빛 속에 있었다.
순간 그 역시 하나의 빛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빛 속에서 약간 다른 톤으로 빛나는 빛, 언젠가 대자연의 거대한 빛속으로 흡수되어 하나가 될 빛. - P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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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은 나를 사로잡아 버린다. 나는 색을 쫓지 않는다. 언제나색이 나를 사로잡아 버리기 때문이다. 색과 나는 하나다."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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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이 컸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미완성이라고 생각했던 그 여행들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었다. 비록 목표했던 건축 작품에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대신 예상치 못한 만남들을 선사했기때문이다.  - P61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거쳐간 길인데 길의 끝이야 아무려면어떤가. 우리가 여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이 우리를 만들고 해체한다. 여행이 우리를 창조한다."
- P61

"하늘은 빛의 원천이다. 그것은 모든 것을 지배한다."
- P70

헤리히는 오솔길을 따라 1, 2층 정도의 아담한 파빌리온열 개를 배치했다. 사이를 잇는 길은 숲, 들판, 습지를 지난다.
파빌리온 건축은 헤리히의 조형관을 바탕으로 단순하고 정갈한 기하학적 형태를 지닌다. 낡은 재활용 벽돌로 외부를 마감해 자연과 어우러지도록 했다. 섬 곳곳에 세워진 파빌리온은 들판에 홀로 서 있기도 하고, 숲속에 숨어 있기도 한다. 뭘러는 이들을 ‘침묵의 성자들‘이라고 불렀다.
- P75

뮐러는 라벨 없는 전시에 대한 질문에 "사람들은 모든 것이 설명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랑, 인생, 당신의 아이들은 설명될 수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예술을 삶과사랑의 감정처럼 있는 그대로 느끼라는 것이다. 그는 선입견과 생각을 내려놓고 몸과 감각으로 작품을 깊이 경험해 보라고 권유했다.  - P82

인젤 홈브로이히 미술관은 예술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언어와 개념을 버리고 낯선 자연과 조형의 세계에 몰입해 보라고 한다. 그 속에서 어떤 감정 상태, 미적 경험이 일어난다면 그것이 바로 당신의 예술 체험이다. 미적 경험을 유발하는 형식이 예술이라면 인젤 홈브로이히에서는 자연도 예술이다.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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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고 낮은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은 공간에 미묘하고 섬세한 울림을 준다. 넓고 높은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은 밝고 화사한 공간을 만들지만 침묵적인 분위기를 만들기에는 과하다. 빛을 더 섬세하게 경험하도록 하기 위해 빛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 소중한 것을 더욱 소중하게 느낄 수 있도록 절제하는 것이다.
- P29

하루 일과를 마친 수도사들은 작은 아치 창문 아래에 머리를 두고 잠들었다. 숙소의 창문들은 침상 머리맡에 하나씩 위치했다. 하나의 생명에게 하나의 빛을, 그렇게 수도사들은 달빛과 별빛을 받으며 잠들었고, 새벽빛을 받으며 일어났다.
- P39

새벽부터 저녁까지 여러 번 미사를 드리고, 명상을 하고,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고, 식사를 하고, 노동을 하고, 잠을 잤다. 수도원 생활은 공간에 울려 퍼지는 종소리와 함께 이루어졌다. 미사와 같은 중요한 일과에는 예배당 종탑의 종을, 식사와 같은 일상 행위에는 조그만 종을 울렸다.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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