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이 컸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미완성이라고 생각했던 그 여행들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었다. 비록 목표했던 건축 작품에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대신 예상치 못한 만남들을 선사했기때문이다. - P61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거쳐간 길인데 길의 끝이야 아무려면어떤가. 우리가 여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이 우리를 만들고 해체한다. 여행이 우리를 창조한다." - P61
"하늘은 빛의 원천이다. 그것은 모든 것을 지배한다." - P70
헤리히는 오솔길을 따라 1, 2층 정도의 아담한 파빌리온열 개를 배치했다. 사이를 잇는 길은 숲, 들판, 습지를 지난다. 파빌리온 건축은 헤리히의 조형관을 바탕으로 단순하고 정갈한 기하학적 형태를 지닌다. 낡은 재활용 벽돌로 외부를 마감해 자연과 어우러지도록 했다. 섬 곳곳에 세워진 파빌리온은 들판에 홀로 서 있기도 하고, 숲속에 숨어 있기도 한다. 뭘러는 이들을 ‘침묵의 성자들‘이라고 불렀다. - P75
뮐러는 라벨 없는 전시에 대한 질문에 "사람들은 모든 것이 설명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랑, 인생, 당신의 아이들은 설명될 수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예술을 삶과사랑의 감정처럼 있는 그대로 느끼라는 것이다. 그는 선입견과 생각을 내려놓고 몸과 감각으로 작품을 깊이 경험해 보라고 권유했다. - P82
인젤 홈브로이히 미술관은 예술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언어와 개념을 버리고 낯선 자연과 조형의 세계에 몰입해 보라고 한다. 그 속에서 어떤 감정 상태, 미적 경험이 일어난다면 그것이 바로 당신의 예술 체험이다. 미적 경험을 유발하는 형식이 예술이라면 인젤 홈브로이히에서는 자연도 예술이다.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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