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매혈 우두머리들이 채혈 기계를 들고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피를 수매했다. 집집마다 찾아가 피를 수매하는 모양새가 마치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못쓰게 된쇠붙이나 헌신짝을 사들이는 것 같았다. 돌아다닐 필요도 없이 집 안에 앉아 있으면 오래지 않아 "피삽니다. 피파실 분안 계세요?"하고 외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머리카락을 바늘과 바꿔주는 사람이나 채소 장수, 폐품 수집하는 사람이 외치는 소리와 다르지 않았다.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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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장기를 두거나 텔레비전을 보는 것 외에도 하고 싶은 것이 있거나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언제든 말씀하세요. 하고 싶은 건 뭐든지 다 하고, 먹고 싶은 건 뭐든지다 먹읍시다. 한마디로 말해서 이곳에 와서 먹고 자게 된 이상, 열병에 걸리긴 했지만 하늘이 무너지는 한이 있더라도 마지막 남은 날들을 최대한 즐겁게 보내자는 겁니다. - P125

버렸다. 온통 아득하게 하얀빛으로 물들어버렸다. 문밖에서한줄기 차갑고 신선한 한기가 밀려들어와 교실 안의 혼탁한열병의 냄새와 마주했다.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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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바로 이런 유황 맛 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유황맛은 낮이나 밤이나 코를 자극했고 귀를 때렸으며 눈을 찔렀다.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고 있는 것이다. 마을의 수많은 사람들이 이런 유황 맛 속에서 살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런유황 맛 속에서 살고 싶어 했다. 그래서 모두 피를 팔았다. - P41

"다른 현들은 일찌감치 미친 듯이 피를 팔아서 마을에 한채 한 채 건물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의 딩씨마을은 해방된 지 수십 년이 지났고, 공산당이 지도한 지수십 년이 지났으며, 사회주의가 실행된 지수십 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마을 여기저기에는 초가집이 이어져 있을 뿐이지요. - P62

딩씨 마을은 피를 팔면서 점차 피에 미쳐갔다. 평원에서피를 팔면서 피에 미쳐갔다. 십년 후에는 하루도 쉬지 않고내리는 궂은비처럼 열병이 쏟아져 내렸고, 피를 팔았던 사람들은 모두 열병에 걸렸다.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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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씨 마을의 꿈』은 현실을 쓴 것인 동시에 꿈을 쓴 것이고, 어둠을 쓴 것인 동시에 빛을 쓴 것이며, 환멸을 쓴 것인동시에 여명을 쓴 것이었습니다. 제가 쓰고자 한 것은 사랑과 위대한 인성이었고, 생명의 연약함과 탐욕의 강대함이었습니다.
인류의 생존과 발전을 둘러싸고 있는 고난을 극복하고 선과 미를 추구하고자 하는 영혼의 교육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과 내일에 대한 기대와 인성의 가장 후미진 구석에자리한 욕망의 그 꺼지지 않고 반짝이는 빛이었습니다.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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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짝이는 머리, 치명적인 두 손, 날렵한 두발, 그들은 태양을 바라보는 꽃처럼 그에게로 몸을 기울이고 그의 광채를 마셨다. 오디세우스가 말한 그대로였다. 그는 그들 모두를 영웅으로 만들기에 충분할 만큼 빛났다. - P220

여신의 대답은 상관없었다. 나에게는 그녀가 필요 없었다. 나는그가 떠난 뒤에도 목숨을 부지할 생각이 없었다. -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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