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이따금 골드서클사에서 보았던 광고를 떠올렸다. 특히나 그 문장이 머리에서 떠나가지 않았다. ‘완벽한 인간 승무원이 당신의 생활을 책임집니다.‘ 골드서클사는 거짓말을 하고있었다. 완벽한 인간 승무원? 아마 승객들은 내 얼굴을 보면 기겁을 할 테지. 기계 의안 자체는 죄가 없었다.  - P1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르시시스트 엄마는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엄마로부터 사랑을받지 못한 딸 역시 공허하고 불안하다. 하지만 이들은 영원불변한관계를 맺고 서로에게 의존하고 싶어 한다. 나르시시스트 엄마는 자신을 돌봐주는 딸을 통해 확신과 안정감을 느끼길 원하고, 딸은 엄마의 승인과 허락을 갈구한다. 홀로 서지 못한 까닭에 둘은 의존적일 수밖에 없다.
마치 영혼이 연결된 샴쌍둥이와도 같다. 나르시시스트 엄마는 딸과 자신을 구분하지 못하고 딸을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한다. 딸이조금이라도 프라이버시를 가지려고 하면 끊임없이 침범하며 훼방을놓는다. 딸 이름으로 오는 우편물은 모두 뜯어봐야 직성이 풀리고딸이 쓴 메모나 일기장을 훔쳐보는 건 일상이다.  - P54

딸은 엄마의 해결사

엄마가 외로운가? 과거의 상처로 인해 아파하고 있는가? 엄마를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엄마가 아빠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했는가? 엄마의 건강이 안 좋은가? 엄마가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가? 엄마에게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가?
나르시시스트 엄마의 딸은 자꾸만 과한 책임감을 느끼고 직접엄마의 문제를 해결해주려고 한다. 사실 모든 건 엄마 본인의 문제다. 잘못된 죄책감이나 책임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엄마의 문제를해결해서 인정받으려 노력할 필요도 없다. 그 시간에 내 삶의 주체가 되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지 찾으려 노력해야 한다. - P55

여러분이 변하면 엄마는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넌 이렇게도 이기적이니"라고 말하며 죄책감을 덧씌우려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딸 역시 엄마를 돌보아왔다는 사실이다.  - P57

이미 딸로서 해야 할 일을 차고 넘치게 했다. 사실 여러분이 태어나 엄마가 되는 기쁨을 안겨준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더군다나 여러분은 엄마로부터 충분한 정서적 지지와 사랑을 받지 못했는데도훌륭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해주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과도한책임감과 죄책감을 짊어지고 있다면 나는 버즈가 해주었던 이 말을들려주고 싶다.
she will be okay - P58

엄마만 돌보는 가족들

엄마는 자기 자신에게 집중한다. 항상 불안하고, 쉽게 분노하며,
감정 기복이 심하다. 엄마의 성미를 건드리는 건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리는 일과 같다. 엄마가 한번 화를 내면 집안이 풍비박산나는 탓에 자녀들은 최대한 얌전하게 지낸다. - P8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책에서는 엄마를 ‘나쁜 엄마‘나 ‘집착하는 엄마‘라고 에둘러표현하지 않는다. 딸이라서 차별받았던 성장환경, 모진 시집살이, 지긋지긋한 가난, 무심한 남편을 핑계 삼아 엄마의 행동을 정당화하며이해해주지 않는다. 엄마를 한 명의 여성으로써 바라보라든지, 더는엄마를 원망하지 말고 미래로 나아가자며 섣부른 화해나 화합을 권유하며 마무리하지도 않는다.
나는 우리의 엄마들을 인격장애를 앓는 학대자(나르시시스트)라고 부른다. 이들은 지독하게 자기중심적이며, 착취적인 학대자다. 자신의 자식조차 감정 쓰레기통이나 에너지 공급원으로 사용하며 끊임없이 남의 자존감을 도둑질해야만 살 수 있는 사람들이다. - P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정된 것은 나를 편안하게 한다.
정적인 세계는 내가 돌아가야 할 고향이다.
어느 순간 나는 그런 생각을 도저히 멈출 수 없게 되었다. - P91

"유안씨는, 어딘가 불편하신가요?"
가이드가 생긋 웃으며 말을 걸었을 때 유안도떨리는 손으로 뒤늦게 술잔을 들었다.
"아뇨, 저는......."
레오가 유안을 빤히 보고 있었다. 레오가 작게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기이한..... 어떤 거부할수 없는 인력이 유안에게 술잔을 입에 가져다 대게 했고, 술을 한 모금 넘기게 했다. 마치 부드러운목소리가 귀에 대고 이렇게 속삭이는 것 같았다.
이곳을 떠나지 마.
술에서는 아주 달콤한 냄새가 났다. 므레모사를계속 떠돌고 있던 그 황홀한 냄새였다. - P142

그럴 때면 한나가 나의 아름다움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비참함마저도 사랑한다고 믿고 싶었다. 실제로도 어느 정도는 그랬다. 한나가 내게 바란 것은 완성된 형태의 아름다움이나 강인함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어떤 나아감의 방향, 지향점이었다.  - P171

움이나 강인함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어떤 나아감의 방향, 지향점이었다. 불안정한 지면 위를 위태롭게 한 발 한 발 내딛는, 넘어질 듯 아슬아슬한춤을 지속하는, 그 춤이 지속되기만 한다면, 한나는 신경 쓰지 않았다. - P171

흔들림도 뒤척임도 없는 부동의 장소. 움직임이 없는 몸. 모든 것이 멈춰 선몸,
그 몸 안에서 나는 고통도 괴로움도 없이 자유로웠다.
한나는 도약하는 나를 사랑했고 나는 도약을 멈추고 싶었으므로 우리의 끝은 정해져 있었다. 이제 더는 도저히 춤출 수 없다고, 더는 움직임을 원하지 않는다고, 모든 움직임이 매 순간마다 나를고통스럽게 한다고 이야기했을 때 한나는 울면서나에게 말했다.
"제발, 죽지는 마 살아 있어. 어딘가에 살아 있으란 말야." - P172

그곳에서 나는놀랍고 끔찍한 것을 보았다. 움직이는 것들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경배하고 있었다. 움직이지 않지만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해 복종했다. 이미 죽어버린 존재들을 위해. 그 관계가 어떻게 성립하는지, 왜 가능한지는 지금까지도 파악하지 못했다.
어떤 초자연적 현상이나 믿음만이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듯했다. 그것은 몹시 기이한 풍경이자 종교적인 풍경이었다.
므레모사에서는 삶의 권력을 고정된 것들이 쥐고 있었다. 우리는 그들을 끝내 설득할 수 없었다. - P175

그 의사의 회고를 읽고서야 나는 내가 무엇을바라왔는지 비로소 알았다.
내가 바라는 건 죽음이 아니었다. 나는 삶을 원했다. 누구보다도 삶을 갈망했다. 단지 다른 방식의 삶을 원할 뿐이었다. - P175

유안은 거기에서살아가는 귀환자들이 자신을 이해하리라 확신한다. 이 확신은 유안이 그 누구보다 삶을 원했기에비롯된 것이었다. 유안은 "누구보다도 삶을 갈망했다. 단지 다른 방식의 삶을 원할 뿐이었다."(175쪽)누군가에는 사건 이후의 종결일 테지만, 사건과 더불어 실재하는 삶. 그 삶은 누군가에게는 귀환자로불리고, 누군가에는 정상성에서 멀어진 기형일 것이다. 그러나 귀환자들은 ‘목격의 대상‘이라는 맥락 밖에서도 여전히 실재한다. 이들의 실재, ‘기형의 신체들은 그 자신으로 존재해왔다. 존재한다. - P19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제 이해하셨어요? 나는 닫힌 문이 더 좋습니다. 무대 뒤나 옆, 로프, 전깃줄, 커튼 사이가 내 자리입니다. 나는 기계의 한 부품입니다. 착각에 사로잡힐 수는 없어요. 나는 기계를 돌아가게 해야 해요. 나는 기계만을 생각합니다. 길에서 누가 욕하는 걸 들으면 늘 발음이 아쉽 - P4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