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은 사회적 정서적 안전망이다." 김하나가 늘 강조하던 이야기처럼 우리는 서로 의지하며 같이 살고 있다. 다른 온도와 습도를 가진 기후대처럼, 사람은 같이 사는 사람을 둘러싼 총체적 환경이 된다.  - P26

게 생각지 않는다. 내가 누수 탐지를 위해 윗집에 올라갔을 때, 그집 벽에는 윗집 부부가 딸들과 함께 세계 곳곳에서 찍은 사진이잔뜩 붙어 있었다. 따로 산다는 그 딸들도 세상 살기 참 힘들 거예요. 바로 당신 같은 사람들 때문에.
- P213

아니라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을 원했다. 성격이 내성적인 사람들일수록 누군가를 만나지 않고 혼자 조용히 지내는 시간에서 에너지를 얻는다고 하는데, 아이들까지 있는 가족의 주양육자인 여성이라면 그렇게 충전할 시간을 갖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휴식의 공간이어야 할 집에서도 내내 다른 가족 구성원을 위해 움직이며 일하느라 제대로 쉬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1인 가구, 그리고 가족이있는 사람 사이에서는 말하자면 고독의 빈익빈 부익부가 벌어지고 있다 - P238

있을까, 나는 몇 살까지 일을 할 수 있을까, 내가 아프면 고양이들은 어떡하나.…. 언젠가 읽은 뇌과학 서적에 따르면 이런 부정적인생각들은 두뇌 속 폐쇄 회로 같은 곳으로 유입되어 사라지지 않고쳇바퀴 돌듯 이어진다고 한다. 게다가 더 많은 부정적인 생각들을 쳇바퀴로 끌어들인다고 했다. - P248

평생을 약속하며 결혼이라는 단단한 구속으로 서로를 묶는결정을 내리는 건 물론 아름다운 일이다. 하지만 그러지 않더라도한 사람의 생애 주기에서 어떤 시절에 서로를 보살피며 의지가 될수 있다면 그것 또한 충분히 따뜻한 일 아닌가. 개인이 서로에게기꺼이 그런 복지가 되려 한다면, 법과 제도가 거들어주어야 마땅하다. 이전과는 다른 모습의 다채로운 가족들이 더 튼튼하고 건강해질 때, 그 집합체인 사회에도 행복의 총합이 늘어날 것이다.
-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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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으라고 두고 가는 파일은 대부분 파란색이나 검은 이고, 복수의 범죄가 묘사되어 있었어요.. 시녀들이 불법적인 행위를하도록 강요받고 그 죄를 뒤집어썼어요. 야곱의 아들들이 서로를 기냥한 음모를 꾸몄고요. 최상위 계급에서 뇌물과 특혜가 오가고, 아내들은 다른 아내를 모함했어요. 하녀들은 대화를 엿듣고 정보를 수집해 팔았지요. 수수께끼의 식중독이 발발했고, 아기들은 경악할만한 추문을 근거로 아내에게서 아내에게로 옮겨졌으나 실제로 추문의 근거는 없었어요. 사령관이 더 젊은 다른 아내를 원한다는 이유로 아내들이 간음의 죄목으로 교수형을 당했고요. 공개재판은 (반역자를 숙청하고 지도층을 정화하기 위한 것이지만) 고문으로 얻어 낸 거짓자백에 의존했어요.
- P438

이것이 아주머니가 하는 일이라는 걸, 나는 배우고 있었어요. 그들은 기록했어요. 그들은 기다렸어요. 그들은 정보를 이용해 오로지그들만 아는 목적을 달성했어요. 하녀들이 항상 말했듯이 그들의 무기는 강력하지만 감염성이 있는 비밀들이었어요. 비밀, 거짓말, 간고와 기만………. 그러나 그 비밀들, 그 거짓말들, 그 간교와 기만들은 이주머니들뿐만 아니라 타인들의 것이기도 했어요.
- P440

 내게는 그것이 남몰래 간직한 슬픔이었어요. 아이들을 좋아했고, 예전부터 항상자식을 낳고 싶었거든요. 그저 그에 수반되는 다른 것들을 원치 않았을 뿐이에요. - P469

시계가 똑딱이고 시간이 흘러간다. 나는 기다린다. 나는 기다린다.
무사히 날아가라, 내 연락책들, 내 은빛 비둘기들, 내 파멸의 천사들이여, 안전하게 착륙하기를,
- P564

어요.
"내 소중한 딸들."
어머니의 냄새가 났어요. 그건 마치, 또렷이 들리지 않는 목소리의 메아리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어머니는 작게 미소 짓더니 이렇게 말했어요.
"물론 나를 기억하지 못하겠지. 너무 어렸으니까."
그래서 내가 말했어요.
"네, 기억 안 나요. 하지만 괜찮아요."
그리고 언니가 말했어요.
아직은 기억이 안 나요. 하지만 기억날 거예요."
그리고 나는 다시 잠들었어요.
- P573

베카, 임모르텔 아주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추모하며
이 조각상은 그녀의 자매
아그네스와 니콜
그리고 그들의 어머니와 두 아버지,
그들의 자녀와 손자손녀들이 건립함.
AL의 소중한 봉사에 감사하며,
새가 그 소리를 전하고 날짐승이
그 일을 전파할 것임이니라."
사랑은 죽음만큼 강하다.
- P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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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가족들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아시면 놀라 넘어가실 겁니다. 엉덩이가 넓어서 좋네요, 요즘 애들의 비좁은 골반과는 전혀 다르게, 어디 치아를 좀 보자, 아그네스야."
어떻게 나한테 그런 걸 시킬 수가 있어요? 치과에서처럼 입을 쩍벌리라고 하다니요? 폴라는 혼란스러운 내 심경을 알아겠어요. "웃어. 그렇게 말하더군요. "제발 좀." 나는 입술을 당기고 쓴웃음을 지었어요.
- P227

였대요. 아그네스, 너희 어머니처럼 말이야." 베카는 말했조 공식적인 어머니는 그 사실을 약점으로 잡고 베카를 협박했대요. 왜 너는남자와 섹스하는 걸 그렇게 무서워하니? 헤프고 문란하던 네 시녀어미는 그런 걸 하나도 겁내지 않았는데? 겁내는 게 뭐람, 완전히 반대였다니까!
그때 나는 베카를 안아 주면서, 이해한다고 말해 줬어요.
- P238

"결혼 한 번?"
"짧게 끝났어요. 실수였습니다."
"이혼은 이제 범죄입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자식의 축복은 받지 못했고?"
"네"
"여자의 몸을 낭비했단 말입니까? 자연스러운 기능을 거부하고? - P248

 감히 희망이라고 말해도 될까? 나도 희망을 품을 권리가 있다. 당연히, 아직 내 삶의 자정은 도래하지 않았다. 조종은 아직 울리지 않았고 아직은 메피스토펠레스가 나타나 악마와 거래한대가를 치르라고 요구하지도 않았다.
거래가 있었다. 당연히 거래가 있었다. 악마와 거래한 건 아니지만, 나는 저드 사령관과 거래했다.
-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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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어머니와 메이데이가 너를 몰래 빼냈단다. 그들은 목숨을 걸었지. 길리어드는 그 일을 아주 크게 문제 삼고 너를 되찾고자 했어.
소위 법적 부모에게 네 양육권이 있다고 주장했지. 메이데이가 너를숨겼어. 아주 많은 사람이 너를 찾아다녔고, 언론이 총공세를 펼쳤단다."
"아기 니콜처럼요?" 내가 말했어요. "학교에서 그 아기에 대한 리포트를 썼어요."
일라이자가 다시 바닥을 내려다보았어요. 그러더니 나를 똑바로바라보았죠.
"네가 아기 니콜이야."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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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으로 쐈을까? 그들이 죽였을까?"
"아, 아니에요." 질라가 말했어요. "그러지는 않았을 거예요."
"왜?"
"아기를 낳을 수 있으니까요. 아가씨를 낳았잖아요? 그게 임신할수 있다는 증거죠. 정말 어쩔 도리가 없는 경우가 아니면 그렇게 값진 여자를 죽일 리가 없어요."  - P132

우리 어머니는 시녀였어요. 그래서 슈나마이트가 헤픈 여자라고 우겼던 거예요. 시녀는 모두, 옛날 옛적에는, 헤픈 여자들이었다는 건 상식이었죠. 하긴아직도 그랬어요. 좀 다른 의미에서.
- P134

나는 울지 않았어요. 울 만큼 울었으니까요. 진실은, 그들이 크리스털을 개복 수술해 아기를 꺼냈고, 그 과정에서 크리스털을 죽였다
는 것이었어요. 그건 크리스털의 선택이 아니었어요. 고결한 여성의명예를 지키다가 죽거나 빛나는 모범을 보이겠다고 자원한 것도 아니었는데, 아무도 그 얘기는 하지 않았어요.
- P153

조금있으면 나만의 아기를 가지게 될 테고, 그러면 행복할 거라면서요.
나는 그 말이 몹시 의심스러웠어요. 아기가 아니라 행복 부분 말이에요. 나는 최대한 내 방에 처박혀서, 주방의 명랑한 분위기를 피하고 우주가 얼마나 불공평한가 생각하며 시간을 보냈어요.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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