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바로 이런 유황 맛 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유황맛은 낮이나 밤이나 코를 자극했고 귀를 때렸으며 눈을 찔렀다.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고 있는 것이다. 마을의 수많은 사람들이 이런 유황 맛 속에서 살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런유황 맛 속에서 살고 싶어 했다. 그래서 모두 피를 팔았다. - P41

"다른 현들은 일찌감치 미친 듯이 피를 팔아서 마을에 한채 한 채 건물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의 딩씨마을은 해방된 지 수십 년이 지났고, 공산당이 지도한 지수십 년이 지났으며, 사회주의가 실행된 지수십 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마을 여기저기에는 초가집이 이어져 있을 뿐이지요. - P62

딩씨 마을은 피를 팔면서 점차 피에 미쳐갔다. 평원에서피를 팔면서 피에 미쳐갔다. 십년 후에는 하루도 쉬지 않고내리는 궂은비처럼 열병이 쏟아져 내렸고, 피를 팔았던 사람들은 모두 열병에 걸렸다.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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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씨 마을의 꿈』은 현실을 쓴 것인 동시에 꿈을 쓴 것이고, 어둠을 쓴 것인 동시에 빛을 쓴 것이며, 환멸을 쓴 것인동시에 여명을 쓴 것이었습니다. 제가 쓰고자 한 것은 사랑과 위대한 인성이었고, 생명의 연약함과 탐욕의 강대함이었습니다.
인류의 생존과 발전을 둘러싸고 있는 고난을 극복하고 선과 미를 추구하고자 하는 영혼의 교육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과 내일에 대한 기대와 인성의 가장 후미진 구석에자리한 욕망의 그 꺼지지 않고 반짝이는 빛이었습니다.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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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짝이는 머리, 치명적인 두 손, 날렵한 두발, 그들은 태양을 바라보는 꽃처럼 그에게로 몸을 기울이고 그의 광채를 마셨다. 오디세우스가 말한 그대로였다. 그는 그들 모두를 영웅으로 만들기에 충분할 만큼 빛났다. - P220

여신의 대답은 상관없었다. 나에게는 그녀가 필요 없었다. 나는그가 떠난 뒤에도 목숨을 부지할 생각이 없었다. -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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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우스는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네 머리칼은 여기가 늘 빼죽 솟아 있어." 그는 내 귀 바로 뒷부분을 손으로 건드렸다. "내가 그걸 얼마나 좋아하는지 얘기한적 없지?"
그의 손가락이 닿았던 부분의 머리칼이 곤두섰다. "응." 내가 말했다.
"얘기했어야 하는 건데." 그는 내 목이 브이자로 끝나는 지점으로
천천히 손을 내려서 맥을 부드럽게 쓸었다. "여기는? 여기는 어떻게생각하는지 얘기한 적 있어?"
"아니." 내가 대답했다.
"그럼 여기는 얘기했겠지." 그의 손이 내 가슴 근육 위로 움직였다. 그의 손길이 닿자 피부가 달구어졌다. "여긴 얘기했지?"
"거긴 얘기했어." 말을 하는데 살짝 숨이 막혔다.
"그리고 여기는?" 그의 손은 내 둔부에 머물다 허벅지를 훑고 내려갔다. "여기는 얘기했어?"
"응."
"그리고 여기는? 여기는 당연히 내가 깜빡하지 않았겠지." 그는고양이 같은 미소를 지었다. "깜빡하지 않았다고 얘기해줘."
"깜빡하지 않았어."
"여기도 있네." 그의 손은 이제 끊임없이 꼼지락거렸다. "여기에대해서 얘기한 건 알아."
나는 눈을 감았다. "또 얘기해줘." -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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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론에게 가서 조언을 구할까. 그의 이름을 부르며 들판을 돌아다닐까. 그녀가 분명 약을 먹이거나 그를 속였을 것이다. 그가 제 발로 따라나섰을 리는 없었다.
나는 빈방에 웅크리고 앉아서 상상해보았다. 냉기를 풍기며 새하얀 얼굴로, 잠에 취해 뜨끈뜨끈한 우리를 내려다보는 여신, 그를 안아드는 순간 그의 살갗 속으로 파고드는 그녀의 손톱, 창문 너머로들어온 달빛에 은빛으로 반짝이는 그녀의 목, 잠에 취했거나 주문에걸려 그녀의 어깨 위로 축 늘어지는 그의 몸. 그녀는 병사가 시체를옮기듯 그를 나에게서 데려간다. 그녀는 힘이 세다. 한 손이면 그가떨어지지 않게 잡을 수 있다. - P145

데이다메이아는 무슨 생각으로 아가씨들을 불러서 내 앞에서 춤추게 했는지 궁금해졌다. 내가 그를 못 알아볼 거라고 생각한 걸까?
나는 살짝 스치는 감촉만으로도, 체취만으로도 그를 알아볼 수 있었다. 눈이 멀어도 그가 숨을 쉬는 소리와 땅을 밟는 소리를 듣고 알 수있었다. 죽더라도 땅끝에서 그를 알아볼 수 있었다. - P160

마른 땅을 쪼는 새처럼 빈손으로 하릴없이 허공을 움켜쥐며 그의 생각으로 가슴아파했던 기나긴 날들이 떠올랐다. - P160

그는 조롱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게 뭔지 몰랐다. - P165

혔다. 그가 죽는다니. 생각만 해도 숨이 멎을 것 같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시커먼 하늘을 뚫고 곤두박질치는 것 같았다.
절대 가면 안 돼, 마음 같아서는 그 말을 수천 번도 더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대신 그의 손을 꽉 잡았다. 그의 손은 차갑고 미동조차 없었다. - P197

나는 그가 자신의 능력 안에서 느끼는 기쁨을, 금방이라도 폭발할 듯 맹렬히 타오르는 생기를 목격한 바 있었다. 기적적인 능력으로눈부시게 빛나지 않아도 그를 아킬레우스라고 할 수 있을까. 명성을날릴 운명이 아니라 해도 그를 아킬레우스라고 할 수 있을까. - P198

그칠 줄 모르는 사랑과 비애의 아픔, 다른 생이었다면 나는 거절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머리를 쥐어뜯고 비명을 지르며 그의 선택을 그 혼자 책임지게 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번 생에서는 아니었다.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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