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수 : 야구는 그럴 리 없죠 꼴찌를 해도 다들 밥은 먹고사니까.
세영 : (기분 상한) 꼴찌를 해도 된다고 생각하면서 일하진 않습니다. - P71

승수 : 대놓고 말할게요. 파벌 싸움 하세요.
어른 싸움을 어떻게 말립니까. 그것도 패싸움을그런데 성적으로 하세요.
정치 잘하는데 야구 못하면 제일 쪽팔린 거 아닙니까.
선수 때는 좀 하셨다면서요. - P85

세영 : 단장님한테 들은 얘기가 하나도 없으니까요.
승수 : 정해진 게 하나도 없으니까요. 진행 중인 상황도 공유가 어려우신가요. 저를 못 믿으세요?
승수 : 믿음으로 일하는 거 아닙니다. 각자 일을 잘하자는 겁니다. - P124

승수 : 영구 결번은 그런 선수가 되는 겁니다. 야구도 잘하고 동료들에게 존경도 받는 선수. 물론 임동규 선수가 트레이드될 걸 알면서도 팀을 위해서 장비를 기증하고 회식비를 내는 모습만큼은 아름다웠습니다. 그 덕분에 우리 구단은 우리 사이 안 좋은 것도 안들켰죠 끝까지 아주 자알 해줬습니다. 임동규 선수 덕분에 국가대표 선발이 우리 팀에 오게 되네요.

임동규 : (눈에 핏발선 채 다가가며) 강두기가 왜.. 아니야. 너 11 년간 야구 한게 이걸로 끝인 줄 알어? 너 같은 놈 쫓아내는 게 뭐 어려운일인 것 같냐? 넌 이제 진짜 여기에서 밤길도 함부로 못 걸어다...
승수 : (끊으며) 야.. (서늘하게) 임동규.
임동규 : (조금 주춤하며) 뭐가... 이 새끼야... - P139

경민 : 너무 많이 이겼다.
승수 : ...
경민 : 그쵸? 내가 단장님 왜 뽑았게요?
...
경민 : 말했잖아요 이력이 너무 특이해서 뽑았다고 우승? 해체, 우승? 해체 우승?
그리고 또... 해, 체.

경민, 옆 의자에 놓여있던 다른 커피를 승수에게 건네며.

경민 : 단장님, 이력대로만 해주세요. 많이 안 바랍니다.
승수 : (피식 웃고) ... 네, 알겠습니다.

같이 커피를 동시에 한모금씩 마시는 경민과 승수 - P143

고세혁 : (계속 나무 보며) 아니, 매화만, 얘들은 제일 먼저 꽃을 피우려고 추울 때 열심히 준비를 하는데 그게 나는 꼭 우리 같더라고. 야구하는 사람들... 겨울이 더 바쁘잖아.
- P149

강두기 : 아무리 잘 던져도 1년에 한 여섯 번은 욕먹습니다. 오늘 왜 저러냐고, 근데 올해는 딱 네 번까지만 듣겠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어깨 통증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내년 시즌... 큰 그림 그리셔도 됩니다.

승수 : (아주 옅은 웃음 지을 뻔하고) 음...

강두기 : 가보겠습니다.

강두기, 꾸벅 인사하고 단장실 나가려는데.

승수 : 그래도 강두긴데...
강두기 : (돌아보면)
승수 : 네 번 말고 세 번이요.

강두기, 끄덕이고 단장실 나간다. - P153

승수 : 단장 백승수입니다. 그동안 성적이 안 좋았다고 여러분이 해온일들을 폄하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싸늘해지거나 당황스러운 각각의 표정들.

승수 : 변화는 필요합니다. 임동규 선수 대신에 강두기 선수가 왔습니다.
조금이라도 팀에 도움이 되는 일이면 저는 할 겁니다. 조금이라도 팀에 해가 된다면 도려내겠습니다. 해오던 것들을 하면서... 안했던 것들을 할 겁니다. 잘부탁드립니다. - P157

승수 : 팀장님은 고세혁 팀장님을 믿습니까?
세영 : 네, 믿어요. 오래 봐온 분이에요.
승수 : 확인도 없이 정에 이끌려서 그럴 사람 아니야. 그게 믿는 겁니까. 그건 흐리멍덩하게 방관하는 겁니다.
세영 : 확인하는 순간 의심하는 거죠. 확실하지 않은 근거들보다 제가봐온 시간을 더 믿는 거예요. - P175

재희 : 남의 시선을 잘 의식 안 하시나봐요.
승수: 무슨 말이에요.
재희 : 사람들이 야구를 책으로 배운다고 비웃고 그러기도 해요.
승수 : 그렇게 비웃는 게 무서워서 책으로도 안 배우면 누가 저한테알려줍니까. 그런 사람들이 알려줄 때까지 기다릴까요. 1년 뒤에도 야구 잘 모르는 게 창피한 거 아닙니까.
- P191

승수 : 근데 왜 낙하산이라고 본인 입으로 그러고 다닙니까. 진송가구회장 손자라서?
재희 : 저희 집 얘기 들으면 사람들이 취미로 일하는 거 아니냐고, 근데제대로 일 해보는 게 처음이라서 아니라고 자신 있게 말을 못하겠어요.
승수 : 취미로 하는 건 아닐 겁니다. 취미로 하는 사람이... 회사에 제일 오래 머무르진 않겠죠.
재희 : 어떻게 아세요?
승수 : 야근만 하고 왜 야근 수당 신청 안 합니까. 돈 많아도 자기 권리는 챙기세요. - P192

고세혁 : 빙빙 돌리지 마시고. 하고 싶은 말이 뭔데요?
승수 : 최소 무능.

놀라는 사람들 표정.

승수 : 가능성 높은 건 무책임한 직무유기.
고세혁 : (억지웃음)
승수 : 최악의 경우 아직 전례 없는 프로팀 스카우트 비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 P221

이창권 : ... 그래서 지금 소 잃고 외양간 고치자고요?
승수: 고쳐야죠 소 한 번 잃었는데 왜 안 고칩니까 안 고치는 놈은 다시는 소 못 키웁니다.
이창권 : (아직 망설여지고)
승수 : 이창권 씨는 야구 하는 동생 있잖아요.
이창권 : (!!)
승수 : 동생한테도 물려줄 겁니까? 어떻게 하면 제구력이 좋아질까. 어떻게 하면 타구가 멀리 뻗어 나갈까. 그런 고민이 아니라 그런 인간을 또 만나서 돈을 줘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그런 고민을 계속하게 할 겁니까.
(흔들리면) - P227

경민 : 기억나요? 알아들은 거 아니었어?
승수 : 네
경민 : 근데 왜 자꾸 사과나무를 심어!! 내일 없어질 지구에다가. 어?
승수 : (피식)
경민 : 웃어?
승수 : 이력대로만 하라면서요.
경민 : 그래, 해체.
승수 : 그냥 해체시키는 건 제 이력대로 하는 게 아닙니다. - P232

경민 : 그래서 진짜 우승을 한다고? 잘 던지는 투수 하나 데려오고 스카웃팀장 바꾼 걸로?
승수 : 그래서 이제 엄청 바쁠 건데요. - P233

세영 : 자기만의 타격 이론도 가지고 있고,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은 다자기 편으로 만드는 친화력도 있습니다. 최소한 타자를 보는 안목에서는 아직도 인정받는 편이구요... 그리고 이제 물러나야 되는 분이구요.
승수 : 누가 그러더라구요. 사람은 한 가지 면만 있는 사람 없다고 두 가지면을 다 보라고, 팀장님이 한 것처럼요.
세영 : 저 칭찬해주시는 건가요? -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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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 헌법 제 10조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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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게 누렸던 일상을 그리워할수록, 그걸 지탱해왔던기둥들의 무게가 새삼 느껴졌다. 우리는 약속, 규칙, 양보, 거래, 상호이해, 자제, 존중의 힘으로 배낭을 메고 낯선 도시로떠날 수 있었고, 한밤중에 길거리에서 떡볶이를 사 먹을 수 있었다 - P9

그 힘이 제도화된 것이 법이다. 법이란 사람들 사이의 넘지 말아야 할 ‘최소한의 선인 동시에, 사람들이 서로에게 베풀어야 할 ‘최소한의 선*‘이기도 하다. 이것이 문명 세계를 떠받들어온 기둥이다. 단순히 위반하면 안 되는 규칙이나 강제라는 의미로서가 아니다. 오랜 역사를 통해 인류가 발전시켜온 공통의 가치, ‘인간의 존엄성, 자유, 평등‘을 보장하기 위한수단이라는 의미에서 법은 문명 세계의 기둥이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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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기 중반의 중산층이 번영을 누리고 성장했던 반면에, 능력주의는 현재의 중산층에게 정체되고 고갈되고 축소된 세계를 남겨놓는다. 20세기 중반의 중산층이 미국의 창의력을 지배했다면, 능력주의는 현재 중산층을 경제적·사회적 삶의 중심부에서 몰아내 경제적·문화적으로 낙후된 곳에 밀어넣는다. - P75

 능력주의의 덫은 창의력을 제한하고 경제적 소외를 개인이 유능하지 못한 탓으로 돌림으로써 능력주의의 폐해에 대한 중산층의 집단 각성을 방해한다. 능력주의는 중산층을 무직의 무산계급lumpenproletariat으로 개조한다.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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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그같이 승리에 찬 시각에 따르면 능력주의는 불평등자체를 변화시켜 불평등에 도덕성을 되찾아준다. 그러므로 능력에따른 불평등은 박탈이나 착취도 없이 발생한다. 귀족적인 불평등이소모적이고 부당했던 데 반해, 능력에 따른 불평등은 효율적이고 정당하다는 것이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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