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개를 숙인 채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결함이라고는 없이 구름 위를 떠다니는 완전무결한 사람인줄 알았는데 엄청난 착각이었다. 이 사람은 구름 위는커녕 땅바닥을 기어 다니는 심정으로 살아온 것이다.
- P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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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거룩한 행위다. 분명히 내게도 기도해야 할때가 찾아올 것이다. 기도하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는순간이 올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기도란 그사람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한 뒤에 남아 있는 마지막 행위니까. 할아버지라면 그렇게 말씀하실 것이틀림없다.
- P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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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아버지는 고아로 자라셨어요. 할머니는 자살을 하고 할아버지는 살인을 하고, 그리고 어디서 돌아갔는지 아무도 몰라요. 아버지는 딸을 다섯 두셨어요. 큰딸은 과부, 그리고 영아 살해 혐의로 경찰서까지 다녀왔어요. 저는 노처녀구요. 다음 동생이 발광했어요. 집에서 키운 머슴을 사랑했죠. 그것은 허용되지 못했습니다. 저 자신부터가 반대했으니까요. 그는 처녀가 아니라는 험 때문에 아편쟁이 부자 아들에게 시집을 갔어요. 결국 그 아편쟁이 남편은 어머니와 그 머슴을 도끼로 찍었습니다. 그 가엾은 동생은 미치광이가 됐죠. 다음 동생이 이번에 죽은 거예요. 오늘 아침에 그 편지를 받았습니다." - P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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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를 재빨리 주워 읽은 서 영감은 순간 안도에 가까운 표정이 되었다. 용옥의 죽음은 그의 수치를 영원히 매장해놓고 만 것이다. 그러나 다음 순간 그의 이마빼기에 핏줄이 부풀었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가책의 무서움 때문이었다.
며칠 후, 가덕도 앞바다에 가라앉은 산강호는 인양되었다. 용옥의 시체는 말짱하였다. 이상하게도 말짱하였다. 다만 아이를 껴안고 있는 손이 떨어지지 않아서 시체를 모래밭에다 나르는 인부들이 애를 먹었다.
겨우 아이와 용옥의 시체를 떼어냈을 때 십자가 하나가 모래 위에 떨어졌다.
- P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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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노예가 되듯이 나는 의무의 노예도 된다."
- P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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